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창조적이란 말과 디자인이란 말과 경영이란 말을 각각 따로 떼어놓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쉽게 와닿지만..

이를 다 붙여서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란 말을 만드니 느낌이 참으로 생소하다..

 


그렇다면 과연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란 어떤 의미일까..

 


흔히 사람들이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보며 스쳐지나는 시간은 한 제품당 0.6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저 물건을 꼭 사고 싶다고 마음먹을 정도 까지도 아니고..

단순히 '어? 저런것도 있었네!'란 생각을 가지게끔 눈길을 끌 수 있는 시간이 그야말로 눈깜짝할 순간인 0.6초란 말이다..

 

수많은 재화가 곳곳에서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그야말로 '튀지' 않으면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위와 같이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외형적이고 시각적인 '디자인'의 본래 의미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

예를들면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그런 마인드와 서비스 등등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그런 '창조적 디자인 경영'의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조직이 바로 일본의 어느 시골 동물원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리적 이점이라고는 전혀없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재정 적자가 누적되어 시의회에서 폐원을 추진하던 막장 동물원 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간 고스케 마사오 동물원장이 취임하면서 주축이 되어 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마인드로 여러가지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였고..

앞서 언급한대로 고객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으로 현재 일본의 중심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을 제치고 일본 제일의 동물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요했던 요소는 바로 꿈의 동물원을 만들 수 있는 14장의 스케치 였으며 또 이를 실현해 나가면서 사고의 전환을 통해..

동물들이 야생의 상태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물원으로 변화 시켰고..

(인간도 출근해서 아무 할 일이 없으면 살 맛이 안나는것 처럼 동물들도 사방이 막힌 우리안에서는 전혀 즐거울 수가 없다는 생각..)

 

 

해마다 개장되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들..

물안을 가로지르는 펭귄을 마치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구경할 수 있는 펭귄관..

오랑우탄의 공중 줄타기를 볼 수 있는 공중 방사장..

북극곰의 수영이나 다이빙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북극곰관..

원형관을 통해 바다표범을 관찰할 수 있는 바다표범관..

침팬지가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스카이 브릿지 등등..

다양한 형태로 동물 스스로와 고객들 양자 모두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을 이루어 내게 되었으며..

 

 

그 외 지역 학교를 방문하는 서비스라던가..

파격적인 입장료 시스템..

손님을 줄서서 기다리지 않게 하는 다양한 방식의 매표법..

손으로 쓴 안내판으로 동물들에 대한 애정 과시..

꾸준하게 자발적으로 지속 되어져 오는 조직내 학습 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진행되는 여러 테마 이벤트들..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참신하고 다양한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디자인 경영에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는 국내의 대기업이라든지 몇몇 회사의 사례들도 소개가 되는데..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더 이상 흥미를 주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도 디자인 강국 영국이나 일본처럼 이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 되어진다..

 

 

디자인 투자는 기술 투자에 비해 투자 비용도 저렴하고 행여나 실패시 그 데미지도 적은게 큰 강점이리라..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진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마인드를 함양하는것이 가장 경쟁력있고 빠른 방법이라고 이책은 끝으로 주장하고 있다..

 

 

필자와 같은 엔지니어링 계통에서 설계를 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기 소개를 할때 플랜트를 '디자인' 한다는 표현을 주로 쓰며 명함에도 디자인 파트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물론 역학적으로도 안정되어야 하고 공사를 하기위한 코스트 절감도 설계시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무래도 보기에 깔끔하고 좋은 설계를 해야한다는 면에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업무에도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도 세상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고 독창적인 디자인 마인드를 함양하여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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