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샨보이
아사다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소름이 끼치는 순간이 좋다. 그것이 감동으로 인한 소름일때 말이다. 한창 혼자서 영화를 보러 다녔던 시절 그런 경험을 종종 했었던듯 하다. '시네마 천국'의 마지막 키스들의 향연에서 그리고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 도서반납증뒤의 그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소름끼치는 순간을 접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드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그 '러브 레터'를 비롯한 '철도원' 그리고 작년에 보았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등 필자가 하나같이 재밌게 보았던 영화의 원작자인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집이다. 그러니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사다 지로의 책을 보는건 아마 처음인것 같다. 일전에 헌책방에서 사 온 '프리즌 호텔'이 버젓이 책장에 꽂혀 있는데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에 밀려 아직도 본인의 간택(?)을 받지 못했으니..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이 한 문장의 명제가 이 책을 설명해준다. 아사다 지로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장 큰 핵심이라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더해 순탄치 않았던 아사다 지로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 나오는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일곱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가슴 깊은곳 저마다의 아픔 하나씩을 간직하고 있다. 그 아픔들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람'이 제일 아름답노라고 말하는 작가가 그 상처를 살포시 보듬어 주는 이야기들이다.

 


표제작인 '슈샨보이'를 비롯하여 '인섹트' , '쓰키시마 모정' , '눈보라 속 장어구이' , '해후'가 개인적으로 특히나 좋았던 작품들이었다.

 


'슈샨보이'에서는 자수성가한 식품회사 사장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고아였던 그를 거두어준 구두닦이 노인이 있었다. 그 구두닦이 노인을 따라 이치로가 구두닦이의 길을 걸으려 했을때 좀 더 높은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호통치며 반대했던 노인. 슈샨보이라 이름붙인 그의 경주마가 우승을 하던날 그 노인을 찾아간다. 아버지로 모실테니 이제 고생 그만하시고 같이 살자고 해도 한사코 만류하는 구두닦이 노인. 훌륭한 아이는 훌륭하게 자라는게 당연하지만, 훌륭하지 않은 아이가 훌륭하게 되어 더 고맙다는 그간 못다한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노인은 떠나간다. 오랜 세월 구두약에 찌든 검은 눈물. 그리고 못다 부른 이름 '아버지'를 외치는 이치로의 절규가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 외 '쓰키시마 모정'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생적으로 유곽으로 팔려나갔던 미노를 통하여 낙적이라는 개인의 구원보다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것이 보다 참 된 삶이라는 교훈을 전해주고 있으며 '눈보라 속 장어구이'에서는 필자가 며칠전에 장어구이 초밥에서 장어만 십여개 홀라당 건져 먹을만큼 그 맛나고 몸에 좋은 '요강깨는 풍천장어'를 먹지 않는 사단장의 고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해후'에서는 만날 순 없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눈을 고치기 위해 안과 의사가 되어 그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던 어느 의대생의 애절한 사랑이 가슴을 따스하게 했다.

 


이 책을 보고 울었다는 사람도 몇 보았다. 하지만 필자는 울 수 없었다. 당장 다음달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뛰어버린 강남의 전세값 때문에 온 신경이 거기에만 집중되어 있던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슬프지 않은가. 현실이 감성을 지배해 버리는 순간이..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했거늘 집앞에 돈앞에 사람이 이렇게 무너져서야..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깔끔하고 꽤 '적절한'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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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놀이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박종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우선 밝혀둘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책들 중에서 '소설'이란 장르에 국한해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이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즉 그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 책장을 넘겨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만큼 술술 읽혀져야 하는 소설이다. 거기다가 부수적으로 인생의 교훈과 잔잔한 감동, 마음의 위안까지 전해준다면 내겐 더없는 최고의 '소설'이다.

