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선물
김치진 지음 / 베다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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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는 죄인을 가두는 곳이 아니라 그들을 교정하고 교화하는 곳이다. 그들이 출소하여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와 유리되지 않고 잘 스며들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여기에 크리스찬이라면 한가지 더 사명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그들이 사회에서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재소자 복음전도 사역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간증하고 있다. 먼저 저자 본인 스스로 재소자들보다 더 죄인이었음을 고백한다. 무리한 주식투자로 2억의 빚을 지고 마음의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한 죄인이었으며, 먼저 자신이 회개하고 예수님께 나아갔을 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보였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그의 교도소 선교사역을 통해 회개하고 주님께 나아온 사람들의 눈물겨운 사례들이 언급된다. 예수를 믿고 난 어떤 재소자는 다른 재소자를 전도하는 일군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찬양사역자로 봉사하기도 한다. 어떤 재소자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15년 전에 지은 살인죄를 자수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저자부터 자살까지 결심했던 죄인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가 새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마약중독자가 회복되기도 하고,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던 조직폭력배들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새사람이 되었다.


조직폭력배였던 그가 조직들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인사건을 자수한 것도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육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엄청난 일 아닌가! 소파에서 울고 있는 그의 곁에 다가가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 p.99


2장과 3장은 재소자들의 사례보다는 저자 본인 스스로의 회개와 뉘우침의 간증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이 얼마나 죄인이었는지, 하나님이 자신을 활용하고자 어떻게 주변 상황들을 만들어가셨는지 이야기한다. 아들이 친구를 때리고 자전거를 훔치는 일을 통해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하셨으며, 아버지의 갑작스런 지하철 구도사건으로 하나님께서도 자녀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깨우쳐주셨다. 2억의 빚도 개인회생절차를 통해 회복의 길을 얼어주셨다. 더 중요한 것은 교도소에서의 업무가 하나님의 주신 선교사역의 일환으로 삼으셨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탕자는 누구일까. 본인 스스로 탕자라고 고백하며 지은 제목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3장에서의 주요 내용이 바로 개인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철저하게 하나님이 개입하고 계심을 느끼게 해 준다.


2010년 11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진리의 말씀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왔을 때 내가 변할 수 있었고, 성령을 통해서 내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깨달음을 통해서 눈물의 회개를 할 수 있었고, 그 변화된 삶이 작은 빛과 소금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 p.250


아무래도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첫장부터 연출, 출역, 사동 등 교도소 전문용어(?)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언급되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금방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의 개인회생절차가 무사히 마무리 되기를, 그리고 교도소에서 하는 모든 사역위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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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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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라는 책 제목 문장의 뉘앙스에는 '엄마니까 실수할 수도 있다' 또는 '엄마니까 실수해도 괜찮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나 예상했다시피 엄마라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은 실수하지 않도록 보완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자녀를 기르다보면 몇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정말 잘 키울 것 같은데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가수 이적의 어머니이자 육아전문가인 박혜란 님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을 썼겠는가.


 


대략 이 책에서 언급한 주요 사례들은 초등학교때는 우수한 성적이었으나 별 문제가 없었으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주로 대입시 준비 과정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부모들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1차적인 주요 독자들은 대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고 하겠지만 초등학생 학부모들이나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는 것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허둥대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이 책은 부모로서 아이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오해나 편견, 착각들을 밝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시킬 것이라는 생각,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안한다는 생각, 나쁜 친구에게 물들었고 자신의 자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생각 등 부모는 아이에 대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오해를 저지른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자녀교육의 문제는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 같다. 아이들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자아를 찾아가기 시작해 이 때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보다 또래 집단에게 주로 영향을 받는다(p.78)고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고 자녀의 취향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공부가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부모가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거나 불쌍해 한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다 보상받을 거야.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도 가고'라는 식으로 위로한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보상은 나중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열리는 열매(p.148)라고 강조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밀려드는 기쁨, 얕은 유혹을 물리치고 스스로 목표한 것을 해냈다는 대견함, 그렇게 마음 한쪽에서 자라나는 자신감 등 이 모든 것이 공부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지루한 것, 어려운 것, 하기 힘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학부모들부터 버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환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시켜야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니까 어린 시절에는 공부를 하지 말고 놀아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사람이 나이 든 후에도 조기 축구회에 가입한다. 그런데 엄마들은 공부를 많이시키기를 주저한다. 공부는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조차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하지만 잔소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부를 많이 시켜야 공부가 재미있어 진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 것처럼 공부도 하던 놈이 한다.  - p.150


최근 지나친 사교육과 관련하여 문제되고 있는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즉 아이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다음에 배울 내용을 궁금해 하고 그에 대비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므로 아이에게 맞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p.35)는 것이다. 다만 아이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데 무조건 선행을 하려 들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선행학습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현재 내 아이가 선행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안되는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p.219)고 할 수 있다.


