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허클베리 핀의 친구 '포비'를 떠올렸었다. 코리끼 코에 앉아 있는 티피의 포근하고도 안정된 모습..표정.. 엄마의 품에 있는것처럼 안정되어 보인다. 징그러운 카멜레온과 키스하는 티피. 처음에는 내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었다. 광활한 사막. 몸체의 열배도 넘는 코끼리와의 우정. 티피가 말하는 동물들과의 대화가 어떤것인지는 대강 알것같기도 하다.

어린시절.. 마당에 묶어놓은 누렁이가 7마리의 쪼물거리는 강아지를 낳았을 때, 그들과 나는 남들과는 다른 어떤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알수있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동물과의 교감. 그 때는 그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지금. 아주 메마른 감성으로 티피의 표정과 마음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

이 그림같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흔히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합성된 사진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참..신비롭고 아름답다. 또 티피만의 아주 주관적이지만 아름다운 생각들...예를 들면..아프리카 코끼리와 인도코끼리의 구별법이라던가 눈물줄기로 알아보는 치타와 표범의 구별법 또한 우리가 가 보지 못한 미지의 땅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더 증가시킨다.

그리고, 그런 티피의 마음 중심엔..동물을 사랑하는 배려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열 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생각보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성숙한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은 이 책속에서의 사진들의 신비로움에 매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리고, 사진이 말하는 그곳에 가서 부시맨과 치타등 타동물들과 알 수 없는 교감을 나누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생길 것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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