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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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주의 깊은 성격이야. 현실적이고 참을성도 있어. 자신을 과신하지도 않아. 하지만 일단 집중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주의 깊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한두 가지 실수를 범하게 돼. 고독은 산이 되어서 사람을 갉아먹어."
"나는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오마메는 말한다. 반은 다마루를 향해, 반은 자신을 향해. " 외톨이지만 고독하지는 않아요."
전화 너머에 잠시 침묵이 고인다. 외톨이와 고독의 차이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54쪽

이것이 계속 산다는 것의 의미다, 아오마메는 그것을 깨닫는다. 인간은 희망을 부여받고, 그것을 연료로, 목적으로 삼아 인생을 살아간다. 희망없이 계속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동전 던지기와도 같다.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는 떨어질 때까지 알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옥죄어온다. 온몸의 뼈라는 뼈가 모두 삐걱거리며 비명을 울릴 만큼 강하게.-112쪽

인간의 죽음은 모름지기 애도되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라 해도.-631쪽

"멀리까지 간다고 했지." 다마루는 말한다. "얼마나 멀어질까."
"그건 숫자로는 잴 수 없는 거리예요."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 사이의 거리처럼."-653쪽

사실은 이렇게 만나서는 안 되는 지도 모른다. 덴고는 천장을 향해 묻는다.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각자 소중히 가슴에 품은 채, 끝까지 떨어져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 언제까지고 희망을 품은 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희망은 몸의 깊은 곳을 따뜻하게 해주는 자그마한, 하지만 소중한 발열이다. 손바닥으로 소중히 감싸서 바람을 받으면 훅 하고 간단히 꺼져버릴지도 모른다.-668쪽

시간은 어떤 때는 견디기 힘들 만큼 변죽을 울리며 천천히 흐르고, 그리고 어떤 때는 몇 개의 과정을 단숨에 뛰어넘는다.-6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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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11-08-1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너무 허무해...

라로 2011-08-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 총 15000 방문

결말 말하지 마세요!!ㅎㅎ

토트 2011-08-18 01:09   좋아요 0 | URL
앗! 15000이다..ㅋ
감사합니다~ 나비님. ^^

아.. 결말이요. 음.. 할말도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