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장의 책읽기 - 자유로운 영혼의 사업가, 어느 CEO의 삶과 책
홍재화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 제대로 읽으시는 홍사장 님 좀 짱인듯

 

 

 

책 표지에는 큰 등산가방을 메고 있는 홍사장의 사진이 보인다. 저 가방안에 책 들어 있단다. 짊어지고 다니는것도 모자라 한손에는 또 책을 들고 있다. 그리고는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책 좋아하는 필자가 봤을때 저 모습은 분명 진정으로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그것이다.

 


이 책을 쓴 홍재화 사장은 사업하는 사람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는데 그 취급하는 품목이 특이하다. 바로 발가락양말이다. 500년간 지속되어온 '벙어리 양말의 독재시대'에 종지부를 찍고자 벌인 사업이라고 한다. 회사를 경영해야하는 오너의 입장과 잦은 해외출장을 해야하는 무역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을 미루어 보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쁠텐데도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생활을 통해서 얻는 이점이 많다고 할 정도이다. 출장만 하더라도비행기 안에서 책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잠깐 한두시간씩 잠이 드는것이 시착적응 및 해외에서의 스케쥴 조정상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첫번째는 '책 도닦기'이며 두번째는 '책 즐기기'이다. 책 도닦기에서는 책을 통하여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의 기술이 주를 이루고, 책 즐기기에서는 홍재화 사장의 책에 대한 사랑과 독법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말미에는 '이럴 땐 이런 책'이란 코너를 따로 편성하여 여러 상황에 적합한 많은 책들을 추천해주고 있다. 따로 기억했다가 하나 하나씩 구해 봐야지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았다.

 


아무래도 사업하시는 분이다 보니 책 도닦기편에서는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소개하는 책들도 경제,경영 관련서적 내지는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많은 편이다. 책 표지를 보고 기대했던 바와는 약간 어긋나는 편이 많았지만 제 2부 책 즐기기편에서 책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펼쳐 나갈것이라 하니 잠시나마 사업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가 책 도닦기편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흔히들 책에는 길이 있다고 말들을 한다. 운전면허 시험책을 보면 길이 참 많이있다는 쌍팔년도 개그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분명 모든 책에는 나름대로 저마다의 길이 들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길을 얼마나 제대로 볼 줄 아는가하는 점이 아니겠는가. 그런면에서 홍사장님은 참 책을 제대로 읽으실 줄 아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가 사업을 하고 무역을 함에 있어 책을 통하여 구체적인큰 길을 하나 정립해두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아주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어디가서 뭘 배우고 어느 외국을 돌아다니고 이러지 않더라도 충분히 책만 '제대로' 잘 보면 분명히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증명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책 읽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책 즐기기편은 훨씬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일종의 동지의식 같은것이라고나 할까. 어디가서 속 시원하게 책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얘기할 수가 잘 없는데(필자만 그런 환경인 것인지 아니면 대부분이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그의 책에 대한 사랑이야기는 나에게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줬다.

 


난 이 책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인 홍재화 사장님이 진정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책을 통하여 더 많은것을  배우고 더 많은것을 느끼고 더 많은것을 공부하여 그의 사업에서도 성공을 이루어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필자와 같이 인생에서 시간이나 돈이나 상당 부분을 책과 책 읽기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전례를 남겨주어 운좋게 또는 특별하게 타고난 그 대단한 무엇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책 읽기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 많은 책을 추천해준 것에도 감사드리는 바이다.

 


마무리는 일전에 보았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 서평의 종장과 같은 방식으로 끝맺고자 한다.

 


끝으로 필자는 보다 많은 이들이 책을 즐겨읽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주제넘은 제안을 해본다. 그래서 소개팅 자리에서도 책 이야기를 하면 별 이상한 놈 다보겠네란 시선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는 일도 없어지고 한달에 서른권의 책을 읽고 서른편의 서평을 썼다고 해도 놀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솔직히 책보는거 재미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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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장난 -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이경화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터로 내몰린 우리 아이들

 

 

 

