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틀도 제목도 갖추지 않고 그냥,  그리고 싶어 2년만에 그리는. 

아직은 다시 서툴고 어색하지만, 히힛. 그래도 스타트를 드디어 찍었네 ;) 다시- 시작입니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쌓여있던 설거지를 헤치우고 내친김에 수세미로 쓱쓱 닦아주고 밀린 빨래를 돌린다.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에 집중하다보면 내 마음도 씻기는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밥풀이며 양념이 묻어있던 그릇이 깨끗해 지는 걸 보면서 내 마음도 이렇게 싸악 정돈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마음이 참 어렵구나. 바라면서도 바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바라고 있고 바라는 대로 되어도 미안해지는 것이라며 또 기다리는 이상한 심리.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떤 훈련이 되어있어 당위, 라 하는 것을 잘 따른다. 나를 포함하여.  

그래서 어떤 것도 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다. 하는 이유는, 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당위인데도 마음의 일이라 미적미적 거리고 있는 것이지.  

어쩌면은 내가 한 수 아래여서 이런 것일 수도 있고, 알 수 없는 것이라 더 어렵다.  

어느순간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쉽다.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전화 한통 하지 않았는데도 베트남에 갔다온 것이며 거제도에 간 것이며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이 그 어떤 위로도 되지 않는데도 나는 기어코 알아내었다.  

6개월이 너무나도 순식간이었다. 마음은 어떤 변화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만 갔다. 

무엇을 원하며 살고있는지 도무지도 알 수 없다, 나란 사람. 

애초에 어떤 사람이 되려고 했었나 떠올리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꿈많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시간은 흐르고 꿈은 없어지고 할 일만 남았다. 

 

나의 일에 대해 열심히 하면 되는데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을까,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학생이었는데 지금 나는 무얼 잘 해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 

 

흔들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20대가 가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넌.  

내가 마음 약한 걸 알아서, 그렇게 자꾸 두드리면 열릴거라고 믿고 있는 거니. 

원래 한번이면 와락 달려올 사람이라, 두세번 자꾸 두드리면 참지못하고 그렇게 될줄 아는 모양이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디지팩 케이스 + 30p 분량의 편지지 + 특별 포토 엽서 5종
이윤기 감독, 임수정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괜찮아, 다 괜찮아 질거야." 

"응? 난 괜찮아." 

그 괜찮음을 뱉어내는 순간 이미 괜찮지 않음을 알고 있는거야. 

그 다정함. 배려.  

그 여자의 마음. 나는 알 수 있다. 

 

그 남자가 없으면 문도 못닫고 엔초비 캔 어딨는지도 잘 모르는 여자. 

남자는 기꺼이, 그리고 친절하게 요리도 해주고 정리도 해주고 그 모든 것을 해줄 듯 싶다. 

하지만. 그 나이스한 배려가, 장기적으로 되었을때 

그 배려를 받는 사람은 그것이 더이상 처음처럼 감동스럽지 않고 익숙해져 버리며 

원래 스스로 했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무능해지고.  

그러면서도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걸 거스를 순 없어. 익숙하니까- 그리고 그가 하니까.  

미안하고. 죄책감느껴지면서. 그런 미묘한 감정을 결국 또 그에게 터뜨리고. 그게 또 미안해. 

그래서 결국.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그를 떠나는 것. 

그는 잘못이 없지만, 여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무능하고 일을 전가하며 의존하는 사람이 되어있고 

주변 사람들도 한마디씩 얹지, "남편이 살림을 잘 아시나봐요. 참 자상하시네" 등등. 

그럼 점점 마음은 무거워 

 

담배꽁초를 치워주려는 것에 대해 날카로운 것도. 그 때문이고. 

하지만 요리나 커피, 는 늘 그랬듯이 그의 역할이니까 아무렇지 않게 부탁해. 오년간 그래왔던 것 처럼. 

 

사람은 제 안경으로밖에 세상을 볼 줄 몰라서 나는 이 영화가 그렇게 보였다. 

선한 두 남녀가 만나서, 매우 선한 남자의 엄청난 배려에- 선한 여자는 어느새 악역을 맡게 되었지만 

그 여자 또한 선하기 때문에 그 남자를 이용할 수도 없었고 그에게 화를 낼 수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지내다가 어느순간 발견한 자기 모습에. 그 악역을 그만두기 위해 남자를 떠나는 이야기라고. 

 

그 답답함을 알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아팠다. 

비가 계속 내려 어두컴컴한 집안 풍경과. 섬세한 감정. 

간간히 비치는. 처음 그 선함이 빛나기만 했을, 화창한 날씨의 예전시간. 

 

이 감정을. 

이런 남녀의 이야기를. 누가 알고 있었을까.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그 치열하도록 답답한 이야기를. 이렇게 잘 묘사하다니

 

이윤기 감독, 여자 정혜. 역시나.  

어떤 사람은 보는 동안 내내 답답해 죽을 뻔 했다고 써놓았는데 

그 지나치리만큼의 섬세함이 사람 마음을 잡는 법이다. 

아는 사람에겐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씩씩한 내가 되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때에, 다른 사람이 옆에 와도 그에게 불균형적으로 기대거나 불안감을 주지 않으면서 

온전한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는 사람이 네이버 기사에 떠서, 찾아보다가 

나는 찾으면 뭐가 나올까, 하고 보니 고2때 (딱 10년전@) 무슨 커뮤니티에 소개글 쓴게 나온다. 

 

인상깊었던 영화는? virgin suicide, trueman show 

가장 사고 싶은것은? 레드플러스 3집 

 

응? 분명 내가 쓴게 맞는데, virgin suicide는 뭔지 레드플러스가 누군지 모르겠다.  

10년전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사고 싶었던 것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버린지 오래였다. 

10년만에 찾아듣는 레드플러스는 내 취향이라기에는 좀 아니고. 

영화는 볼까 생각 중.  ㅋ 

이번 주말 충전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공부도 하고  

다음 주부터는 상콤하게, 나 자신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다시 거듭나야지 :) 

깊고 푸른 인생. 시처럼 살아가기. 

 

 그사람 욕할것도 그렇다고 절절할 것도 없다.  

그저 끝이 났을 뿐, 받아들이면 어려울게 없지. 기억이라는게 싹뚝 끊어지는게 아니니까 

그냥 기억을 가지고 있을 뿐.  

나의 푸른 인생을 살자. 도닥도닥 잘 하고 있어요♥ 

스스로에게 하트 뿅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