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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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을텐데 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왜 모호한가.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냥 행복하다고 자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는 행복하다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이 있을까.



저자는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논의하고 있다.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 고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먼저 바로 '주관적 안녕감'과 '심리적 안녕감'이 그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부정적 감정은 피하고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심리적 안녕감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긍정적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온전한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주관적 안녕감에 동조하는 추세인데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험은 '체감되는' 행복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행복이란 긍정적인 잣대나 프레임이 있다기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설명이다. 행복의 솔루션으로 '몰입'을 제시한다. 몰입은 그 자체로 즐거움, 자아실현,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풍요롭게 만들고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되어 행복감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행복은 전염될까. 이 대목을 읽기 전부터 나는 예상할 수 있었다. 분명히 행복은 전염된다. 반대로 불행도 전염된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긍정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결국 행복하다고 믿는 생각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염시킨다. 저자는 나의 행복의 사회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면 나의 배우자, 가족, 친구,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 p.47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어느 정도가 될까. 책에서는 로널드 잉글하트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행한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47위라고 제시한다. 좀 예전 자료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순위가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47위라는 순위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낮은 순위이며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베트남, 필리핀보다도 낮다. 이 결과에서 1위는 푸에르토리코가 차지했다.


결국 행복의 조건은 상대적이며 어떤 분야에 몰입이 되어 있을 때 행복한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렇다면 어떤 목표에 몰입해야 하는 것일까. 로체스터 대학의 크리스토퍼 니에미에츠의 2009년도 연구 결과(p.185)에 따르면 개인적 발전, 타인과의 관계, 사회 참여, 신체건강을 주요 목표(본질적 목표)로 설정한 참가자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드려냈고 이와는 반대로 비본질적인 목표(타인의 존경, 재물, 매력적인 신체 등)를 설정한 실험 참가자들은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예전보다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 이 연구와 함께 이와 유사한 다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할 때 상당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목표가 그 자체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지 외부적 동기로 채워진 목표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이야기한다. 일단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돈이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론은 돈이 행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돈의 많고 적음이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돈은 우리 삶에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이득 못지않게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저자는 그 부작용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돈이 가져다주는 이득은 비교적 쉽게 예상하면서도 그것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략) 돈은 한 손으로는 이득을 주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앗아가면서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 p.115


책의 결론은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우리 주변의 소박한 것들을 즐기며 그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라는 것이다. 너무 싱거운 결론일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조사한 여러 연구결과들이 이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다. 행복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바로 저자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구를 해서 도출된 결과들을 기초로 했다는 점이다. 물론 행복이라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소재를 사회과학기법을 주로 사용한 연구 결과들에 근거했다는 점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내가 가진 것이 별로 없어보여도 사실 우리가 가진 것은 너무나도 많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행복의 조건을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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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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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번역 출간된 이 책의 원서는 1983년에 출간되었다. 1977년에 작가로 데뷔한 마크 헬프린의 작품으로 발렌타인데이인 지난 2월 14일에 미국에서 영화로 개봉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콜린 파렐, 제니퍼 코넬리, 러셀 크로우 주연에 아키바 골즈먼이 감독을 맡았다. 국내에는 두권으로 분권되어 번역 출간되었는데 두권 모두 합치면 1,000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방대한 양이다. 그동안 북로드에서 스토리 콜렉터라는 시리즈로 SF나 추리 소설 장르를 소개해 왔는데 사실 이 책이 이 시리즈에 끼일만 한 스릴있는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시공간을 초월하고 사물에 인격이 부여되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그렇고 그런 가벼운 판타지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작품이 너무나 '고급'스럽다.



소설의 재미를 주로 초반부에 얼마나 빨리 몰입할 수 있느냐, 그리고 마지막에 얼마나 기대 이상의 반전이 있느냐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둘다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시대가 확실히 짐작하기 힘들 뿐더러 갱단에서 탈출한 사람이 백마를 타고 갱단의 총알을 피해 뛰어가는 모습을 머리 속에 쉽게 그릴 수 있는 설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페이지들을 넘기며 읽기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주변 상황들이 점점 뚜렷해짐을 느낀다. 몰입도나 반전 등의 잔재미는 없지만 우리 사회를 생각하게 만드는 큰 '울림'을 주는 소설이라고 자부한다.