힘을 가진자는 그 힘을 과시하고 유지하기 위해 약자에게 '지독한 장난'을 가한다. 그 권력에 기생하여 동조하는 무리도 생겨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어제의 우방에게 뒷통수를 맞기도 한다. 작지만 반란과 폭동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하지만 용서와 화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상대방의 약점을 하나 잡으면 하이에나 처럼 물고 늘어지기에 바쁜 약육강식의 세계가 계속된다. 무엇을 보고 하는 얘기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냉전이 종식되기전 국제사회의 팽팽한 긴장을 말하는 것인지 2차 세계대전 같은 큰 전장의 모습을 그린 것인지 그렇게들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건 우리 아이들이 매일같이 다니는 학교에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왕따'에 관한 이야기다. 필자는 우선 이 왕따란 단어부터가 상당히 마음에 안든다.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가 이젠 보편화되어 국어사전에도 버젓이 오르게 된 유래는 약 10년전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그동안 집단 따돌림을 의미하던 일본어 '이지메' 대신에 언론에서 애들이 흔히 쓰던말을 차용하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러한 현상이 계속적으로 지속되었으니 이 말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일테고
그러한 사실이 상당히 씁쓸하기만 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그 명칭이 '왕따'가 아니었을 뿐이지 그와 유사한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가한 경험이 있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집단이 가하는 폭력은 그것이 폭력이라고 인지를 못하는데 그 위험성이 있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거지란 그 심리 말이다. 그일로 우리는 당시 호랑이 선생님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담임 선생님에게 혹독한 단체 기합과 허벅지에 피멍이 들만큼 사랑의 매인지 구타인지를 당하며 그 죄값을 치루었다. 대학생이 되어 시내에서 어느덧 처녀티가 나는 그 애를 우연히 만났을때 유난히 반가워하며 손수 근사한 식당으로 데리고가 비싼 음식을 사주며 아무렇지도 않게 초등학교때 일들을 조잘조잘 얘기를 하는데 순간 뜨끔했지만 이렇게 밝게 어른이 된 모습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어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왕따'는 우리때의 그거랑은 그 수위라든지 방법면에서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뀔 세월이 흘렀으니 그도 그럴법하다. 아무래도 폭력적인 매체에 쉽게 노출이 되다보니 실로 악질적이고 잔인해 보이기까지 할만큼 변모한듯 하다.

 


이 책에는 한명이 여학생과 세명의 남학생이 주된 스토리 라인을 엮어나가고 있다. 우선 혜진이라는 첫번째 왕따의 피해자인 여학생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믿음도 신실한 그런 모범생이다. 단지 존경하는 인물을 예수님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 그 배후에는 혜진이에게 질투심을 느껴오던 은영이란 여학생이 있었고 그런 은영이를 좋아하는 그 학교의 소위 말하는 '짱'인 강민이 있었다. 그런 강민의 사주를 받은 준서가 그 총대를 메고 혜진이를 괴롭히는데 앞장선다. 강민이라는 강한 존재를 항상 갈망하며 그 권력에 빌붙고자 하는 인물이 준서이다. 하지만 혜진이의 상황대처법은 꽤나 성숙했었고 그 모든것이 무대위의 조명이 꺼지면 끝이날 한 편의 연극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불의에맞서 나간다.

 


이쯤되면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괴롭히는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그 강한 집단은 새로운 장난거리를 찾기에 몰두한다. 말이 장난이지 그건 이 책의 제목처럼 '지독한 장난'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키작은 준서를 지목하게 되었다. 토사구팽 이라고 했던가. 졸지에 강민의 꼬봉역을 자처했던 준서가 이젠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한번씩 제동은 걸지만 방관을 할것인지 동조를 할것인지 개혁을 할것인지 항상 갈등하는 성원이란 학생이 있다. 성원은 강민이란 그런 강한 존재의 약점을 유일하게 알고있는 존재이다. 강민또한 발육이 남다르기 전에 준서와 같은 작은 몸집으로 불량배들의 장난거리였었다는 과거를 목격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침없는 강민의 폭주는 그런 과거에 대한 보상심리로 추정된다.

 


이 세명의 소년은 공통적으로 프로레슬링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레슬링을 보는 방식은 저마다 다 다르다. 불의에 맞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며 정정 당당한 승부를 즐기는 케릭터를 동경하며 닮고 싶어하는 것이 준서의 방식이며, 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결과적으로 챔피언만이 살아남는다는 시각으로 강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강민의 방식이고 선과 악을 두루 넘나들지만 근본적으로는 선이 악을 눌러주기를 희망하며 갈등하는 건 성원의 방식이다.

 


이러한 레슬링을 보는 시각이 '왕따'란 현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같아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혜진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녀가 그랬듯이 당당히 맞서는 길을 선택하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 작지만 '꿈틀'하며 행동을 취하는 준서로 거듭나며 끝을맺는다. 수많은 숙제를 남기고서 말이다.

