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뜨거운 순간
에단 호크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5년 7월
품절


"오밤중에 깼는데, 우유가 마시고 싶어 죽겠는 거야. 그래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내려와 캄캄한 어둠 속에 발가락을 내딛고는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른 다음 절뚝거리며 냉장고로 갔단 말이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불빛이 너무 휘황찬란한 거야. '이제 살았다!'라고 한마디 하고 우유가 담긴 종이팩을 열고 숨을 가다듬은 다음 입술을 들이댄다 이 말씀이야. 근데 우웩, 썩은 우유였어. 물론, 벙찌는 거지. 다시 우유팩을 닫고 냉장고에 도로 집어넣어. 또다시 암흑이지. 하지만 낡고 외로운 침대로 돌아갈 때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거야. 잠깐, 어쩌면 그 우유는 그렇게 심하게 상한 건 아닐지도 몰라. 난 아직도 목이 타는걸? 그래서 다시 냉장고로 돌아가. 냉장고 불빛이 다시금 맘을 설레게 하지. 다시 조심스레 쩝쩝 맛을 보지만 역시 상한 맛인 거야. 이게 바로, 적어도 내가 겪었던 거의 모든 남녀관계에 들어맞는 은유라고 봐."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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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구판절판


=울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모스크바를 또 언제 볼까 싶었어.
어제가 오늘까지 망치는 건 더 참을 수가 없더라구.
=우리가 보는 것들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감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했다.그리고 때로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89쪽

유명한 여자의 가정 내에서의 인권은 빈민들만큼이나 비참하다. 그녀들은 가정 내의 폭력을 감추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녀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그것을 그녀들의 치명적 약점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그 사실의 전적인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은폐해야 하는 도덕적 책무까지 짊어져야 하고 더욱이 동시에 그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치라는 더한 형벌을 당한다.. 뭐 유명한 여자들만 그렇겠니. 또 그게 비단 여자들만의 문제겠니.
=
난 다른 생각도 했다. 미혼 여성들이 겪는 소문과 관련된. 왜 여자에겐 수치이고 남자에겐 능력이고 자랑감인가. 여자에게 유독 강요되는 도덕적 굴레. 누굴 위해서?-89쪽

참 사람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 얼마 전에 신문사 동기를 만나 내가 물었지. 너 저번에 '주부들, 채팅으로 인한 바람 심각하다'그게 대체 무슨 기사냐, 하고 말이야....글쎄, 주부들이 코끼리 하마 거북이랑 채팅을 해서 가정의 위기가 생긴다면 그건 여자들이 비난받아야 되겠지, 그런데 주부들이 코끼리 하마 거북이랑 바람이 나는게 아니잖아. 대체 주부들 바람 심각하다, 가 무슨 소린지 원.
=
아유, 시원해!-109쪽

내 슬픔 하나를 두고, 그것에 정신이 팔려, 그것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시킨채로 우리는 또 얼마나 남의 상처를 헤집는 것일까.-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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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적어놔야 겠다. 내 머리는 요새 그리 강렬하지 않은 기억이나 가끔은 강렬한 기억까지도

잊어버리고 만다. 잊고 싶은 것일까. 어쨌든 이제 적어놔야 겠다. 25살은 그런나이인지도 몰라.

[책]

1월_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크래커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음악에 맞춰 전진해 보라-진보라

침이 고인다-김애란

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친절한 복희씨-박완서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예정]

1. 체게바라 평전(읽는중)

2.

3. 야수 인간

4. 무엇을 믿을 것인가-움베르토 에코

5. 캐비닛-김언수

6. 침팬지 폴리틱스

7. 데미안-헤르만 헤세: 지금 읽으면. 그 감동이 나에게 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8. 빵굽는 타자기-폴 오스터

9. 쥐를 잡자

=그외 다수. 아 너무 읽고 싶은게 많아:)

 

[영화]

마미야 형제_ ★★★★★

                   단연 최고! 마-미-야! 하는 마지막 까지도. 원작은 놀랍게도 에쿠니 가오리.

