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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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종소리가 7시를 알렸을 때, 장밋빛 하늘에는 아주 밝은 별 하나만이 떠 있었다. 배는 처량한 작별의 고동을 울렸다. 그러자 나는 내 사랑이 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모든 사랑들로 목이 메었다.-73쪽

왜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야 나를 알게 되었어요? 하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나이란 숫자가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81쪽

그 작품들을 통해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은 행복한 사랑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89쪽

나는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은 시적 방종에 불과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런데 그날 오후, 그녀도 고양이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은 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늙고 외로운 나 자신이 사랑 때문에 죽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것도 사실임을 깨달았다. 즉,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이다.-112쪽

늙어가는 것 같아, 라고 나는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우리는 이미 늙어 있어요. 라고 말했다. 우리 마음으로는 느끼지 못하지만, 바깥에서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보는걸요.-130쪽

진심으로 말하는데,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경이를 맛보지 않고 죽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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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2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어쩌면 이렇게 밑줄 그은 부분들이 다 가슴에 와닿는지....땡겨라~~

토트 2007-01-2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는 중독될까봐 안 읽고 있었는데 이제 읽어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