 


소위 말하는 작품의 '경중'이란 잣대는 누가 정하는건지는 모르겠다.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던 숨겨지고 묻혀진 소설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을때 흙 속에 묻혀진 진주를 발견한듯한 그 보석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기분을 잘 알리라. 남들이 다 좋다는 책이 내게도 100% 다 좋지는 않다는 그 사실을.

 


워낙에 어렵게 말하는 전문 평론가들의 극찬은 차치하고라도 필자보다 앞서 이 책을 보고 인터넷상에 리뷰를 등재한 50여 누리꾼들의 서평들을 간략하게나마 다 훑어본 결과 7대 3 정도의 비율로 좋았다는 평이 많았던 책인지라 특히나 기대를 많이했던 책이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목에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독일 문학이란 사실에.. 또한 결론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 한없이 만만해 보이고 가벼운 느낌의 책 표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연상시키는 사이즈 등등. 그땐 몰랐다. 만만하게 보다 큰 코 다쳤다.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황금연휴 중 하루를꼬박 투자하여 겨우 다보았다. 올해 본 소설중에서 가장 집중이 안되는 책이었다.그래도 다 볼 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마음 푸근한 황금연휴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 싶다.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구성이 참 독특하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뵈를레가 보낸 두통의 편지로 책 한권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것이 정녕 편지라면 받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편지치곤 너무 길다. 내용이나 어디 쉬운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의외로 참 간단하다. 살인사건을 저지른 잘나가는 변호사인 뵈를레가 감옥에서 자신의 변호사인 피아르테스에게 자신이 행한 살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아 보낸 편지이다. 이 뵈를레란 인물은 세상의 모든 일을 '놀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나폴레옹에 비유하곤 한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마지막엔 그 변호사마저 이 '놀이'에 끌어들인다.

 


그런 뵈를레가 들려주는 '놀이'로서의 인생에 있어서의 몇몇 에피소드는 꽤 흥미롭다. 어린시절 자신이 어린이란 점을 이용한 성인 여자들과 행한 은밀한 놀이, 이복형제인 후레자식을 이용한 우표장사 등등. 하지만 그외의 대부분의 사항에 있어서는 소위 말하는 뵈를레의 '말빨'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잘나가는 변호사인 케릭터인지라 당연히 말을 잘하겠지만 그 논리에 설득 되기도 전에 그 장황함에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는 형국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열심히 집중해서 따라가다 보면 어느순간 무슨 말인지 한참 헷갈리기 시작하곤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멋지게 한 마디 남기며 편지를 끝맺는다.


'인간은 오로지 놀 때에만 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이런 놀이가 없다면 우리의 짧은 생은 너무나 무료할 것입니다.'

(P.263)


말자체는 멋있다만 글쎄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살해하고 그걸 '놀이'란 이름으로 정당화 한다는것이 과연 보편적인 도덕성의 관점에서 쉽게 납득이 될만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필자는 실미도에서 설경구형이 외친 그 한마디만이 새삼 떠오를 뿐이었다.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사는건 참 만만치가 않다는걸 느낀다. 오만상 스트레스 받는 순간순간마다 뵈를레 처럼 세상만사를 즐거운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더 견디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놀이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 다른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체육대회에서나 행하던 힘겨운 몸짓인 씨름이 강호동씨에겐 '씨름~ 재밌는 놀이' 였던것 처럼.

 


소설읽기는 필자에게 있어 그런 하나의 놀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재미있는 놀이'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좀 더 쉬운 놀이였으면 더 좋았겠다란 아쉬운 마음 금할길이 없다. 시간이 허락 한다면 차후에 재독을 해보겠지만 그냥 쉽게 편한마음으로 지나쳐 보기엔 정말 만만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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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내공간_잡동사니



틀리기 쉬운 맞춤법 15


1. 요/오

“꼭 답장 주십시요.”, “수고하십시요” 이런 말들은
모두 마지막의 “요”를 “오”로 바꿔 써야 맞습니다.
반면, “꼭 답장 주세요”, “수고 하세요”에서는 “요”가 맞는데,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원리를 따지면 복잡하니 간단히 암기합시다.
말의 마지막에 “-시요”를 적을 일이 있을 때는 꼭 “-시오”로 바꿔 씁시다.

