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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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 그 어떤 사람도 좋은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부모가 없을 것이다. '좋은 부모'의 모습이 서로에게 다를 뿐이지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꿈은 누구나 꾸고 있으며 또 지금도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부모가 된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고 나를 부모라 부르는 아이들이 세명이나 생긴 지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고민은 지금 계속되고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내가 부모가 되기 전, 그러니까 자녀 역할만 하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후회스러운 부분이 많다. 또한 지금 20대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그 아이들을 보면 내 과거의 후회스러웠던 경험과 겹치면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겨난다. 물론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기성세대가 주절대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생각한다. 영유아 시절부터 청소년 시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내 경험을 떠올리며 그 나이에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법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실행이 답이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지금은 30대에 들어서 부모가 되어버린 아들의 성장과정을 회고하면서 이 책을 개정하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e-메일로 적어서 보내면서 서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서로 이해하는 관계로 개선될 수 있었다. 결국 e-메일이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방법이었던 것이다. 


책의 내용은 청소년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지금은 부모가 된 40대가 된 내가 읽었을 때 전부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넘쳐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청소년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심어주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들을 코칭해 주는 것이 내 인생의 작은 소망 중의 하나인데 저자의 글은 나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각 장의 말미에는 Just Do It이라는 코너명으로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문제들을 통해 본문을 되짚어 보게 되고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략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이나 또는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http://techleader.net/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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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쉬지 마라 - 비염 천식 아토피 완치법
이마이 가즈아키, 오카자키 요시히데 지음, 박재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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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책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이 책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입으로 숨지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왜 입으로 숨쉬지 말아야 하는지, 입으로 숨쉬면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코의 용도는 숨쉬고 냄새를 맡는 것이고, 입의 용도는 밥을 먹는 것이므로 각각의 용도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게 되면 몸의 이상이 오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를 기초로 한다.



입으로 호흡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입호흠의 경우에는 이물질에 대한 방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공기를 타고 몸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p.34)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다양한 의학용어를 쓰며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비염증상이 있어 매일 코를 풀고 가끔은 잠잘 때 코가 막혀 잠을 자기 어려울 때가 있어 이 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4장이었다. 건강한 호흡을 위한 생활습관이라는 제목인데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몇가지 질문만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왜 코감기에 더 잘 걸릴까? 코가 막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면 좋을까? 잘 때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게 하려면? 이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우베 체조'를 제안하고 있다. 아, 이, 우, 베의 발음을 하면서 입 모양을 조정하라는 것인데 사실 이 내용만 봐서는 얼마나 건강과 실생활에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앞부분에서 다뤄진 이 체조내용이 중반 이후에 중점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 상당히 창의적인 체조라고 여기는 모양인데 내가 봐서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쉬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궤양성 대장염, 관절 류머티즘, 다형삼출성 홍반, 장척농포증, 다발성 근염, 변비 등이 개선된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차원에서 입으로 숨쉬는 버릇이 좋은 버릇은 아님을 알고 있기에 책 내용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조금은 전문적인 의학과 건강 상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략 훑어보는 방법으로 이해해 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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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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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님이 세상을 떠난지 만 5년이 되었다. 투병 중에도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마주하던 그녀를 이제 사진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만 5년이 되었던 지난 5월, ≪다시, 봄≫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영미시를 곁들인 에세이로 영원한 봄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다가 왔다.



영미시라 하니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물론 영어는 잘 몰라도 된다. 번역이 주어지니까. 한편으로 영어를 공부하기에도 괜찮다. 영문 시 한편쯤 외워두면 멋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편한 마음을 읽기 시작한 책이 한장, 두장 넘어가면서 그동안 살았던 40여 년의 기억을 돌이켜 1월부터 12월까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반추하게 만든다.


나는 가을이 좋다. 봄에 뿌린 씨앗의 결실이 맺어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드디어 맞이하는 시원하고 살맛나는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태어난 계절이라 좋다. 또한 가을은 내년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해의 결과물을 정리하여 내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시를 읽는 것도 좋지만 시와 함께 곁들인 에세이를 읽는 감동에 더욱 진하다. 가을 이야기를 했으니 9월의 한 대목에서 저자가 한 이야기를 인용해 보고 싶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이 쓴 글이라 그런지 더욱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대목이다.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p.118


200 페이지도 채 안되는 짧은 에세이집에 담긴 것은 인생의 계획표이자 인생의 회고록이다. 그냥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는 자기계발서가 판치고 있는 서점가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게 만드는 책으로 돋보인다. 


