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구판절판


그리고 조용한 독서는 독자가 읽는 내용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독자는 자신이 읽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감출 수 있고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다.-22쪽

그 당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여자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독립적인 자존심 또한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27쪽

도서관은 혼자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섞일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저마다 자신과 관련한 어떤 것에 몰두하고 있는, 같은 생각을 품은 사람들의 공동체 속에서.-40쪽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의 바르게 자신을 접근하기 힘든 존재로 만든다. -47쪽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독서는 자유로운 꿈'이라고 말했다. 종종 우리는 창조적 행위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만들어진 꿈을 보려는 경향을 지닌다. 하지만 집중된 독서가 바로 창조적 자유를 불러 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53쪽

책 읽는 사람과 책이 하나로 녹아드는 것, 그들 사이에는 더 이상 어떤 빈 자리도 없다. 이렇게 책을 읽는 여자는 작은 행복을 이루기 우해서 편안한 의자와 등불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책만 있으면 된다.-162쪽

독자가 책에 쓰인 것을 그대로 믿고, 책과 현실을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순간부터 책은 더 이상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영혼의 양식이 아니라 오히려 삶에 남은 마지막 광채조차 빼앗아가 삶을 초라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책은 삶이라는 험난한 항로에서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신에 오히려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넘쳐나는 책 사태 속에서 올바른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어려운 탐사 여행과 같은 것이 되었다.-182~183쪽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의 자아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185쪽

책을 읽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어쩌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려는 것일지도 모른다.-188쪽

독서는 피곤한 상태에서 다시 정신력과 강한 의지를 돌려주는 치료제처럼 작용한다. 독서의 보호를 받으면서 우리는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228쪽

책을 읽는 사람은 깊이 생각을 하게 되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독자적 생각을 갖게 된다. 자신의 독자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열에서 벗어나고, 대열을 벗어나는 자는 적이 된다.-256쪽

이렇듯 신앙처럼 희망을 품는다는 사실로 인해서 독서하는 사람은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일까? 그런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책 속에는 있기 때문이다.-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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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2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여자분들이 더 많을 텐데. 큰일났다. 위험한 여자들과 어울리고 있으니.... ㅎㅎㅎ. 독서!! ^*^

반딧불,, 2006-07-2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괜찮았어요.

토트 2006-07-2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그러게요. 저도 위험하겠죠? ㅋㅋ
반딧불님/ 저는 책 내용보다 그림 보는 재미가 무지 쏠쏠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