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보통의 책은 편차가 심하다. 내용보다도, 읽을 때의 내 상태에 따라서 무척 흥미로웠다가 하품나게 따분했다가 한다.

비슷비슷한 작품이 연속되다 보니 식상한 감도 들지만, 때때로 '대체 연애가 왜 이리 어려운 거냐'고 꽥 소리치고픈 주기가 돌아올 때 읽으면 피식 피식 웃음이 나서 좋다.

전작들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헷갈려서 애착이 간달까? ㅎㅎ 처음에는 '키스라는 단계까지 가기 전에 우리가 나누어야 하는 말들'로 해석했고 (내용상 비슷한 면이 있다), 중간에 주르륵 나온 등장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어, 이거 전기물인가' 했고, 웹 서핑에서 '유명 인물과의 밀월 관계를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라는 원뜻을 알고는 상대 여자가 유명인인가 잠깐 다시 서핑해 봤고, 그러다가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하자 편하게 정리했다. (나는 제일 처음 뜻으로 새기는 것이 가장 편하다)

*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좀더 험난한 과정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와 섹스를 나누는 것은, 마치 책을 사두고 그것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

이런 맛에 보통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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