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그 너머
이재규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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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를 공부하던 95년 대학원 시절에 여러가지 논문이나 자료들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인 이재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후 1997년에 우연하게 알게 된 인터넷선교학회라는 단체에서 인터넷선교사 훈련을 시행한다길래 2기로 지원하여 수료하는 과정에서 당시 학회 공동회장이셨던 이재규 교수님이 크리스찬이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료식 때 잠시동안의 말씀을 통해 그분이 학문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실되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분이었는지 놀라움과 동시에 롤모델로 삼고자 한 적이 있다.



논문이나 학술도서를 통해서 학문적인 내용만을 접해왔던 교수님의 지식은 이 책을 통해 학문과 믿음의 경계에서 어떤 자세로 학문을 해야 하며 또 선교사역에 동참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다분히 저자의 자서전 스타일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고민과 성찰을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었기에 기쁘게 생각한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성찰한 기억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 삶이 구원을 받았고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기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스탕달의 ≪연애론≫ 등을 읽었고 여러 선배들에게 고민을 하소연했지만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카톨릭에서 영세를 받은 뒤에 개신교로 개종하게 되는 과정이 짧게 언급되면서 거의 영원한 궁금증이었던 생명의 방정식을 풀게 되었다는 소감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이외에 또 도움이 되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자세 및 방법이다. 또한 교수님과 같은 전공을 했다보니 인공지능, 경영정보시스템, 지식공학 등의 관련 용어들이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배출한 제자들이 지금 경영정보학계의 주축이 되는 교수님들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능력의 척도가 된다는 마음가짐은 중요한 인생 경로와 연구 주제를 발굴할 수 있는 지혜의 근본이 된다.  - p.38


서울대 생산기계공학과에 입학하여 산업공학로 전공을 정하게 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졸업과 함께 KAIST가 설립되어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게 된 이야기, 미국 클렘슨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가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와튼스쿨로 진학하는 과정 등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접경험하기에 충분했다.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의 연구 이외에 KAIST의 EEWS를 맡아달라는 요청으로 환경 및 녹색성장 분야의 연구와 개발 분야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흔히 과학을 비롯한 학문과 신앙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식과 지식을 향한 열정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전혀 갈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공감한다.


불신자였고 생명의 근원과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갈급해왔던 저자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만큼 이 책은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전도용으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초심자들이나 갈등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크리스찬들에게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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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속에서 살아나오다
피터 글래드윈 & 잰 그린어프 지음, 오태용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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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잿더미'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의 절망 속에 사로잡혔던 남자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극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인 피터 글래드윈은 갓난아이 때 큰 화상을 입은 뒤로 끊임없이 폭력과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마약, 술, 담배, 섹스 뿐이었던 방탕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도 예수님이 만나주시면 변화할 수 있다.



위로 형과 누나가 있던 저자가 생후 7개월 시절, 그의 어머니는 세 아이를 집에 놔두고 이웃집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있는 여유를 누릴 때 집에 있던 난로로 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한다. 형과 누나는 불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 겨우 기어다녔던 저자는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큰 화상을 입는다. 그 이후 병원에 장기 입원하면서 여러 차례 수술을 거치게 되었는데 두 다리와 몸의 75%가 화상을 입었고 양쪽 발가락의 전부와 손가락 전부를 절단했다. 거기다가 그의 아버지는 평생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정부에서 나오는 실업수당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그 돈을 타면 도박장과 술집으로 달려갔던 아버지 밑에서 저자는 무엇을 보고 배웠겠는가. 그래서 어머니가 집안의 생계를 꾸려갔지만 가끔은 자녀들을 내팽개치고 남자친구와 도망치기 일쑤였고,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항상 싸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 세번째 아이였던 저자가 태어난 이후에도 그의 부모님은 6명의 아이들을 더 낳아 전부 9형제의 대가족을 이끌게 되었다. "엄마는 잘 대처하려고 애를 썼지만, 항상 임신한 상태이거나 아니면 새 아기를 젖먹이고 있었다.(p.31)" 발가락이 없는 탓에 처음에는 잘 걷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구질구질한 집안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러면서 학교의 식료품을 훔치는 둥 일탈 행위를 일삼다가 8주간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의 나이 불과 11살 때 일이었다.