2. 데로/대로

“부탁하는 데로 해 주었다”, “시키는 데로 했을 뿐”은 틀린 말입니다.
“데로”를 “대로”로 고쳐야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데로”가 다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하자”의 경우는 “데로”가 맞습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장소를 나타내는, 즉 “곳”으로 바꿔 말이 되는 곳은 “데로”,
이외의 경우에는 “대로”로 씁니다.

3. 음/슴

언젠가부터 모든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자 응용력이 뛰어난 많은 분들이 이 원리를 적용해
“밥을 먹었음”을 “밥을 먹었슴”으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슴”, “가슴”등의 명사 말고 말 끝이 “슴”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으니,
말 끝을 “음”으로 바꿔 말이 되면 무조건 “음”으로 적읍시다.

4. 으로/므로

많이 틀리면서 외우기도 상당히 어려운 고난도 기술입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맞게 적은 예를 봅시다.
“부재중이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 “때문에”의 뜻일 때는 “므로”
“편지를 보냄으로 대신한다.” → “-는 것으로”의 뜻일 때는 “ㅁ+으로”

따라서 “바쁨으로 깜박 잊었다”라든지, “혼잡함으로 후문을 이용해 주십시오”는
다 “므로”로 바꿔써야 합니다.
이 둘을 확실히 구별하는 방법은,
“때문에”로 바꾸어 말이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된다면 무조건 “므로”로 적어야 맞습니다.

? 추가정보 :
? “그러므로” → “그렇기 때문에”
? “그럼으로” → “그러는 것으로”
? “이을 하므로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하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함으로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하는 것으로 보람을 느낀다”

5, 되다/돼다

우리말에 “돼다”는 없습니다.
“돼”는 “되어”를 줄인 말이므로,
풀어보면 “되어다”가 되므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됐다”는 “되었다”이므로 맞는 말입니다.
흔히 틀리는 경우가 “돼다”, “돼어”등이 있는데,
감별하는 방법은 일단 “돼”라고 적으려 시도를 하면서,
“되어”로 바꾸어 보면 됩니다.

“됐습니다” → “되었습니다”
“안 돼” -→ “안 되어”
(늘 줄여놓는 말만 써서 좀 이상해 보이지만 원형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ㄷ습니다” → “되었습니다”가 말이 되므로 “돼”로 고쳐야 하는 말.
“다 돼어 갑니다” → “다 되어어 갑니다” ×
“안 돼어” → “안 되어므로”

6. 안/않

부정을 나타낼 때 앞에 붙이는 “안”은 “아니”의 줄임말입니다. 따라서 “안 먹다”, “안 졸다”가 맞는 말입니다. 역시 부정을 나타내는 “않”은 “아니하-”의 줄임말입니다.이 말은 앞말이 “무엇무엇하지”가 오고, 그 다음에 붙어서 부정을 나태냅니다. “안 보다” → “아니 보다”“안 가다” → “아니 가다”“보지 않다” → “보지 아니하다”“가지 않다” → “가지 아니하다” “않 보다” → “아니하- 보다” ד않 먹다” → “아니하- 먹다” ד뛰지 안다” → “뛰지 아니” ד먹지 안다” → “먹지 아니” × 이것을 외우려면, 부정하고 싶은 말 앞에서는 “안”, 뒤에서는 “않”으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7. 한글 자음이름

영어의 알파벳은 알면서 한글 자음은 제대로 모른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지식 이전에 국어를 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이 중에서도 특히 'ㅌ'은 많은 분들께서 '티ㄱㅡㅌ'으로 발음합니다. '티ㄱㅡㅌ'이 아니라 '티읕'입니다.