                   책을 읽고 싶지만 언제읽게 될까 잘 모르겠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_ 에단 호크 [책이 더 죠은것 같다!/ 그치만 ost는 정말 좋아]

어거스트 러쉬 _오! 감동:)

애인_성현아 나오는. 잡지에 나올법한 소설. 수준이랄까-_-;

허니와 클로버_애니. 정녕 굿★★★★★ 별따위. 아낌없이 드릴게요

천사장사 마돈나_ ★★★★ 귀여운것. 귀엽지 않은 내용이지만 너무나 귀엽다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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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무언가 바람직한 쪽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과감한 변화주기. 라는 말이

나에게는 관계끊기로 비춰지고 만다

 

옹색한 변명과 어색한 새해인사

 

어쩌면 별것 아닌건가

규제가 없는 삶은 혼란스럽다

옳은게 무언지 모르겠다

이건 다른얘기.

 

마음이란 것이 참 별것 아니고

내 마음이 이러면 남의 마음 또한 시들해져버린다

연애가 빛나지 않는다면 그만 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하물며 나는 지금 빛나는 청춘인데!

내가 좇아야 할 것이 이게 아닌것같지만

과감한 결단.은 미루어 온지 벌써 1년, 가깝게는 4개월.

 

우리의 추억은 우리가 마주 앉아서도 떠올리기 힘들어졌는데

고작 일년. 단지 과거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과거의 s는 잘도 기억했었다 사소한 일들도.

그리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지금의 그는 기억하지 못한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

추억을 먹고 사는 생물이 아니건만 돌연 서글프다

탓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이런건 나에게 자주드는 느낌. 그 순간을 싫다고 느끼지만 널 탓하지는않아.

상대방은 별로 수긍하는 것 같지 않았다)

 

사랑스러운 순간들에 대한 배신을 해야 하는 순간.

그 순간들이 아련하고,

따뜻한 포옹과 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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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단편모음집을 읽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뭉클하고 철렁내려앉는 무언가가 없어서 그저 읽기만 했다

단편하나가 끝나면 어, 끝인거야? 이거뭐지. 라는 의문과 다소의 당혹감이 남았다

읽는 중간중간 나의 성격, 사랑을 비교하며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은 있었지만

단편 하나가 끝나고 나면 여지없이 글에 대한 마음이 씻겨져 나가서

책 하나를 통째로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어떠한 여운도 내게 없었다

.

남자인 친구가 군대에서 이 책을 읽고서 네 생각이 났다며 선물해준 책인데

나는 남자도.(감성에 대해 성별 구분을 하여 생각한다기 보다는 대체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으니까. )

심지어 군대도 아닌데도 

누가 생각이 날만치 어떤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단편은 항상 나에게 이렇게 차갑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뚝- 끊겨버린 전화처럼 말이 없다

분명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일텐데 입안 가득 물고서

암호처럼 몇마디 뱉어놓고 공감을 바라는 심술처럼

철저히 불친절하다 나에게는.

 

나는.

워밍업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무얼 할래도 얼마간은 망설이고 얼마간은 서성거려야 서서히 하나씩

내것으로 빠져들 수 있으니까.

중학교 때에 100미터 기록보다 50미터 기록이 형편없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장거리는 반에서 3등이었다

조금오래 준비를 하고 그 포텐셜로 솟아오르는 사람,

그래서 순간순간 평가를 받고 제출을 하는, 맥을 딱 끊어버리는 일은 서툴다

익숙하지 않은 배경을 알고 안도하는 틈에 끝을 내버리고는

무언가를 느껴야 하다니

마감기한을 하루주고서 닥달하는 것만 같다

.

.

기대감이 컸던 소설책을 건성건성 읽어버리고는

언젠가 다시 읽으면 조금 나으려나. 하고 생각하고 만다

자신을 긍정하는 여성. 이라는 해설조차 마음에게 썩 명쾌하지 못하다

일상에서 그러한것 처럼 나는 너무나 덤덤하여 그리 큰 아쉬움은 없다

나는 느린 사람이고. 덤덤한 사람이고. 조금 오래 웅크리고 있어야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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