 


저렇게 아이들은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현실도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와 학교와 어른들은 무얼하고 있었나. 책 속에서도 부모님이나 학교나 '칼'이라 불리우던 선생님조차 근본적인 피해 방지 대책은 찾지 못한채 발등에 놓인 불을 끄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제 심각성을 주지했으면 사회와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인것 같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야 할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명치 쪽이 꽉 막힌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건 오늘 하루 두끼를 연달아 중국음식으로 떼워서 그랬던 이유만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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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 성공자가 준 운명의 열쇠
이누카이 타보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해야 한다

 

 

 

 

올해들어 보았던 자기계발서 중 가장 괜찮았던 책이었다. 역시 내게는 '대놓고 자기계발서'나 '닥치고 자기계발서' 보다는 이렇게 이야기를 가미해가며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책이 더 체질에 맞는가 보다. 아마 '마시멜로 이야기'나 '배려'같은 책들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괜찮게 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가정 형편상 또래 친구들 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주인공 다쿠야는 사업이랍시고 중고자동차 판매업을 벌려 놓았으나 5년간 악순환만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던 어느날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람보르기니를 같이 구경한 인연으로 훗날 자신의 멘토가 된 유미이케와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된다.

 


'당신은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습니까?'

 


유미이케가 던진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평범해 보이던 외모와는 달리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서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때 다쿠야는 결심한다 저 사람에게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그 후 우연을 가장해 유미이케를 만나고 유미이케는 흔쾌히 그에게 성공의 법칙을 가르쳐 주기로 하는데 그 첫번째 단계는 성공한 사람들을 열 명 만나서 인터뷰를 해오라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찬스'가 다쿠야에게 온 것이다. 이에 다쿠야는 최선을 다해 충실히 과제를 수행하였고 두번째 과제인 노숙자와 24시간 보내기도 훌륭하게 완수한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은 종이 한장의 차이라고 한다. 성공이란 감나무 밑에 입벌리고 누워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고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다쿠야가 그랬던 것처럼 찬스가 왔을때 그걸 잡고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때야 성공의 문턱에 한 발 다가갈수 있는 것이다. 훗날 다쿠야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을때 유미이케가 자신에게 했듯이 여러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조언들을 해주었지만 실제로 그걸 따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다쿠야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자 유미이케는 그에게 사업을 같이 해볼것을 권한다. 하지만 그 업종이 다쿠야가 평소에 꿈꿔오던 성공이란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이는 별로 폼안나는 정체원을 꾸려가는 것이었다. (정체란 손등을 이용해 그 힘으로 비뚤어진 골격을 교정해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어 건강증진이나 체질개선을 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다쿠야는 일전에 자신이 인터뷰했던 성공한 10인의 공통점은 의외로 획기적이지 않은 평범하고 안정된 아이템으로 거둔 성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정체사 자격증을 따고 정체원을 개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치가 않았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다가 설상가상으로 급기야는 종업원들과의 트러블로 그녀들을 해고하기에 이르고 그 사건으로 인해 노동법상에 의거 막대한 손해도 입게 되었다. 이젠 사업을 하는데 앞서 사람을 관리하는 법까지 알아야할 단계가 온 것이다. 그 후 그런 실패의 과정을 겪고 또한 정체원과 다이어트의 결합을 통하여 다쿠야의 사업은점차 흑자로 전환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유미이케가 다쿠야에게 그런 '실패의 기회'를 빼앗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로인해 다쿠야는 스스로 실패를 극복하는법을 터득해 나갔고 그것은 작고한 유미이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자신의 통장잔고가 어느 정도쌓였을때 다쿠야는 그토록 원하던 멋진 자동차를 살것인가 아니면 사업에 재투자 할 것인가로 고민한 적이 있는데 그는 제2호의 정체원을 개원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을 위한 항해에 힘찬 돛을 달고 닻을 올렸으며 그 선택은 순풍이 되어 그를 성공한사람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외에 이 책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필자와 같은 평범한 월급쟁이들도 유용하게 직장생활 및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유용한 팁들을 구석구석 상당부분 제시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 예를 들면 메모의 중요성, 꿈을 실현시키 세가지 포인트, 인생 전체의 이미지를 그리는 네가지 영역, 불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업, 성공을 부르는 말, 자세를 갖추고, 쏘고, 조준하라는 비즈니스 하는 사람의 마인드 등등.. 그 중 특히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이 회사에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끔 하여 자발적으로 업무의 능률을 높이는 법과 타인의 성공을 돕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보름전에 현재까지 정기적인 모임을 유지하는 필자의 친구들중 가장 오래된 친구들인 중학교때 친구들을 만나적이 있었다. 월말에 결혼하는 한 친구를 축하하러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당시 기억나는 우리들의 화제 중 '과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야 하는가?'란 질문이 새삼 생각났다. 우리 친구들은 그때 사촌이 땅을 사고 성공을 하면 나한테 뭐가 떨어져도 떨어질 것이 자명한 사실이니 같이 기뻐하고 축하를 해주는게 현명하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다음의 문구를 한번 더 강조하고 있다.