8. [~오] 와 [~요]

"종결형은 발음이 ∼요로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항상 ∼오로 씁니다. 돌아가시오, 주십시오," "멈추시오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연결형은 ∼요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이것은 책이요, 그것은 펜이요, 저것은 공책이다.」의 경우에는 요를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

9. [∼이] 와 [∼히]

"깨끗이, 똑똑히, 큼직이, 단정히, 반듯이, 가까이 등의 경우 ∼이로 써야 할지 ∼히로 써야 할지 "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원칙은 없지만 구별하기 쉬운 방법은 ∼하다가 붙는 말은 ∼히를, 그렇" 지 않은 말은 ∼이로 쓰면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적어 놓은 말은 ∼하다가 붙는 "말이지만 ∼이로 써야 합니다. 깨끗이, 너부죽이, 따뜻이, 뚜렷이, 지긋이, 큼직이, 반듯이,"
"느긋이, 버젓이 등입니다."

10. [며칠] 과 [몇일]

"오늘이 며칠이냐? 라고 날짜를 물을 때 며칠이라고 써야 할지, 아니면 몇 일이라고 써야 하는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때의 바른 표기는 며칠입니다. 몇 일은 의문의 뜻을 지닌 몇 날을 의미하는 말로 몇 명, 몇 알, 몇 아이 등과 그 쓰임새가 같습니다."
10일 빼기 5일은 몇 일이죠? 와 같은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몇 월 몇 일'로 쓰는 경우도 많으나 바른 표기는 '몇 월 며칠'로 써야 합니다.

11. [∼로서] 와 [∼로써]

이 ∼로서와 ∼로써의 용법도 꽤나 혼동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로서는 자격격 조사라고 "하고, ∼로써는 기구격 조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회사 대표로서 회의에 참석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대표로서'는 움직임의 자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자격이란 말은 좀더 세분하면 지위·신분·자격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대표라는 자격'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또 「우리 회사는 돌로써 지은 건물입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돌로써'는 움직임의 도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도구란 말도 세분해 보면 도구·재료·방편·이유 등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돌을 재료로 하여'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가끔 문장 가운데 「그는 "감기로 결근하였다.」와 같이 ∼서나 ∼써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서나" ∼써를 붙여 보면 그 뜻이 명확해집니다. 위의 예문에는 이유를 나타내는 ∼써를 붙여 '감기로써'가 바른 말입니다.

12. [∼므로] 와 [∼ㅁ으로]

∼므로와 ∼ㅁ으로도 흔히 잘못 쓰이는 말입니다. ∼므로는 하므로/되므로/가므로/오므로 "등과 같이 어간에 붙는 어미로, ∼이니까/∼이기 때문에와 같은 '까닭'을 나타냅니다."
이와는 달리 ∼ㅁ으로는 명사형 ∼ㅁ에 조사 으로가 붙은 것으로 이는 ∼는 것으로/∼는 일로와 같이 '수단·방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므로 성공하겠다.」와 「그는 아침마다 공부함으로 성공을 다졌다.」를 "비교해 보면, 전자는 ∼하기 때문에의 이유를 나타내는 말이고, 후자는 ∼하는 것으로써의" 뜻으로 수단·방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3. [더욱이] 와 [더우기]

글을 쓰는 작가들도 아직까지 이 단어를 잘못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종래의 맞춤법에서는 "'더우기'를 옳은 철자로 하고, 그로부터 준말 '더욱'이 나온 것처럼 설명했던 것인데, 새 맞춤법에서는 그와 반대의 입장을 취한 대표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욱이'로 써야 합니다.
"이 '더욱이'라는 부사는 '그 위에 더욱 또'의 뜻을 지닌 말로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경우" "에도 쓰이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의 경우에도 쓰이는 말입니다."
이 쓰임과 같은 대표적인 것 가운데 '일찍이'도 있습니다. 이것도 종전에는 '일찌기'로
쓰였으나 이제는 '일찍이'로 써야 합니다.

