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바로우어즈 -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3
메리 노튼 지음,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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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린시절 셋방살이 요정이라는 낭만적인 제목으로 읽었던 책이다. ^^ (다시 나왔네~) 물건이 없어지거나 어디선가 부스럭 대는 소리가 나면 셋방살이 요정이 울집에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던 어린시절의 꿈이었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바로우즈네가 들켜서 둑밑으로 이사가 버려야만 했을때, 샘 역시 (어른이 되기 위해?) 그 곳을 떠나야만했을때, 결국...꿈을 믿던 이린시절에서 등돌려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아픔을 생생히 지금도 얘기해주는 내 기억속의 동화이다. 난....어른이 된 몸이 부끄러운 웬디야..역시.tst tst t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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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연대기 1 - 앰버의 아홉 왕자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예문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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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앰버는 내가 닿고자 하는 당신이며,
앰버의 왕족이 그림자를 걷듯
나, 젤라즈니의 메타포를 통해
당신을 향해, 내 속의 앰버를 향해 걸을 수 있음을 믿는다.

단테가 신곡의 최 상층에서
겹겹히 둘러쌓인 장미 속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났듯,
패턴을 걷고 또 걸어
혼돈의 나의 뿌리임에도
각인하고 또 각인시키고
나의 앰버가 탄생하는 순간
나의 앰버가 나의 앰버가 아님 또한.....
당연하지 않은가.

젤라즈니가 내민 비밀의 화원의 열쇠는
저토록 빛나는군...그래.
내 것이 이리도 초라해 보이게 만들정도로.

강하고 끈질기고 모질다가도
우연처럼(?) 관대하질 수 있는 '코윈'이야말로
정말 현실에 살아가는 '나' 같지 않은가 말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
난 그네들이 저토록 맘껏 가져다 쓸 수 있는
저 풍성한 상징의 켜(layer)들이 넘 부러워.

내 안엔...바리데기 공주 빼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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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아이들 1 - 엔더 위긴 시리즈 4 엔더 위긴 시리즈 4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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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항상 부담을 안고 출발하기 마련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출발한 1편, 철학적 깊이를 가진 2편과 3편에 이어, 상상력이 덜하고, 철학적 깊이가 덜한 4편으로 역시나 종지부를 찍고야 마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이 결국 신의 경지에 까지 비유되다 못해 엔더의 아이우아가 구현된 육체 중 하나인 어린 발렌타인의 몸으로 '성육신'하는 경지까지 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인간 중심적인, 참으로 서구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몸으로 끌여들여진 신이라니, 이질적인 존재라니 말이다.

버거여왕도, 피기도, 제인 조차도 변했건만 오로지 인류만은 틀에 갖혀 변하지 않음을 씁쓸히 보여준다. 헌드레드 월드에 퍼져사는 그 엄청난 수의 인류가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다. 변화하지 않고 틀에 갖힌 인류라니 말이다. 결국은 피터에서 시작해 피터로 끝나는군. 쳇.

동양문명과 서사모아 문명에 대한 저자의 사고 방식을 통해 서구와 동양의 깊은 차이를 절감한다. 그들이 동양을 피상적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한다면 크나큰 우주앞에 이토록 작은 별것도 아닌 차이를 앞에 두고 난 오리엔트를 스스로 오리엔탈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피기'라 불릴 지언정 (그렇게 왜곡되게 정의 당하는 폭력을 당할지언정) 의사소통을 향한 손을 거둘 수가 없어서 그들의 우주선에 편승하는 '피기'로 그저 살아가야 하는 걸까.
'타자'로 사는 삶은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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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별 1
야마다 요시히토 지음, 문준식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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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정말 괜찮은 에스에프다. 올슨 스콧의 제노사이드 이후 만화에서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는구나 싶다. 서양의 에스에프들은 외계인들과의 조우때마다 역겨운 백인중심 주의적 시각을 드러내서 거부감을 느끼게 하더니...일본인이 쓴 에스에프는 그런부분이 없어 편하다.(음..그래 난 역시 유색인종이다...쩝.)

줄거리가 중간에서 끊기는게 아니라...더이상 쓸 수가 없지 않은가 싶다. 고차원존재에 대해 더이상 3차원존재인 작가가 어찌 묘사하랴..싶다. 이 작품은 고차원 존재와의 조우자체보다 화성에 가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극한'의 노력이 주제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된다 - 거기에 바로 감동이 있다.

작품이 끝날때쯤 설명되는 고차원 존재의 개념 역시 흥미로웠다. 그래....결국 인간이 개미를 왜 개미 상자에 가두어놓고 관찰하고 간섭하는지 개미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끊임없이 나타나는 개미의 노력은 우주도 감동시킬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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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1
오사카 미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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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를 먹고, 다수가 남들이 사는 것처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그렇게들 평범하게들 산다.

일에 질질 끌려다니며 무언가 이루어보겠다는 당찬 꿈하나로 가슴을 부풀리고 미숙함으로 상처도 받고 그렇게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되면 또 여전히...많은 이들은 거쳐갔고 또 많은 이들이 거쳐가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내 인생에 절대적인 의미로 다가오는거다.

지금에서야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위태위태 부어잡고 여기까지 와서 이제서야 내가 성숙했음을 아니까말이다. 다만...가끔씩은 말이다...아,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이걸 그떄도 알았더라면....하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남들이 진지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엿본듯한 그런 느낌이다. 내 삶도 그만큼 진지해질 수 있기를. 이 작품에서 건드리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내 일상에서 내가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이 텍스트를 가지고 내 삶을 지금, 여기서 조금씩 돌아볼 수 있게되면...40대가 되어서...아 그떄 이걸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탄식이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혼자 그냥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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