 


'성공이란 성공하는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제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하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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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
야스코치 테츠야 지음, 최대현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쉽게 가르치는 사람이라 책도 쉽게 쓰는구나

 

 

 

 

필자는 대학시절인 20대 초반에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하였다. 당시에는 돈 보다는 수많은 경험을 하는것이 먼 훗날 나에게 큰 자산이 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클라크의 산업분류법에 의거하여 살펴보면 패스트푸드점이나 호프집 같은 3차 서비스업은 기본에 섬유공장이나 공사현장같은 2차산업인 제조업, 건설업등은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선택하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다 거쳤고 그 외 옷장사, 책장사, 약장사, 붕어엑기스 장사, 야구장, 결혼정보회사, 레크레이션 강사 등등 별 희한한 아르바이트를 다하며 싸돌아 다녔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하는 아르바이트중 유일하게 못해본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과외선생님' 이다.

 

 


몇번의 기회는 있었으나 평소 행실로 보아 (필자의 당시 취미는 지금과 같은 독서와 사색이 아닌 바로 음주가무였었다.) 도무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신뢰가 안간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하였고 책상앞에 같이 앉는 순간이와도 농담 따먹기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리기 일쑤였다. 그때 난 느꼈다. 아 내가 참 가르치는데 소질이 없긴 없나보구나라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르치는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 오게 마련이었다. 특히나 회사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업무에 관한 가르침을 줄 때에 그런 '쉽게 가르치는 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란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뭔가 엄청난 비법이 있지나 않을까 기대를 가지며 책장을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야스코치 테츠야씨는 일본의 유명한 스타강사라고 한다. 벌써 이름에 '코치'란 단어가 들어가있지 않은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같다. 하지만 그는 대학 1학년때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4학년때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학원으로 스카우트 되어 가는 바람에 교생실습도 못하고 교원 자격증도 따지 못한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교육계의 블랙잭'이라 한다. 그런 그가 20년이란 세월 동안 60여권의 책을 쓰고 3만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니 쉽게 가르치는 기술에 관한한 내공이 상당히 쌓인 인물이긴한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참 쉽다. 쉽게 가르치는 사람이라 책도 쉽게 쓰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중간 그림도 있고 그래프와 같은 표도 보이고 적절한 예들이 적시적소에 잘 나타나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뭐랄까 너무 일반적
인 편이다. 즉 누구나 다 막연하게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가르칠까?' 하고 생각해 봤을법한 얘기들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우리가 학창시절 만났던 선생님들 대부분도 다 그렇게 하셨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이 책 표지의 '1%의 선생님만 알고 있는 티칭 테크닉'이란 문구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건 누구나다 막연하게 느끼는 그러한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이렇게 알기 쉽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글로 표현했다는데 저자의 쉽게 가르치는 능력이 드러난것 같다. 이것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가르침'일테니 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방법중 필자가 초,중,고 12년 재수학원 1년 대학 4년 도합 17년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어떤 선생님도 시도를 하는걸 못 보았던 방법은 딱 한가지다. 수업하면서 따로 복습시간 주는 방법. 수업 마치고 집에가서 복습하지 말고
수업시간에 따로 시간 줄테니 바로 바로 복습하자는 방법인데.. 그러면서 가르치는 사람도 리프레쉬하는 효과를 노리고 등등. 그냥 쉽게 하는말 같아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싸한 방법 같기도 했다. 특히나 필자처럼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따로 놀기를 좋아했던 말 안듣는 학생의 입장이라면 말이다. 집에 가봐야 안 할 복습 중간중간 해주면 진도 따라가기도 쉽고 기억도 오래 남고..