그 뒤로도 불행의 연속이었다. 지나가는 폭력배에게 칼을 맞기도 했고, 뺑소니 차량에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고 여자친구를 잃었고 더 나아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되자 술이나 마약으로 고통의 삶을 이겨내고자 노력하지만 그것이 좋은 방법이 아님을 저자는 알고 있었다. 


왜 하필 나란 말인가? 내가 뭘 해끼에 이모든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가진 게 거의 없었다. 내가 빼앗겨 버렸는데, 왜 또 빼앗겨야 한단 말인가? 어릴 때 화재 당시에 조금 남아있는 유일한 것은 내 오른손과 팔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없어져 버렸다.  - p.68


몸이 회복되어 직장에 다니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만하면 또다른 사고로 다시 몸이 망가지고 주변 상황들이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었고 게다가 그의 아버지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저자는 급기야 자살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른다. 그래서 노스 브리지라는 다리 난간에서 떨어질 생각으로 그곳으로 향한다. 다리 난간에 올랐을 때 2~300미터 거리에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그는 어머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살을 잠시 보류한다. 최악의 절망에 순간에 어머니를 만나서 숨겨왔던 자신의 속마음을 어머니에게 털어놓고 울었다. 그때 누나인 안네트는 8주전에 크리스천이 되었고 하나님만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복음을 저자에게 전한다. 그 뒤로 저자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나의 캄캄한 절망이 한 줄기 밝은 희망에 의해 찢겨나가고 나는 한 환상을 보게 되었다. (중략) 나는 엄마의 안방에 있었고, 지금 누나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도, 마치 내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에게 쉼을 주겠다."  - pp.109~110


크리스천이 되기로 했다고 결심해도 그의 습관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았다. 저자가 반려자로 생각하며 결혼 준비를 같이 하던 반려자를 두고 도박장에 가서 그가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날린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신학교에서 공부까지 했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용서하고 저자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그뒤로 그의 어머니도 신앙을 갖게 되었고, 저자는 그 뒤로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통해 점점 전문적인 직능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전임사역자의 길을 걷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할리팍스의 공영주택에서 불타는 난로 깔개 위에 어지할 도리 없이 누워있는 조그만 아기였을 때 나를 보존해주셨다. 그분은 내가 나의 혼돈된 생활로 인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망쳐진 길 잃은 절믕닝였을 때 나를 지켜보아 주셨다. 그리고 내가 가장 낮은 자리에 내려와있을 때 나를 만나주시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알려주셨다. 그 분은 문자 그대로 나의 생명을 구원해주셨다.  - p.252


혹시 가족중에 또는 주변에 안믿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전도하기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선물하여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예수를 믿고 삶이 변화한 산 증인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불신자들에게 성령의 감동이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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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물사 - 크리스천이라면 꼭 알아야 할
김기홍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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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는지 세보았다. 전체 16명 중에 아우구스티누스, 프란체스코,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 장 칼뱅, 조너선 에드워즈, 존 웨슬리 등 7명이었다. 절반이 되지 않으니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못들어 본 사람들이 많아야 이 책을 읽는 유익이 있지 않겠는가.



책은 고대, 중세, 종교개혁, 종교개혁 이후 등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16명의 기독교 인물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각 파트 앞부분에 각 시대의 특징을 간단히 개관을 해 주고 있어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고대 인물들을 보니 전부 313년 기독교 공인 이후의 인물들인 것이 좀 아쉽다. 사실 기독교 공인 이전에 박해를 받아가며 믿음을 지켰던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고대 인물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된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354~430)이다. 극적인 변화를 겪은 사람이라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주일학교나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청년시절 방탕하게 살던 아들을 위해 그의 어머니가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여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온 인물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탕'의 수준이 생각보다 좀 심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회심의 과정이 참 진지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진리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들으며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신묘막측하다.


두번째 인물로 언급된 크리소스토무스의 일생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세상 사람들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들조차도 '행복=돈'의 공식을 일상적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를 포함하여 회개할 일이라 생각되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그 돈에 대한 욕망을 잊기 위해 스스로 가난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가난을 추구하였다고 하여 반물질주의를 말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초월하여 진정으로 자유하는 삶을 소망한 것이다.


