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 - 소설에서 찾은 연애, 질투, 간통의 생물학
데이비드 바래시.나넬 바래시 지음, 박종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도발적인 그러나 교훈적인..

 

 

 

언론 매체들이 이 책을 소개하면서 즐겨쓰던 표현은 '도발적'이다란 표현이었다..

 

맞다..

 

아마도 필자가 최근에 본 책 중에서는 가장 도발적인 책이 아니었나 싶다..

 

 

대놓고 남성과 여성을 '수컷'과 '암컷'으로 분류하여..

문학에서 나타난 남성상과 여성상을 가지고 그들은 왜 투쟁을 하고 그녀들은 왜 불륜을 저지를까 하는 이유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따지고 보면 위와 같은 표현에 놀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 조차도 결국엔 동물이 아니었던가..

이 책에서는 동물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을 쓰긴 하더라만..

 

 

원체 여러권의 책을 한꺼번에 동시에 보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필자인지라..

이 책도 며칠동안 이책 저책 보는 틈틈히 한 챕터씩 보았더랬는데..

이 책은 꽤나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마나 제대로 이 책을 바르게 보았는지 자신이 없지만 나름대로 느낀바를 기술하고자 한다..

 

 

사람이 살면서 '왜?' 라는 의문을 가지는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간 많은 영화를 보고 많은 책을 보면서도..

그런 의문을 얼마나 자주 가져봤었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가물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거니까..

때로는 약간 이건 아니다 싶어도 뭐 소설이니까.. 영화니까.. 픽션이니까..

저럴수도 있겠네란 생각에서만 머물고 더 이상 의문을 가져보진 않은것 같다..

 

 

그렇게 기계적으로 책장을 넘기고 스크린을 응시하던 그 이면에는..

분명히 과학적인 (이책의 접근방식을 빌리자면 '진화생물학'적인) 그런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이러한 것들이 되겠다..

 

 

이아고의 계략에 놀아나 급기야 아내인 데스데모나를 죽였던 오셀로는 왜 질투의 화신이 되었는가..??

 


남자 즉 이 책에서의 수컷들은 언제라도 암컷을 수태시킬 수 있을만한 정자를 끊임없이 재생산 해낸다..

말그대로 차고 흐르며 넘쳐나는 셈인 것이다..

물론 사회윤리적으로는 그래선 안되겠지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기에 다른 암컷과 교미(?)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는 동물로서 타고 난 종족번식의 본능이라는 요소도 그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리하여..

논리가 약간 비약되긴 하지만 암컷에게 수태된 새 생명이 수컷의 입장에서 100% 자기 새끼라는 보장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반면에 여성의 입장에서는 즉 암컷의 경우에는..

하나의 난자만을 생산하며 임신을 하게되면 10개월간 아기랑 한 몸이 되어 자양분을 공급하고 모든것을 공유하며 출산을 통해 그야말로 확실한 제 '새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새 생명에 관한 기득권은 암컷으로 넘어가게 된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라도 그 새끼가 자기 새끼가 아닌 경우에는 헛수고만 진탕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컷들은 수천만마리의 정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듯 끊임없이 투쟁하고 질투하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수컷들이 하는 행위에 비하면 참 역설적이지만 자기 암컷을 통해 자기 후손을 생산하는것이 모든 수컷들의 궁극적인 본능이자 바램일테니 말이다..

 

 

이 책의 원제로 미루어 보아 저자가 가장 집중한 챕터라고 보여지는 보바리 부인은 왜 불륜을 저지르는가를 살펴보자..


이 역시 보편적이고 도덕적인 또는 윤리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제 3장 제인 오스틴을 이해하는 열쇠에서 언급하듯 사회적으로 여자는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을 꿈꾸듯이..

암컷은 보다 우월한 수컷의 새끼를 잉태하여 강한 자손을 생산하려는 본능을 지닌다고 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참 놀라웠던 사실은..

남자들이야 사회적인 관습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또한 유혹의 요소가 원체 많다는 시답잖은 이유로 탈선에 관해 관대한 입장을 지니는 성향이 강하지만..