 

 


그 외 내용들은 우선 가르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세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그걸 학자, 배우, 예언자, 엔터테이너, 의사라는 다섯 가지의 역할로 비유하였다. 딱보면 쉽게 느낌이 오지 않는가. 학자처럼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예언자처럼 학생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주며 엔터테이너처럼 즐겁게. 그 다음장은 가르치는 기술에 관한 구체적인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거론했듯이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쉽게 가르치는것이 잘 가르치는것'이다. 그 외 챕터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법과 배우는 사람들의 유형에 따른 적절한 교수법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기술한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라 보다 디테일한 언급은 이만 줄이기로 하고, 에필로그로 저자가 20년동안 가르치며 깨달은 사항들을 싣고있다. 저자 자신조차도 선생님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고 한다. 말그대로 우연한 기회에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보니까 교육계로 흘러 들어온 셈이 되어버렸는데, 무엇보다도 가르치는것 그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라서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자신의 가르침을 받고 성적이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받고 그러는 순간에 느끼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보람과 뿌듯함에 지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정작 중요한 '쉽게 가르치는 기술'은 구구절절 수많은 방법에 있다기 보다는 가르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호간의 신뢰감 그리고 그러한 과정으로 느끼게 되는 감동과 행복감에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는듯 하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을 통한 실질적인 가르침도 좋고 저자의 마음가짐과 같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가지는것도 좋다. 좀 더 '쉽게 가르치는 선배'로 통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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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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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건 동경이었다

 

 

 

 

생각해보면 그건 동경이었다.
낯선 곳에서 색다른 음식을 먹고..
머나 먼 이국의 아침에서 다른 해를 맞이하고..
벽안(碧眼)의 그들과 손짓 발짓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는것에 대한 동경이 아닌..
모든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대한 동경이었다.

 


이 책의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씨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바로 서른을 넘긴 나이에 그동안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것을 꼽는다.

 


이 책은 그런 오래된 여행자가 들려주는 여행에서 느낀 감상과 여행자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어린 후배들에 관한 충고와 여행에서 돌아와 현실로 향하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이래로 서점가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여행관련 서적에 비해 이 여행책은 어디어디가 좋더라 또는 어디어디가 멋지더라, 어느 나라 음식이 맛나더라, 어느 나라에서 쇼핑을 하면 좋더라, 어디는 어떻게 가더라는 식의 단편적인 여행에 관한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필자에겐 개인적으로 여행에 관한 새로운 생각을 해주게끔 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특별한' 여행서였다.

 


사진들도 우리가 익히 아는 멋지고 유명한 곳의 아름다운 그것들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의 친근한 모습처럼 어느 이름모를 이국의 평범한 거리와 평범한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여행을 통해 그가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사람들과 소통함과 동시에 금전적인 이익도 창출해 내니 직업으로서의 여행하는 사람이겠지만 그가 쓴 글들과 그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이 분은 참 삶 자체가 여행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만큼 오래된 여행자로서의 연륜이 묻어나와 경박하지 않고 깊은맛이 느껴지던 그런 책이었다.

 


'나는 아직 콩깍지 속에 있는 콩들에게는 저 넓은 세상을 얘기해주고 싶고, 세상을 많이 굴러다닌 콩들에게는 이제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자는 얘기를 하고 싶으며, 여행과 현실 사이에서 늘 세상밖을 그리는 콩들에게는 희망찬 꿈을 소박하게 키워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여는 글 中)

 


언제던가 이지상씨의 개인 블로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서울 시내 어느 대형 서점에 이 책이 따로 예쁘게 진열되어 있더라는 출판사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서점에서 찍어 온 사진밑에 쓴 글이었다. 20년간 여행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썼지만 그렇게 단독으로 자기책이 진열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여행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만큼 그들의 여행과 드넓은 세상을 향한 도전을 위해서 앞서나간 여행자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등을 느낄 수 있었더랬다. 그리고 기분이 좋다는 감상도 빠뜨리지 않았었다.

 


그 밑에다 난 이 책이 참 좋았노라고 여행에 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되어 고마웠노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작가님처럼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댓글을 적어 두었다. 그 후 그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란다는 오래된 여행자의 답글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지상씨의 표현처럼 난 아직 콩깍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콩이다.


하지만 그 오래된 동경이 꿈을 넘어 용기로 변할 때..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난..

 

그에게로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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