갱단에서 탈출한 주인공 피터 레이크는 다시 갱단에게 잡힐 뻔하다가 백마를 타고 다시 도망치게 된다. 그를 변화시킨 건 도둑질하러 들어간 집에서 만난 베버리라는 열여덟 살 소녀다. 처음 만났을 때 피아노를 치고 있던 그 소녀는 폐결핵으로 죽음 직전이 도달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부자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상의 보물이란 움직임, 용기, 웃음, 그리고 사랑 같은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런 것은 부자도 돈으로 살 수 없었다. - 1권, p.219


뉴욕 타임즈 선정 '지난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책을 읽다가 가장 눈의 띄는 부분은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표현을 한 문장들이다. 분명히 어떤 분명하게 떠오르는 사실을 묘사한 문장인데 그 문장은 상당히 추상적으로 씌여져 있다. 예를 들면 피터 레이크와 베버리가 처음 성애를 나누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녀는 두 사람이 급하게 서로의 몸을 탐하는 과정에 하게 될 일을 놀랄 만큼 정확하게 상상해왔지만, 그들이하나가 되는 순간 느끼게 될 힘과 자유분방함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그들은 지금까지 1000년 동안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도록 금지당해왔고, 앞으로 또 다시 1000년 동안 떨어져 있게 될 운명이라도 되는 듯 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팔과 팔을 엮은 채 환상과 빛 속에서 마치 구름 속을 선회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 p.223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설. 피터 레이크와 베버리의 사랑은 베버리의 죽음으로 끝나게 되지만 둘 사이의 인연이 어떻게든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남겨놓고 2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부분적으로 디스토피아적인 도시 모습도 보여주는 이 소설은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주제와 함께 도시에서의 삶과 정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조성되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그 안에서 주어진 사람들간의 관계와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곧 국내에서도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소설과 함께 영화감상의 즐거움도 같이 누리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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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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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웹 접근성을 비롯하여 IT서비스의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차에 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읽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여섯명이 몇일 간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만든 에세이집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무슨 사진을 찍겠는가 생각되겠지만 "안보인다고 모르는 건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시각에 의존하려 찍은 사진보다 마음으로 찍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어 보았다.



여행에 동행한 강영호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바다에 나가면 여러 가지 소리가 날 거야.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소리가 굉장히 많아. 오늘 그 소리들을 찍는 거예요." 시각을 대신하여 청각과 촉각, 그밖의 감각들이 동원되어 시각장애 아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서로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각각 사진을 찍는 모습도 다르다. 어떤 아이는 귀에 대고, 어떤 아이는 머리 위로 들어서, 또 어떤 아이는 매우 신중하게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시각장애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사람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시각장애 아이들의 사진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 것이고 사진이라는 도구로 우리와 소통한다.


성희가 말했다. 사진을 찍으면 누군가가 본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찍을 거라고. 시각 장애 아이들에게도 사진은 언어다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알고 느낀 세상에 대해서 우리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들이 들은 것, 그들이 맡은 것, 그들이 만진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눌 수 있다. 소통은 그런 것이다. 서로 다른 세계를 공유하는 것. 보이지 않는 세상의 감각이 안일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 p.99


바다에서 모래의 감촉을 느끼기도 하고,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한다. 목장에서 양을 만지며 찍기도 하고, 바다낚시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만지며 찍기도 한다. 흔히 시각장애인은 마음의 눈이 생긴다고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눈이란 무엇일까 어렴풋이 공김이 갔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 몇십 번씩 거울을 본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하루에 단 몇 초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하다. 보는 자와 보이지 않는자, 누가 더 자신에 대해 잘 알까?  - p.156


25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의 거의 대부분은 그림이며 글은 그림이 관한 설명을 짧게 나열한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몇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손 끝의 기적'이 우리를 오랜 시간 감동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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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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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재미있는 소설의 특징이라고 하면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떠오른다. 물론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 역시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쓰가루 백년식당≫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1대 오모리 겐지로부터 시작하여 현재 3대째 식당을 하고 있으며 4대인 오모리 요이치가 가업을 물려받을지의 여부가 이 소설에서 결말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일본은 가업을 잇는 경우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많다는 말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 왔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일본은 그런 사람들이 많나보다 하는 정도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오모리 요이치가 고민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가업을 잇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틀린 생각임을 알았다. 직업의 선택에 자유가 있는데 아버지가 했다는 이유로 자식이 그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고 원하는 일을 포기해야 만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오모리 요이치 역시 그런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다.