여성들 조차도 EPC(Extra Pair Copulation 혼외정사)를 꿈꾼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남자 여자 구분할것도 없이 모든 '동물'은 본능적으로 EPC를 꿈꾼다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이 책에서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로 오늘날 확실히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것으로 밝혀진 생물은 어류의 장 내부에 기생하는 작은 기생충뿐인 듯하다.

이 기묘한 생물 '디플로존 파라도크숨'은 유충 상태에서 서로 만나, 교미한 직후에는 둘의 몸이 말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죽을 때 까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야 그 둘이 행복하게 짝을 이루고 살았다고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솔직히 그렇지 않았다 한들 돌이킬 수 없이 한 몸이 된 상태에서 서로에게 정절을 지키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이 생물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생물에게 EPC는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법칙'이나 마찬가지다.

 

(P.177~178)

 

 


그런 암컷 보바리 부인의 불륜은..

보다 멋진 놈 보다 쎈놈을 통해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려했던 그런 진화생물학적 본능이었다..

 

 

수컷의 꼬리가 화려할수록 암컷이 더 잘 꼬인다고..

우리는 공작새를 비유하여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공작새는 차라리 양반이었다..

이 책은 '흰눈썹울새'라는 듣도 보도 못한 조류따위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갖다대 비유하고 있다..

수컷의 푸른 목털에 스프레이를 뿌려 색깔을 더 짙게 만들자 이미 짝을 지은 암컷도 옆에와서 혼외정사를 시도하더라고..

 

그래도 할 말은 없다..

만물의 영장도 결국엔 '동물' 이라고 이 책은 누누히 강조하니까..

 

 

그외에도 여러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을 통해서 다양한 진화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소개된 책들과 영화들을 다시 보는것도 무척 흥미로은 일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보다시피 무척 도발적이다..

하지만..

교훈적이다..

 

 

끝으로 분명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리라고 생각되는 사실이 있어 그걸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


이 책은 같은 학문을 전공한 부녀가 공동 저술한 책이다..

그 장면을 상상해보라..

아버지와 딸이 같이 책을 쓰는 모습을..

참으로 보기좋은 광경이 아니겠는가..

 

 

딸 낳으면 책 까진 아니더라도 같은 책을 읽고 같이 독후감을 써야겠다..

 


딸이든 아들이든 낳으려면..

일단 결혼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의 표현대로 암컷을 꼬셔야 하지 않겠냔 말이다..

 

농사지을 힘은 넘쳐나는데 농사지을 전답이 없다..

 

내일부터 출근할때 '흰눈썹울새'처럼 목덜미를 짙고 푸르게 하고 다녀야겠다..


선릉역 2번 출구에서 '흰눈썹울새'를 찾아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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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내려오기 -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샤론 다디스.신디 로저스 지음, 김유태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세상에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너도 외롭니?"

 

그녀가 물었습니다.

 

"물론이지."

 

그는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고독이 나를 때려서 넘어뜨리게는 안 해.

 

외로움은 그냥 외로움일 뿐이야!."

 

- 나탈리 골드버그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그 절실함 만큼이나 다른 무엇 보다도 우리에게 전해주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 책의 저자인 샤론 다디스는 전문적인 호스피스 간호사로 현재 미네소타 스틸워터에 위치한 성 크르와 병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사별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으며, 레이크 뷰 병원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위한 예배 프로그램을

인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녀가 들려주는 일선에서 직접 보고 겪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서른 세가지의 이야기들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것은 과연 어떠한 것들인지 겸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펴들었다..

 

 

흔히들 우리는 인생을 한 편의 연극에 비유하곤 한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그 무대에 오를 것이며..

그 무대위에 있는 순간 만큼은 다들 최선을 다해서 맡은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비를 겪으면 힘들어 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옆에서 어깨를 다독이며 용기를 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해 하기도 하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될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무대에서 얼마나 명연기를 펼치고 수많은 갈채를 받는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내려오는 것이라고 이 책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인생의 무대에서 행복하게 내려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필자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발견한 그 방법은 바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과 '드러내기' 방식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얻는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내일 당장 죽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처음에는 당연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분노에 치를 떨것이고..

