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의 아이들 1 - 엔더 위긴 시리즈 4 엔더 위긴 시리즈 4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속편은 항상 부담을 안고 출발하기 마련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출발한 1편, 철학적 깊이를 가진 2편과 3편에 이어, 상상력이 덜하고, 철학적 깊이가 덜한 4편으로 역시나 종지부를 찍고야 마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이 결국 신의 경지에 까지 비유되다 못해 엔더의 아이우아가 구현된 육체 중 하나인 어린 발렌타인의 몸으로 '성육신'하는 경지까지 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인간 중심적인, 참으로 서구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몸으로 끌여들여진 신이라니, 이질적인 존재라니 말이다.

버거여왕도, 피기도, 제인 조차도 변했건만 오로지 인류만은 틀에 갖혀 변하지 않음을 씁쓸히 보여준다. 헌드레드 월드에 퍼져사는 그 엄청난 수의 인류가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다. 변화하지 않고 틀에 갖힌 인류라니 말이다. 결국은 피터에서 시작해 피터로 끝나는군. 쳇.

동양문명과 서사모아 문명에 대한 저자의 사고 방식을 통해 서구와 동양의 깊은 차이를 절감한다. 그들이 동양을 피상적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한다면 크나큰 우주앞에 이토록 작은 별것도 아닌 차이를 앞에 두고 난 오리엔트를 스스로 오리엔탈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피기'라 불릴 지언정 (그렇게 왜곡되게 정의 당하는 폭력을 당할지언정) 의사소통을 향한 손을 거둘 수가 없어서 그들의 우주선에 편승하는 '피기'로 그저 살아가야 하는 걸까.
'타자'로 사는 삶은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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