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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집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연애시집이라니까..유치한 사랑얘기일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랑이란게 원래 유치한게 아니었던가..(절대! 잡스럽고 상투적인 사랑 말조각이 아니다) 이 짧은 글들은.. 거창한 시엣말이기 보다는 우리의 사랑을 처음대하는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게끔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은 요정같앴다. 단순히 까만글을 읽으려는 사람에게도 시인의 눈을 마음으로 보여주는 글이랄까. 막..사랑을 시작하게끔 하는 힘도 보이고, 사랑과 무관하게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다시 그런 힘을 나눠주는 글이라고 말할까.
정말 많은 시들이 내 마음처럼 열어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몇개를 뽑자면, '아이들'이라는 시는 자꾸자꾸 읽고 싶게 하는 시..'당신이 앞'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속해있는 그 부분의 하나라는것을 일깨워주는 아주 소중한 시였다.(그렇다고 소중하지 않았던 글은 없었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뭔가에 매료되어(거의 '홀려있었다'는 말이 더 알맞을 수도 있겠다)있는 '나'를 발견했다.
'빈들'이라는 시를 읽으면서는 그 생생한 느낌 감전(감전 말고는 맞는 단어가 당췌 떠오르지 않는다)되었다고나 할까. 한번 꼿힌 초점은..돌이키기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들켜버렸을때의 그 깜짝 놀라 두근거리는 심장을 누르는 그 마음이랄까.첫사랑의 풋풋함과, 풋사랑의 설레임과, 외사랑의 부끄러움까지도 다 수용할 수 있는 이 시의 가슴에 홈빡 빠졌다가 영영 헤어나오고 싶지 않은.. 그런 글들. 작가의 눈으로 입으로 가슴으로 표현되는 것들이 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될 수 있다는게 너무도 부럽다. 그리고, 아주 처음으로 '나도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