자신이 이루어 놓은 이 모든것들을 그대로 놔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워 질것이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에 슬픔을 가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서야 왜 난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고 이 사람들을 더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후회를 할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그대로 끝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 오면서 항상 그러하였듯..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우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이 책은 전해주고 있다..

 

 

그런면에서 '왁스 장갑'을 만들던 부자의 에피소드는 많은 감동을 전해준다..

 

아들은 아버지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류머티스성 심장병으로 부어오른 손 관절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손을 왁스상자에 담그고는 하셨는데..

아들은 그걸 무슨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로 알았다고 한다..

왁스가 식어서 굳으면 그대로 벗겨내어 왁스 장갑을 만들고 부자는 그걸 가지고 놀면서 행복한 유년을 보내었다..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같이 텃밭을 가꾸며 옛노래를 흥얼거리던 기억들..

아들이 열 네살이 되었을때..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란 말씀을 남기고 구름의 저편으로 떠나가신 아버지..

 

그렇게 품위 있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죽어가는 법을 터득하셨다는 에피소드에 필자는 가슴이 뭉클했었다..

 

 

또 한가지..

 

죽음의 고통을 다스리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드러내기'는..

절친한 친구에게 암 수술자국을 드러내 보여주면서 그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아픔을 극복한 린다의 사례와..

 

우리에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로 익히 알려져 있는 모리 교수의 사례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던 모리 교수님은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 당시..

"선생님에게 현재 가장 끔찍한 일은 무엇입니까?" 란 질문에..

"이제 곧이어 누군가 내 똥도 밭아내고 밑도 씻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머지않아 그는 실제로 그런일을 겪게 되었고..

그런일로 힘들어 했지만 이내 모리 교수는 현명하게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마치 어린아기가 그러하듯이 그러한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맡김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답지 않게 열심히 남은 인생을 살다간..

행복하고도 아름답게 내려온 이들의 많은 사연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의 인생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이란 무대위에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내려 올 수 있도록..

 

우리도 좋은 추억과 좋은 관계들을 많이 만들어가며 살아가야 할것이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세상에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죽음이 가진 그늘은 세상 모든 만물을 더욱 귀하게 만든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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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포옹
틱낫한 지음, 김형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미래의 기적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정작 무교인 필자의 부모님은 열렬한 불교 신자이시다..

그덕분에 나의 지갑속에는 어느 고승이 적어주신 부적이 들어있으며..

고향집 내 방 침대위엔 아직도 '반야심경' 같은 글귀들이 붙여져 있다..

 

어머님께서는 항상 내게 말씀 하신다..

네가 이렇게 아무탈없이 지낼 수 있는것은 다 부처님의 보살핌 때문이라고..

그러한 말씀들이 종교적으로 영적으로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대학입시, 군복무, 취업 등등 짧았던 본인의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부모님의 기도를 잘 알고 있기에..

그런 어떠한 '믿는 구석'으로서의 부처님의 존재는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었다..

 

이 책을 지으신 틱낫한 스님은 그런 의미에서 나만의 그런 '믿는 구석'이 아닌 전세계의 '믿는 구석'이라 말하고 싶다..

틱낫한 스님은 사이공에 반한 불교대학을 설립하고 미국의 콜롬비아대학교와 프랑스의 소르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80년대 초반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설립하여 현재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가 이번에 '포옹'이란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비록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아 부담이 없을 것이다..

중간에 하느님 얘기도 나오는것이 스님이 쓰신 책치고는 상당히 놀랍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떤 믿음을 가지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 앞에서 한없이 부족한 인간으로 겸손하게 살아가야 하는것이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년 53주를 살아가면서 매주마다 사색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종의 명상집으로 보면 될것같다..

각각의 장마다 아름다운 사진들이 실려있는게 참 마음에 들었다..

산과 들, 바다와 강, 저녁 노을과 만발한 꽃들.. 어머니의 손..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좋은 사진들이다..

 

필자는 독서의 효용성중 중요한것이 자신의 편견과 독선 즉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1월 셋째 주의 이야기는 그런 필자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존재보다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시간은 존재하기 위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우리의 시간이 존재할까요?

 

삶을 위해, 평화를 위해, 기쁨을 위해, 사랑을 위해.