학부모들사이에서 요즘 문제되는 고민꺼리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점은 초등학생 자녀라면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고 지금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피처폰으로 바꿔주라고 조언한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 최대한 스마트폰에서 멀리하도록 하는 교육방침을 제안한다. 흔히 아이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학부모들이오해하고 있는데 실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만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것을 수행해 수행해 나가는데 집중한다면 스마트폰이라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엄마들 사이에는 같은 학부모들끼리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모든 정보를 다 사실로 믿지 말고 내 아이에게 집중해서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들을 것을 제안한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의 중 많은 정보는 과정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특히 '팔랑귀' 엄마들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불안한 귀가 팔랑거려 엄마 커뮤니티에 더욱 집착하고 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마다 쫓아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이가 받아야 하는 사교육 숫자도 늘어난다.  - p.168


마지막 4부에서 '교육이 미래다'라는 제목을 통해 인상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8만달러인 스위스나 6만달러인 스웨덴처럼 국민소득이 높아져야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풍족하게 살 환경이 되고 교육열이 과열양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도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제도마련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기업 연계 직업학교(p.295)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특목고를 하나고를 설립할 것이 아니라 하나상업고등학교를 만들어 그 졸업생을 자기 은행에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은 삼성전자공고를 현대는 현대기계공고를 만들어 회사 특성에 부합하는 전문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통해 정규직 입사를 지원한다면 값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다니려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사에서 직접 설립할 수 있는 여력이 없더라도 기존의 학교와 연계하여 게임회사면 게임 프로그래머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학교에 제공하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일단 큰 자녀가 6세로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내 상황에서 조금은 일찍 읽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5년뒤, 10년뒤 우리나라 교육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점에서 향후 학부모가 되고 아이들의 진학에 고민이 깊어질 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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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3년 12월에 출간된 경제경영 도서 중에서 5권을 선정하였습니다.



세대전쟁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청년층과 장년층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이라고 붙은 제목에서 상당히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애프터 컴퍼니

요즘같은 경제불황 시대에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퇴근 후에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또 하나 만든다고 하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불안 권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다 


식품에 대한 불안부터 시작하여 뭔가 불안한 마음을 조장하여 새로운 상품을 팔기 위한 방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내용이 기대된다.




네이버 검색 1위 만들기


블로그를 하면서 검색 1위는 로망이 아닐까 싶다. 책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니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프로모션 방법이라니 한번 적용해 보고 싶다.






기계와의 전쟁


진화하는 기술, 사라지는 일자리, 인간의 미래는? 의미심장한 키워드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계속해서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욱 무능력해지는 것은 아닐런지.



[그 밖에 2014년 1월에 나온 책 중에서]


경영의 가시화


제목이 독특하다. 머리를 쓰는 일에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인건비 낮은 나라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의미라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경영의 가시회라는 말인 것 같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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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0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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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 또는 조직들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시스템'을 제시한다. 즉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바로 시스템이라고 저자는 정의(p.26)하고 있다. 즉 시스템은 규칙이나 장치를 만들어 저절로 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다. 가만히 놔두면 문제가 생길 법한 상황이라면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면 문제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답게 각 기업이나 지자체에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접한 케이스들을 1장에서 흥미롭게 언급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었지만 하나만 인용해 보면 비오는 날에 시민들에게 우산을 대여해 준다든지 시민들을 위해 공공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경우 가져오는 사람의 수가 적어 늘 문제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시스템이 해결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문제 상황의 원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지적하게 되지만 그보다 그 문제를 일으키게 만든 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시스템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사람들의 의식으로 인한 변화는 거의 없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  - p.20


그렇다면 왜 저자는 시스템을 해결책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2장에서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뇌과학의 기본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인간의 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뇌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동물의 뇌는 포유류의 뇌와 파충류의 뇌가 있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있지 않으니 여기서는 그냥 동물의 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에서는 동물의 뇌와 인간의 뇌를 설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바로 앞에 두고 3층까지 걸어 올라가라고 권유하는 상황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건강에 좋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여 걸어가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의 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편한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왜 걸어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반발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이 두 영역의 싸움에서 거의 대부분은 동물의 뇌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물의 뇌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시스템이 솔루션으로 제안된다. 예를 들면 CCTV이다. CCTV가 있는 곳에서 동물의 뇌가 작동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범죄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면 동물의 뇌는 자취를 감추고 인간의 뇌가 우위에 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이다(p.72).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복잡다단한 사회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p.88), 시스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여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있게 된다(p.95). 책의 1장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다시피 사람은 언제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을 만들려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p.107).