오모리 요이치는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한 연습을 위해 중화요리집에서 일했지만 그만두게 되었고 도쿄에서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은 피에로 분장을 하며 풍선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피에로 이벤트를 하면서 만난 쓰쓰이 나나미라는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었고 서로 영원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의 상황들이 펼쳐진다. 40대가 훌쩍 지나버린 지금 20대의 연애시절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모리 데쓰오 역시 아버지로서 고민이 없지 않다. 아들이 정말 원하는 일이 가업을 잇는 것이 아니라면 아들의 희망사항을 들어주고자 생각하는 속깊은 아버지다. 결국 가업을 잇겠다는 아들의 편지를 받고 "이 녀석, 제법 매력 있는 놈이네..."라고 중얼거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다.


초대 오모리 겐지의 친구가 만들어 준 자개장은 3대째 이어지게 되고 그 소망이 그대로 4대째로 이어질 찰나에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소설을 끝맺는다. 오모리 요이치가 가업을 잇겠다는 결심을 아버지에게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고등학교때 10년 후 희망사항을 적은 졸업문집이었다. 그곳에는 분명히 백년식당을 이어가겠다는 꿈을 적어놓았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나의 10년 전 희망사항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무엇을 이루어놓았나. 나의 할아버지, 또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온 유산은 무엇이었고 나는 그 유산을 잘 전수하고 있는가. 소설을 덮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에게도 아버지의 인생이 있다. 초대 증조 할아버지에게도 2대째인 우리 할아버지에게도 저마다의 인생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이어오지 않았을까?  - p.281


앞서 말한대로 흥미진진함도 없고 반전도 없는, 밋밋한 구성이지만 마음의 온도는 분명 훨씬 따뜻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0년이 된 시골의 허름한 식당의 모습,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벚꽃 풍경이 머리 속에 그려지며 그곳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 가업을 이어가는 오모리 요이치와 쓰쓰이 나나미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식당에서 흩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오래도록 이어져 4대까지 전수된 메밀국수 한사발을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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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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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 3월호의 표지 디자인은 노란색 바탕에 초록 새싹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동화속 풍경이다. 샘터 타이포그래피 아래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생일'이라는 주제의 특집 기사 문구와 '사랑은 봄처럼 온다'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지난달 기차여행에 이어 이번 달은 버스여행이 눈길을 끈다. 서울에 살다보니 서울 구석구석을 잘 알 것처럼 생각되지만 정작 그렇지 못하다. 길치에다가 여행치인 나는 더욱 그렇다. 새봄을 맞이해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시티투어를 해 보는 건 어떨까 계획을 세워본다. 서울 시티투어버스의 종류는 6가지가 있다고 하니 입맛에 맛게 골라서 여행할 수 있다.

 

생일에 관한 추억을 담은 특집 코너는 잔잔한 감동을 던져준다. 친구에게 '카레국'을 끓여준 이야기, 생일 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살던 때에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이야기, 학생들이 생일 파티를 열어준 이야기 등 우리 일상에 행복을 스미게 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몇달 전 김진향 님의 신간(≪스물 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 호에 그녀의 소장품이 소개되어 반갑게 읽어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떠주신 20년 된 동전지갑이라는데 빨간색 털실로 짜여진 작은 지갑을 찍은 사진이 정겹게 느껴진다.

 

최근 식품첨가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도 갖게 되었는데 올리고당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공부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올리고당도 과하게 섭취하면 설탕과 다를 게 없다는 글을 쓴 이분은 ≪야(野)하게 먹자≫라는 책을 펴낸 노현숙 님이다.

 

샘터에는 일상의 감동과 알찬 정보로 가득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점에 들려 한번 펼쳐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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