"부가 절대로 죄는 아닙니다. 그 부를 악하게 쓰고, 가난한 이웃과 전혀 나누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쁘게 만드신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 역시 선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소유자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달라지게 됩니다."  - p.44 (크리소스토무스의 말)


'가난'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면 프란체스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방한했던 프린치스코 교황의 교황명이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태어난 성자 프란체스코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그 인물이 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읽다보면 참 훌륭한 사람이네 하고 끝낼 수 있는 말들이지만 그 상황을 떠올려 보면 참 어렵고 힘든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나병 환자를 끌어안으며 예수님을 만난 것 같이 느껴져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데 이 조차도 신비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종교개혁의 주도세력이었던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에 대한 글 역시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혁하고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자세, 그리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오늘날 내가 있고 한국 교회가 성장하게 된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종교개혁 이후 17세기부터 20세기를 살았던 인물들도 6명이나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 장로교 창시자라고 알려진 잔 낙스가 없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하고, 또한 최근까지 생존해 계시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소개하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허드슨 테일러, 존 스토트, 디트리히 본회퍼, 마틴 로이드 존스, C.S.루이스, 칼 바르트, 찰스 스펄전, 조지 뮬러, 빌 브라잇, 빌리 그래함 등 현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추가적으로 조명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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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전도 - 세계적인 기독교 미래학자가 예측한 전도 불가능 시대의 전도법
레너드 스위트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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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그들의 전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런 말을 들은 어떤 사람을 교회로 이끌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도 발길을 끊게 만드는 사례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의지와 노력은 가상하다만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전도방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넛지라는 말은 유명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가 수년 전에 쓴 저서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그의 이론을 전도방식에 적용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기보다는 복음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방법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넛지 전도는 수확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 보다 언젠가는 자라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씨를 뿌리는 것에 목적을 둔다. 직접적인 메세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행동을 보고 감동을 받게 만들라는 것이다.


넛지 전도의 실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삶 자체이다. 즉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삶과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p.56


책은 크게 1부와 2부의 두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넛지 전도의 방법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먼저 '기호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소재로 접근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기호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신호(사인)을 보내시는데 우리가 그 신호를 느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님의 신호를 '주의깊게' 받아들이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넛지 전도의 기본 지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주의를 끌기보다는 주변 사람의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전도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소통'이나 '공감'과도 일맥상통하는 실천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1부의 내용이 일반적인 기법에 대한 소개였다면 2부에서는 오감을 통해 예수님이 주신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읽다보면 전도 기법이라기보다 상담기술이나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전도라는 것이 일방적인 연설이나 주장이어서는 절대로 회심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도 믿음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던가. 결국 사람들의 영적 상태나 주변 상황들에 대해 주의깊게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야 말고 전도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도를 해야 할 사람이 있어 관심이 있던 차에 읽다보니 '상담', '코칭', '멘토링' 등의 이슈로 관심영역을 넓히는 것도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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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바꾼다 - 망가진 세상에서 부르는 회복의 노래
매트 챈들러 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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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는 공공의 적이다. 비크리스천들은 작은 잘못이라도 사사건건 그 원인으로 교회를 물고 늘어진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들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들을 욕하기 이전에 우리를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복음의 부재라고 생각된다.



내 안에 진정한 복음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다. 최근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스천들이 가져야 할 자세도 역시 복음으로 무장한 신앙심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매트 챈들러는 미국 빌리지교회의 담임목사로 몇해 전인 2009년 갑자기 쓰러져 뇌종양 3기 판정을 받은 이후 삶과 사역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절망적인 삶의 극단에 서있을 때, 점점 타락하고 악해져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탄식이 나올 때 우리는 복음이 나 자신을, 우리 사회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해도 삶의 무게에 눌리다 보면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았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겉으로 보이는 삶에 치중했던 이중적인 모습이 많지 않았던가. 매주 주일 성수를 하고 가끔은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있지만 사실은 속빈 강정처럼 쭉정이만 남은 나의 모습은 아니었는가.


이 책은 단순한 긍정적인 삶이 아닌 복음을 기반으로 하여 오류 투성이인 나의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주님이 주신 구원의 푯대를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것이 하나님의 전능하심보다 자신의 힘과 계획을 믿기 때문이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해야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할 길이 열린다.  - p.162


불안감, 두려움, 걱정과 근심 등 세상의 모든 악한 것들과 결별할 수는 없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기 떄문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은 시간과 정력 낭비다. 우리가 복음의 약속을 믿는다면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더 많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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