3장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문제제기가 많았던 상황들에 대해서 시스템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원모집 방법과 대학입시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학력 및 연령, 성별 제한없음".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기업의 사원 모집 광고 문구라고 한다. 차별철폐라는 명분 하에 누구나 조건없이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로또나 아파트처럼 추첨으로 선발하는 게 더 나을 것(p.119)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한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공공기관이 먼저 과감히 모집방법을 달라해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의 해결책 중의 하나로 제안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이름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경북대 등 국립대학은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사립대학들은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서울1대학, 서울2대학 등, 부산에 있으면 부산1대학, 부산2대학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프랑스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름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개선이 되겠느냐 싶지만 생각해 봄직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건강보험 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나 가족들은 1년동안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2010년 한해 동안 무려 1806번이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연간 100번이 넘게 병원에 간 환자도 무로 5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 한 사람에게 진료비와 약값 등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출한 돈은 평균 293만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의료보험료도 할증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 보험과 같이 병원에 많이 간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라는 대목에서 새겨보아야 할 문구를 인용해 본다.


불편함은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한다. 반대로 편리함은 몸을 적게 움직이도록 한다. 빗자루에서 청소기로, 청소기에서 다시 로봇 청소기로 청소가 편해진 만큼 우리 몸도 병들어간다. 병원은 번창할 것이고 약국은 처방전을 든 고객들로 줄을 설 것이다. 몸은 편해서 좋겠지만 우리 몸은 편리함에 조금씩 죽어간다. 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 죽어간다.  - p.146


4장에서 저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8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다 공감되는 원칙이었지만 첫번째 원칙은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지금 당장 적용해야 할 원칙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평등보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원칙이다. 우리는 평등과 공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한 사회를 세금으로 비유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봉 10억원인 사람이나 연봉 2000만원인 사람이나 휘발유값은 똑같다. 언뜻보면 공정한 것 같지만 정말 불공정한 사회이다. 왜냐하면 휘발유 값의 절반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건 적게 버는 사람이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몇년전 있었던 무상급식도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누구나 공짜로 자녀들의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무상급식이다. 이 얼마나 불공정한 시스템인가. 적게 벌면 적게 내고 많이 벌면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참고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는 급식비를 부모의 소득에 따라 8단계로 세분화하여 받는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시스템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처음에는 기업가들이나 경영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겠다 싶었지만 후반부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국회의원이나 정치가들 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나 통제나 관리, 그리고 평가를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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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기적 -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기도 습관 만들기 기적 시리즈 2
이영훈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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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이 ≪감사의 기적≫에 이어 두란노에서 두번째 책을 출간하셨다. ≪감사의 기적≫을 회개와 감격의 눈물로 읽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신간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극동방송인가 라디오방송에서 잠깐 흘러나오는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 음성을 들은 적은 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설교말씀을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라는 스케일에 맞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 하나님과 연결시켜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앞에서는 크리스찬이라면 알아야 할 기도의 정의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기도를 설명하면서 가장 먼저 '소통'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요즘 언론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기도를 소통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즉 기도는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대화하는 것인데 교제나 대화는 결국 소통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생각과 수단으로 일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안되니까 마지막 순간에 어쩔 수 없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간절히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이 보고만 계시지만, 우리가 열심히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절대 이 순서가 바뀌면 안됩니다.  - p.20


기도의 간략한 설명에 이어서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하여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기도의 특성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역시나 전작의 주제였던 '감사'의 키워드고 여기저기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번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크리스찬과 비크리스찬의 차이는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의 은혜로 잘된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절대로 부정적인 말, 원망하는 말, 남을 비판하고 헐뜯는 말, 모함하고 참소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이 우리 삶을 기적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 p.82


20대 시절부터 늘 기도해 왔던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설명도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스도인은 매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하며(p.135),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p.136).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되기 마련인데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내리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이란 무슨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늘 짜증을 내고 쉽게 분노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난 후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을 살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 p.129


1부에서 설명한 주기도문의 전반부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대한 내용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이라면 2부에서 설명하는 후반부는 우리의 현실적 필요를 간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의 현실적인 필요로 '일용할 양식'을 언급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매일매일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50


'용서'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인용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호스피스 사역을 하는 분들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들을 보면 "좀 더 사랑하며 살 것을", "용서하며 살 것을", "참으며 살 것을"이라는 말을 가장많이 했다(p.179)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니만큼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제목처럼 기도는 기적을 가져온다. 이영훈 목사님의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전작인 감사의 기적에 비해 큰 감동은 주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고 담담하게 내 기도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밖에 기적과 같은 기도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 이외의 국내외 여러 저자들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의 많은 도서들이 추후에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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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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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부르는 '여호와'라는 단어를 '야훼'라고 쓰는 점이 좀 거북하다. 아마도 순복음교회는 이렇게 부르는가보다. 성경인용에서도 야훼라는 단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순복음교회는 별도의 성경을 보는 것인지 아무튼 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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