14. [∼던] 과 [∼든]16. [∼던] 과 [∼든]

"∼던과 ∼든도 많은 혼란이 일고 있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던은 지난 일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고, ∼든은 조건이나 선택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꿈을 그리던 어린 시절」,「그 책은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의 예문은 둘 다" "과거를 회상하는 말이므로 ∼던을 사용해야 하고, 「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눈이 오거든 차를 가지고 가지 마라.」의 경우는 조건·선택을 나타내므로 ∼든을 써야 합니다.

15. [∼ㄹ게] 와 [ ∼ㄹ께]

"이 경우는 ∼줄까?, ∼뭘꼬? 등과 같은 의문 종결어미는 'ㄹ소리' 아래의 자음이 된소리가 납니다. 이때에만 된소리로 적으면 됩니다. 그러나 ∼할걸, ∼줄게 등과 같은 종결어미는" 1988년의 한글맞춤법에서 예사소리로 적어야 한다고 규정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그 일은 "내가 할게.」,「일을 조금 더 하다가 갈게.」로 써야 바른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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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5회- 대명사 <것>을 절대 쓰지말라?

 

[옷장을 열어본다. 입을 옷이 없다. 한 때는 갖고 싶어 애탔던 유명브랜드 옷들이 걸려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방을 둘러보니 먼지 쌓인 채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가득하다. 지름신이 오셔서 질렀던 물건들을 다시 보며 생각한다. ‘과연 이게 필요한 것인가’ ]

 

이 문장은 <즐거운 불편>(2004, 달팽이)에 대한 서평 중 일 부분입니다. 중간에 <모르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오늘은 이 <것>이란 단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이 대명사는 참 편리합니다. 모든 단어를 대체하여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이 글쓰기를 망치는 버릇 중 하나입니다. 사실 내가 쓴 바로 이 문장 역시 다음과 같이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이 글쓰기를 망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나 난 잠시, 이 <것>을 쓰지 않기 위해 다른 단어를 고민했습니다. <요소>이라고 할까, 아님 <문제점>이라고 할까, 아님 시적인 표현을 써서 <독>이라고 할까. 그 중 나는 <버릇>이란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것>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 건 습관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맨 앞의 예문 중 <모르는 것>은 뭘로 고칠까요. 고민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잡동사니>는 어떨까요. <것>대신에 <잡동사니>란 멋진 단어가 문장을 빛내줍니다. 다음을 보시죠.

 

[태평양의 외로운 이스터 섬에는 세계7개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거대한 석상들이 있다. 이 석상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아직도 의문에 쌓여있다. 그러나 이스터 섬에는 또 하나의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 바로 롱고롱고 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문자이다.]-<로스트 랭귀지>(이지북 .2007)

 

이 서평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스터 섬에는 또 하나의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는 부분에 나오는 <것>.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유물> 같은 게 해당 되겠죠. 때로는 이 <것>을 대체할 단어가 마땅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찾을 수 있고, 찾아내야 합니다.

 

가장 좋지 않은 경우는 <것+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식이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할 말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엔 앞의 것을 <점> 혹은 <사실>로 바꾸면 되겠죠. (<것이다>란 표현도 남용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것>이란 단어 때문에 숱한 단어들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것>의 입장에서 보면, 걸핏하면 불려나와 혹사당한다고 불평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론 <것>을 푹 쉬게 해주세요. 그의 역할은 대명사이니까요. 대신 예쁘고 고운 우리 고유명사를 잘 찾아 쓰자구요.

 

[북데일리 임정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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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4회 <글 속에 숨어있는 옥의 티>

 


 

 

 

[여기 젊은 청년이 한명 있다. 시민 계급 출신의 젊고 잘생긴 베르테르. 그 풋풋한 젊은이는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운명처럼 뛰어든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이미 약혼자가 있는 그녀이기에, 두 사람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견고한 벽 앞에 가로 놓여있었지만, 샤를 로테를 보는 순간 베르테르는 분명 온 몸이 마비될 듯한 전율이 운명의 전주곡과 함께 주변을 에워쌌을 것이다. 그녀를 보면 볼수록 사랑은 커져만 가고,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대를 사랑하는 고뇌와 고통이 서글픈 격정이 되어, 청춘의 독약처럼 베르테르의 온 몸에 번져가기 시작한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평 중.
 

