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전쟁
돈 클래드스트럽.페티 클래드스트럽 지음, 이충호 옮김 / 한길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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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를 지루하게 하지도 짜증나게 하지도 않는 훌륭한 상담자이자 진정한 친구. 우리를 잠들게 하지도 않고, 깨어 있게 하지도 않는...... 포도주는 항상 우리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도와주려고 하지,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p.17)

샤토 라피트-로트실드, 샤토 무통-로트실드, 샤토 라투르, 샤토 디켐, 로마네-콩티.
첫 장을 열면 와인에 문외한인 나도 들어본 최고급 와인들의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그 와인들이 히틀러가  숨겨둔 비밀 장소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 책은 시작한다.

<와인전쟁>은 2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주요한 산업이었던  와인 산업을 지키기 위한 프랑스인들의 노력에 관한 책이다. 프랑스인들이  "포도주는 우리 역사의 일부이다. 포도주는 우리를 정의하는 것 중 하나이다."(p.23) 라고 말하는 그 와인을 빼앗기 위해 독일군은 '포도주 총통'이라고 불리는 중개상까지 만들어 포도주를 약탈하려 하고 포도 재배자들은 와인을 감추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벽을 쌓아 포도주를 감추고 값싼 와인에 고급 라벨을 붙이고 화물차를 털고... 

이 눈물겨운 와인 사수기는 우리에게 와인이 프랑스인들에게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한 와인 제조업자들에게 와인은 그들의 정신이며 용기며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와인을 마실때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와인을 위해 목숨까지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포도주는 장수에 대한 희망을 담고 천천히 고상하게 익어간다. 이 땅은 우리가 오기 전에 이미 여기 있었고, 우리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있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우리는 포도주와 함께 전쟁과 혁명과 포도나무뿌리진디를 견뎌내며 살아남았다. 수확 때마다 봄에 한 약속들이 갱신된다. 우리는 계속되는 순환 속에서 살아간다. 이것은 불멸의 느낌을 준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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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19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는데..병적으로 와인에 집착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자만심이 지나치게 강한 프랑스인들은 정이 안가요.
그 커다란 궁전에 화장실 하나 없는 불결하기 그지 없는데 말이죠...^^

하이드 2006-04-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인이 쓴 프랑스 사람의 와인 이야기라는것. 이 중요.

토트 2006-04-2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저는 딱히 편견이 없어서요. 그냥 그 열정이 부러울뿐이었어요.^^
하이드님/ 네, 맞아요. 아무래도 환상이 좀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