해야 할 수많은 '좋은 일' 중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치유할 수 있고 그 일에 내 나머지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아름답습니다.  - p.150


나는 무엇을 위해 내 나머지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만든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얇은 책 한권이 저자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그녀의 유언과도 같은 어록이 좀더 아름답게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마음의 무거움도 느끼게 한다. 사랑, 청춘, 봄, 아름다움.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던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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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안데르스 데 라 모테 3부작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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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릴넘치는 소설을 읽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릴있는 소설은 결말이 궁금한 소설이다. 그래서 스릴있는 소설은 읽는 동안 책장이 빨리 넘어가고 시간도 빨리 간다. 이 책 ≪버즈≫가 그런 책이었다. 저자 소개를 보니 본업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소설을 쓰는 모양인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건지 놀랍기만 하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버즈'가 어떤 의미인지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본문이 시작되기 앞서 친절하게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 소설을 읽기 위해서 필히 알아두어야 할 흥미로운 설명을 인용해 본다.


효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나 광고에서 사용하는, 기발하거나 미심쩍은 방식

어떤 제품을 꼭 사야 한다는 인상을 사람들에게 주는 영리한 마케팅 전략

자격도 없는 어떤 특정 인물에게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도록 만들기


소설을 읽다가 가끔 이 정의들을 들쳐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 속의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난해한 부분이 있어서다. 예를 들어 페테르손이 고문을 당하고 스웨덴으로 가게 되는 그 상황이 과연 현실 속에서 있었던 일일까 아니면 상상속의 일일까, 또는 레베카가 댓글로 모함을 당하고 정직을 당하는 그 상황이 진짜 현실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결국 현실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된 제3의 공간, 제3의 시간 시스템을 만들어내면서 독자들을 혼란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이 책은 3부작으로 출간된 시리즈물의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시리즈인 ≪게임≫은 저자의 데뷔작으로 스웨덴에서 4주만에 10만 부 이상 판매가 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3부인 ≪버블≫은 아직 국내에 번역출간되지는 않았지만 빨리 출간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우리는 IT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점점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편 매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 정보화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준 소설이 아닐까 싶다. IT 비즈니스를 전공했고, 앞으로도 계속 연구와 강의를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이 소설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내가 배운 지식과 경험들을 돌아보게 한다.


요즘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그 유행이 소설에도 번져가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작가들의 소설이 대거 출간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열에 합류하며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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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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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은 그 어느 해 보다 가정의 달 분위기를 낼 수 없었던 시기로 기억될 것 같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갖가지 기념일로 넘쳐났던 5월을 지나 6월이야 말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달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5월에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되찾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듯 하다.



슬픔의 5월을 보내던 중순 경 월간 샘터 6월호를 받아보게 되었다. 특집기사로는 '촌에서 온 그대'라는 다소 코믹스러운 제목을 내세웠다. 여느 때처럼 특집기사로 손이 갔다. 샘터의 특집기사는 전문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의 공모에 의해서 채택된 작품이라 더 애정이 가고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들이 감동을 준다.



양변기를 처음 본 고등학생이 변기 안의 물에 칫솔을 적셔 양치질을 하던 이야기가 흥미롭다. 개그콘서트에서 한 에피소드로 채택해도 통할 듯 싶은 추억일 것 같다. 제주도에 살다가 서울에 와서 지하철을 타면서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흥미로웠고,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서는 부산의 목욕탕에는 때 밀어주는 기계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상경하여 처음으로 비싼 설렁탕을 사먹었던 이야기, 극장에서 암표로 영화를 보러 갔던 이야기, 덕수궁에서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 값이 없어 난감했던 이야기 등이 흥미를 주었고, 전차가 다니던 시절에 차비가 부족하여 걸어서 학교를 가던 일을 추억하며 아버지를 생각한 저자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선생님, 장은 지지셨나요?]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김중혁 소설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는데 처음으로 그가 쓴 글을 보게 되었다. 김중혁 소설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그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기에 조만간 읽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월간 샘터의 글은 누군가 한땀한땀 노력하여 만든 값비싼 럭셔리 드레스와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내면을 흐르는 스토리는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이니 거기에서 감동을 받게 된다. 다음 달치를 기다리며 다시 한번 이번 호 기사들을 들척거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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