 

이는 우리 세계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들입니다.

 


'존재의 질이 행동의 질을 결정합니다.'

 


(p.30~31)

 

 

무엇이 그리 살기가 바쁜것인지..

필자는 이 책도 무척 짧은 시간에 후딱 보아버렸다..

삶을 여유롭게 천천히 가라고..

그러면서 따뜻하게 세상을 포옹해보라는 고승의 가르침을 벌써부터 어기고 있는것이다..

 

반성을 해야겠다..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꽃 사진들을 다시한번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되겠다..

 

 

미니홈피 스킨들을 보다보면 유독 내가 가진것에는 '내일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 '행복하기' 등등..

행복에 관한 것들이 많다는걸 느끼게 된다..

'행복'이란 것이 삶의 가치중에 최고의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는데..

이 행복에 대해서도 고승은 막연한 미래의 행복만을 상상하며 현실에 불만을 가지지 말고..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뜻있는 말씀을 전해준다..

 

 

그런 가르침을 옮기며 끝을 맺고자 한다..

5월 첫째 주..

 

 

삶의 기적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삶의 기적을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 주변 도처에서 느낍니다.

 

우리의 눈은 기적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기적입니다.

 

우리의 뇌는 기적입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산, 강, 숲, 꽃,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이 모든 것은 삶의 진정한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 대문에 괴로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걱정하고 있으면

 

'지금 여기'에서 세상의 모든 기적과 결코 만날 수 없습니다.

 

 


'미래의 기적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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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서양보다 빨랐던것은 금속활자 뿐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불타오르던 가슴이 먹먹했던 무렵에 알게 되었다..
다행히도 범인은 빠른 시간안에 밝혀졌지만 만약에 그러한 일이 조선시대에 일어났다면 우리의 선조들은 어떤식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문득 들었더랬다..

 


이 책은 그런 조선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각종 형사사건들을 수사했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성리학을 바탕으로한 유교적인 전통에 의해 현세의 관점에서는 쉽사리 이해가 안되고..
거 참 신분제도가 뭐길래 참으로 억울했겠구나란 생각이 드는 요소도 없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그 사건들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그 시대에 이미 '과학적인 수사방법'을 펼쳐보였다는 사실은..
우리 선조들의 우수성을 새삼 느끼게끔 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소위 말하는 미드인 'C.S.I 과학수사대'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C.I.S(참이슬) 소주수사대까지로도 페러디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우습기가 그지없다..
그 여파를 몰아 그간 애정과 정쟁이 주된 스토리 라인을 이루고 있던 국내 사극 및 역사영화 에서도..
'다모', '별순검', '혈의 누'등이 제작되어 줄줄이 히트를 기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수사방식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반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초나 채소등을 활용하여 과학적으로 사인등을 규명해낸 사실들은..
지금에 와서 들어도 그 과학적 우수성에 절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서양보다 빨랐던 것은 금속활자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시대 사건 일지 부분과 책 후반부에 소개되고 있는 조선시대 형벌제도 등의 항목들은 일전에 보았던 이수광씨의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과 상당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디선가는 한번씩 들어본 사건들이고 어디선가는 한번씩 봤었던 삽화같다..
그중에서 예를 들어보자면 바로 이 삽화..

 

169 페이지에 개재되어 있는 '금산현보'갑장전에 나오는 청대의 능지처사 삽화는 다시 보아도 끔찍하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있는 사람을 기둥에 묶어놓고 팔다리를 칼로 잘라내고 있는 모습이라니..
이러한 능지처참은 그 죄질이 상당히 무거워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했던 강력범죄에 한해서 그런 사형제도를 실시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볼 때마다 섬뜩함을 들게 만드는 그림이다..

