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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 성공자가 준 운명의 열쇠
이누카이 타보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해야 한다
올해들어 보았던 자기계발서 중 가장 괜찮았던 책이었다. 역시 내게는 '대놓고 자기계발서'나 '닥치고 자기계발서' 보다는 이렇게 이야기를 가미해가며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책이 더 체질에 맞는가 보다. 아마 '마시멜로 이야기'나 '배려'같은 책들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괜찮게 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가정 형편상 또래 친구들 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주인공 다쿠야는 사업이랍시고 중고자동차 판매업을 벌려 놓았으나 5년간 악순환만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던 어느날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람보르기니를 같이 구경한 인연으로 훗날 자신의 멘토가 된 유미이케와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된다.
'당신은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습니까?'
유미이케가 던진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평범해 보이던 외모와는 달리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서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때 다쿠야는 결심한다 저 사람에게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그 후 우연을 가장해 유미이케를 만나고 유미이케는 흔쾌히 그에게 성공의 법칙을 가르쳐 주기로 하는데 그 첫번째 단계는 성공한 사람들을 열 명 만나서 인터뷰를 해오라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찬스'가 다쿠야에게 온 것이다. 이에 다쿠야는 최선을 다해 충실히 과제를 수행하였고 두번째 과제인 노숙자와 24시간 보내기도 훌륭하게 완수한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은 종이 한장의 차이라고 한다. 성공이란 감나무 밑에 입벌리고 누워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고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다쿠야가 그랬던 것처럼 찬스가 왔을때 그걸 잡고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때야 성공의 문턱에 한 발 다가갈수 있는 것이다. 훗날 다쿠야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을때 유미이케가 자신에게 했듯이 여러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조언들을 해주었지만 실제로 그걸 따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다쿠야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자 유미이케는 그에게 사업을 같이 해볼것을 권한다. 하지만 그 업종이 다쿠야가 평소에 꿈꿔오던 성공이란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이는 별로 폼안나는 정체원을 꾸려가는 것이었다. (정체란 손등을 이용해 그 힘으로 비뚤어진 골격을 교정해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어 건강증진이나 체질개선을 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다쿠야는 일전에 자신이 인터뷰했던 성공한 10인의 공통점은 의외로 획기적이지 않은 평범하고 안정된 아이템으로 거둔 성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정체사 자격증을 따고 정체원을 개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치가 않았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다가 설상가상으로 급기야는 종업원들과의 트러블로 그녀들을 해고하기에 이르고 그 사건으로 인해 노동법상에 의거 막대한 손해도 입게 되었다. 이젠 사업을 하는데 앞서 사람을 관리하는 법까지 알아야할 단계가 온 것이다. 그 후 그런 실패의 과정을 겪고 또한 정체원과 다이어트의 결합을 통하여 다쿠야의 사업은점차 흑자로 전환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유미이케가 다쿠야에게 그런 '실패의 기회'를 빼앗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로인해 다쿠야는 스스로 실패를 극복하는법을 터득해 나갔고 그것은 작고한 유미이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자신의 통장잔고가 어느 정도쌓였을때 다쿠야는 그토록 원하던 멋진 자동차를 살것인가 아니면 사업에 재투자 할 것인가로 고민한 적이 있는데 그는 제2호의 정체원을 개원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을 위한 항해에 힘찬 돛을 달고 닻을 올렸으며 그 선택은 순풍이 되어 그를 성공한사람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외에 이 책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필자와 같은 평범한 월급쟁이들도 유용하게 직장생활 및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유용한 팁들을 구석구석 상당부분 제시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 예를 들면 메모의 중요성, 꿈을 실현시키 세가지 포인트, 인생 전체의 이미지를 그리는 네가지 영역, 불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업, 성공을 부르는 말, 자세를 갖추고, 쏘고, 조준하라는 비즈니스 하는 사람의 마인드 등등.. 그 중 특히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이 회사에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끔 하여 자발적으로 업무의 능률을 높이는 법과 타인의 성공을 돕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보름전에 현재까지 정기적인 모임을 유지하는 필자의 친구들중 가장 오래된 친구들인 중학교때 친구들을 만나적이 있었다. 월말에 결혼하는 한 친구를 축하하러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당시 기억나는 우리들의 화제 중 '과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야 하는가?'란 질문이 새삼 생각났다. 우리 친구들은 그때 사촌이 땅을 사고 성공을 하면 나한테 뭐가 떨어져도 떨어질 것이 자명한 사실이니 같이 기뻐하고 축하를 해주는게 현명하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다음의 문구를 한번 더 강조하고 있다.
'성공이란 성공하는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제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하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