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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일기 - 1학년 방학일기, 꼬마 책벌레의 깜찍한 상상력 엿보기
박노아 지음 / 골목대장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그때그때의 일을 일기로 적는것은 재미있다. 밀린걸 쓰는것은 좀 지겹지만.
개학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기다려지는 아이, 날씨하나도 그냥 쓰는법이 없는 이 아이에게 여러가지를 배웠다. 도저히 초등학교 1학년생의 일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아마도 노아의 생각주머니는 상당히 큰 크기일꺼란 생각이...
이 리뷰를 쓰는 나도 어린시절 꾸준히 일기를 써왔었는데..그래서 엄마는 늘 "크면, 이걸로 책내도 되겠다." 하시면서 좋아하셨던 기억이난다. 그래도 난 이런일기는 초등학교 5학년쯤에 가서야 이런류의 글을 썼던것 같은데, 단순하면서도 그냥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그림도 예사롭지 않고, 사실묘사와 함께 지은이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여서 여간 값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p20 ... 네 살때 쓴 일기를 보면 글씨도 맞춤법도 이상해서 재미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면 아주 아주 재밌고 웃길것이 분명하다.. 단순하게 일어난일만을 쓰는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의 느낌을 생동감있게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졌다.
p24 바다'라는 제목으로 씌여진 일기에서는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갔다..... 바다는 넓고 진흙투성이지만 물고기의 집이다.
p37 만약 이 세상에 하수구가 없다면 바다가 돼서 튜브를 타고 다녀야 된다. (비가많이오는걸보고..이런생각이들었다는..)
네 살때부터 일기쓰기를 가르쳐주신 부모님도 놀랍고, 또 그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노아에게선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기까지 하다. 우리아이는 다섯살인데, 아직 한글이 온전히 안되는데...ㅎ 부럽기도 하고~ (단지, 한글때문만이 아니라 이런 표현능력이 된다는데에 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학' 내 기억속에 개학은 그리 반가웠던 추억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너무 개학이 빨리왔으면 좋겠어서. 누군가에게 오늘밤을 사가라고 하고싶다는 생각이 넘 이쁜 ^^ 노아
내가 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한나가 선물했다는 공룡알(신비의 공룡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인지..그 내용에 대해선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물에 담궈놓으면 점점 커지는알..어떤건지 읽는내내 너무 궁금해졌다.
일기를 쓰다보면, 간혹..사건이라 불리울만한 일들조차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있다. 한마디로 일기가 쓰기 싫어질때, 가끔씩..(난 좀 자주...) 동시라고 말도 안되는 시를 쓰곤 했다. (지금 읽어보니..아주~ 유치찬란..못봐주겠다. -.- ;;)
그런데, 노아의 간략간략하지만 여러일기들을 옅보고나니, 노아는 동시를 쓸때, 뭔가 시상이 떠올라 쓰지 않았을까...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어쩜..그 머리속에 뭐가 들었길래, 감사할줄 마음. 즐기고 노력할줄 아는 아이인것 같다.
그 일기속 중 여러 동시들이 있었는데, 내가 엄마라는 이름으로 있어서 그런가 <엄마>라는 동시시를 읽을때에는 "맞아"하면서 끄덕끄덕...
또 '일년 동안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게 성인이 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했고, '사랑의 매'를 읽으면서 우리아이도 엄마에게 혼날때 이런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에 여러모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전엔 '이걸 보고 우리아이도 일기쓰기를 습관화해서 노아처럼 일기를 잘 쓰는 아이로 키워야지~' 하는 욕심이 앞섰었다. 책을 덮고 난 후의 지금은.. 아이에게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시켜주는것부터 차근히 시작해나가다보면 노아처럼 생각하는 힘도 길러지고 또 여기 일기에서처럼 표현하는 능력도 더 많아지리라..하는 기대도 해본다. ^^
노아야 네 일기를 옅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