 


본래의 집필의도에 맞게 '과학적 수사방법'에 한해서 끝까지 심도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더 좋았을뻔 했으나..
중후반부로 접어들 수록 기출판된 여러 역사서들과 뚜렷한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간 TV드라마의 영향탓이었던 것인지 아주 대단하게만 보이던 조선의 여형사 '다모'에 대한 설명중..
역사적 고증에 의하면 '다모'는 의녀중에서 약간 의학적 실력이 떨어지던 의녀들이 강등되어 머물렀던 직급이고..
거기서 절치부심 했다던 여인네들이란 몰랐던 사실들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 시대 조선의 여러가지 사건들의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참으로 그시대의 '양반'이란 자들의 절대권력은..
한마디로 깡패같구나란 느낌을 지을 순 없다는 생각에 약간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데 있어서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을 다했던 선조들의 모습과 또 그걸 규명해 나감에 있어 '과학적인' 방식을 일찌감치 채택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들은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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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창조적이란 말과 디자인이란 말과 경영이란 말을 각각 따로 떼어놓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쉽게 와닿지만..

이를 다 붙여서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란 말을 만드니 느낌이 참으로 생소하다..

 


그렇다면 과연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란 어떤 의미일까..

 


흔히 사람들이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보며 스쳐지나는 시간은 한 제품당 0.6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저 물건을 꼭 사고 싶다고 마음먹을 정도 까지도 아니고..

단순히 '어? 저런것도 있었네!'란 생각을 가지게끔 눈길을 끌 수 있는 시간이 그야말로 눈깜짝할 순간인 0.6초란 말이다..

 

수많은 재화가 곳곳에서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그야말로 '튀지' 않으면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위와 같이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외형적이고 시각적인 '디자인'의 본래 의미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

예를들면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그런 마인드와 서비스 등등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그런 '창조적 디자인 경영'의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조직이 바로 일본의 어느 시골 동물원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리적 이점이라고는 전혀없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재정 적자가 누적되어 시의회에서 폐원을 추진하던 막장 동물원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간 고스케 마사오 동물원장이 취임하면서 주축이 되어 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마인드로 여러가지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였고..

앞서 언급한대로 고객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으로 현재 일본의 중심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을 제치고 일본 제일의 동물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요했던 요소는 바로 꿈의 동물원을 만들 수 있는 14장의 스케치 였으며 또 이를 실현해 나가면서 사고의 전환을 통해..

동물들이 야생의 상태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물원으로 변화 시켰고..

(인간도 출근해서 아무 할 일이 없으면 살 맛이 안나는것 처럼 동물들도 사방이 막힌 우리안에서는 전혀 즐거울 수가 없다는 생각..)

 

 

해마다 개장되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들..

물안을 가로지르는 펭귄을 마치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구경할 수 있는 펭귄관..

오랑우탄의 공중 줄타기를 볼 수 있는 공중 방사장..

북극곰의 수영이나 다이빙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북극곰관..

원형관을 통해 바다표범을 관찰할 수 있는 바다표범관..

침팬지가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스카이 브릿지 등등..

다양한 형태로 동물 스스로와 고객들 양자 모두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을 이루어 내게 되었으며..

 

 

그 외 지역 학교를 방문하는 서비스라던가..

파격적인 입장료 시스템..

손님을 줄서서 기다리지 않게 하는 다양한 방식의 매표법..

손으로 쓴 안내판으로 동물들에 대한 애정 과시..

꾸준하게 자발적으로 지속 되어져 오는 조직내 학습 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진행되는 여러 테마 이벤트들..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참신하고 다양한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디자인 경영에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는 국내의 대기업이라든지 몇몇 회사의 사례들도 소개가 되는데..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더 이상 흥미를 주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도 디자인 강국 영국이나 일본처럼 이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 되어진다..

 

 

디자인 투자는 기술 투자에 비해 투자 비용도 저렴하고 행여나 실패시 그 데미지도 적은게 큰 강점이리라..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진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마인드를 함양하는것이 가장 경쟁력있고 빠른 방법이라고 이책은 끝으로 주장하고 있다..

 

 

필자와 같은 엔지니어링 계통에서 설계를 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기 소개를 할때 플랜트를 '디자인' 한다는 표현을 주로 쓰며 명함에도 디자인 파트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물론 역학적으로도 안정되어야 하고 공사를 하기위한 코스트 절감도 설계시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무래도 보기에 깔끔하고 좋은 설계를 해야한다는 면에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업무에도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도 세상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고 독창적인 디자인 마인드를 함양하여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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