베르테르와 로테의 슬픈 이야기를 잘 녹여낸 서평 중 일부입니다. 어떤가요. 잘 썼죠. 예전에 그 책을 읽던 기억이 떠오를 법 합니다. 그런데 글쓰기 관점에서 보면 다릅니다. 예컨대 '수사'가 좀 많아 보입니다. 보통보다 좀 엄격한 기준을 적용, 지적해보겠습니다.

 

1. 첫 문장. 청년은 바로 젊은이이지요. 따라서 '젊은'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그 뒤 문장의 '젊은'도 중복이지요.

 

2. '시민계급'이란 수식어는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사랑에 빠지는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빼는 게 좋겠습다. 다만 시민계급이란 단어가 필요로 하는 다른 문장에서 필요하지요. 예컨대 로데가 부유층이라고 서술했다면 당연히 필요합니다. 신분의 차를 넘은 사랑, 뭐 이런 식의 구도를 이끌어내는 것이지요.

 

3. 셋째 문장의 <풋풋한 젊은이>는 이전 문장의 '<젊은 청년>과 거의 비슷한 단어. 중복으로 보입니다.

 

4. 다음. <이미 약혼자가...>란 문장은 너무 깁니다. 앞은 단정적 표현, 뒤는 가정적 표현.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또한 문장에 <두 사람>과 <베르테르>라는 두 개의 주어가 양립함으로써, 역시 읽는 이를 헷갈리게 합니다.

 

5. <견고한 벽> 부분입니다. '견고한'이란 형용사는 불필요한 수사 같은 느낌이다. 벽은 대개 견고하니까요. 또한 <범접할 수 없는>은 벽이란 단어와 잘 어울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벽인 셈인데요. 표현이 좀 어색합니다. 그냥 쉽게 <높다란 벽이...> 라는 식으로 간략하게 하면 어떨까요.

 

6. 다음 문장입니다. '온 몸'이란 단어는 마지막 문장에 '온 몸'이란 단어와 중복됩니다. 금기는 아니지만 좋지 않습니다.

 

7. '전율'이라는 단어를 좇아가면 <주변을 에워쌓을 것이다>란 어미와 만나는군요. 전율은 주변이 아닌 베르테르를 마비시킨 것이지요. 잘 읽어보세요. 문장이 명쾌하지 않습니다.

 

8. 다음 문장.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대>는 앞에 나온 '약혼자가 있는'이란 부분과 겹칩니다.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황을 독자가 알고 있음으로, 또 설명할 필요가 없겠군요.

 

9. '고뇌와 고통', 두 개 중 하나만 쓰면 어떨까요.

 

10. '운명의 전주곡' '서글픈 격정' 과 '청춘의 독약'... 아주 좋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과잉 수사'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어떨까요. 단순하고 깔끔하게요.

 

[여기 잘생긴 청년 베르테르가 있다. 어느 날 한 여인, 로테가 그의 삶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몸. 그러나 베르테르는 로테를 처음 본 순간, 전율에 온 몸을 떨었다. 보면 볼수록 사랑은 커져갔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고통... 그것은 서글픈 격정이 되어, 독약처럼 핏줄기를 타고 번져갔다.]

 

사실, 서평을 원래대로 써도 무방합니다. 작가가 되거나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말이죠. 다만 서평쓰기가 어렵거나, 현재보다 더 잘 쓰고 싶을 경우엔 다르겠죠. 그땐 글쓰기의 아주 좋은 방법인 서평쓰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북데일리 임정섭대표]

 

제공 - 국내유일의 책 뉴스사이트 북데일리 http://www.boo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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