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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 슬픈 영화나 슬픈 음악을 듣는 편이 오히려 감정을 치유해 준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절망은 나의 힘>은 프란츠 카프카가 일기와 편지, 산문 등에서 남긴 절망의 기록들만을 추려낸 책이다. 그가 남긴 절망의 언어로 우리는 역설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발화점이다.

물론이거니와 그가 쏟아낸 말들이 모두 누군가의 희망 의지를 도우려는 의도로 잉태된 건 아닐터다. 어쩌면 그는 희망을 모르고 산 것 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시선과 참으로 예민했었던 남다른 촉을 부담스러워 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 밖의 이야기들은 세상과 불화한 절망기에 가까운 글인 것이다. 다만 작품 안에서 보여준 참으로 기묘하고 창의적인 발현이, 절망의 발로가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카프카가 남긴 절망의 기록들이 어떤 힘으로 나아가는지 엿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그냥 표제만 읽어도 당장 첫장을 펴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는데 <나무 싶는 여자>가 정말 그런 책이다.

백만 그루라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수의 나무를 손수 심어내고 가꾸웠을 삶,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을만큼 유려한 나날이 아닌가.  

그녀는 어떻게 숲을 일구며 살 생각을 했을까? 혹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자란 사명감 때문이었을까? 숲에서 목도한 자연의 말들은 어떤 아름다움을 가졌을까? 

그녀가 만들어낸 숲의 생명력으로 잠시나마 깨끗하게 기분이 정화되는 것 같은, 그런 맑은 얼굴이 기대되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이야 숱한 일이지만, 만약 그러지 못하고 무지한채 죽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딱한 일인가 싶다. 자신에게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자극과 충격을 받게 되서 알게 된다면 그 깨달음이 오롯이 제 경험치로 남을 일이지만, 누가 말로 해서 잔소리쯤으로 치부되어 몰입감이 떨어지면 제 아무리 좋은 때라도 깨달음을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120명의 깨달음을 얻은 순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사람들이 주로 어떠한 상황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양한 삶의 깨달음로 말이암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이 전환기를 맞이하는 소중한 경험치로 돌아오길 바래본다.   

 

 

 

 

 

이대로도 좋은가?란 생각이 들 때, 일단 내 정신 상태가 온전한가를 궁금해 한 적이 있다. 가끔은 우울증 자가진단법의 체크를 해가며 내가 안전한가를 의심한 적도 있고,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란 생각으로 심리학 책을 뒤져 본 적도 있다.

이제는 세상도 많이 바뀌어서 정신 건강이 걱정 만연한 얼굴을 하고 치유받아야 할 우려의 문제는 아닌 게 좋아졌다. 

<까칠하게 힐링>과 같은 책을 만난다면 정신의 건강을 어떻게 잘 돌보며 살아야 하는지, 이에 대한 답을 천천히 탐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어떻게 살라고 말할까? 송형석의 힐링은 무엇일까? 자못 궁금하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타이틀 말고는 사실 넬슨 만델라의 발자취를 거의 모른다. 한 사람의 역사가 궁금해질 때 전기나 하다못해 영화나 인터넷 검색을 해서라도 대강 먼저 아는 편이어서, 지금과 같이 아는 바 전혀 없이 자서전을 먼저 읽는 모험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남들이 본 시각에서 그 사람을 알고 자서전을 보는 것이 어쩌면 편견의 힘을 싣는 일인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지만, 만델라의 경우는 그의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으로 편견을 더는 일인지 아닌지를 알게 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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