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길을 찾은 10인의 열정 분투기
한명석 외 지음 / 사우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참 제목이 솔깃한 책이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이라니... 모든 인류의 로망이 아니던가. 물론 아무 일도 안하고 먹고 사는 법이 가장 궁극의 로망일 사람도 있겠으나 아무 일도 안하고 먹고 살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나는 차라리 죽으라고 말하겠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길을 찾은 10인의 열정 분투기'라는 텍스트에서 알 수 있다시피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과는 다르지만 하고 싶은 일로 만족하며 '행복'과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들이 흥미롭게 설명되고 있다.
8명의 저자가 총 1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책의 소재로 다룬 인터뷰 대상자도 다양하지만 저자도 여러 명인 점이 독특하다. 저자들은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라고 하며 이들이 여러 지역의 사례들을 취재하여 정리한 책이 한권의 책으로 정리되었다.
각 인터뷰 기사 끝부분에는 10명의 주인공들에게 <더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가지의 공통적인 질문을 하였다. 책에서 소개되는 주인공은 모두 하나 같이 기존의 자기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4가지 질문 중의 하나는 '가장 포기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얻게 된 것은?'이라는 질문을 통해 포기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얻게 된 결과물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본문을 통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지만 앞서 말한 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뭔가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그런 방향전환을 하게 된 계기가 참 궁금했고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그 방향전환의 공통적인 계기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가장 포기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이라는 점도 대부분 공통적인 답변이었다. 포기하는 것이 없었다든가 힘들지 않았다는 답변들도 있었지만 글을 읽다보면 역시나 고정적인 패턴의 생활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많은 인물들이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문제는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도전일 것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러한 급격한 방향전환보다 지금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 그러면서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니 이 일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여러 말들이 의미있게 다가왔지만 목공예가 이태인님의 말을 기억에 담아두고 싶다. 나는 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를 이룰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 왔지만 그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꿈이란 정해지지 않는 것이에요. 정해지면 그건 꿈이 아닙니다. 목표나 야망이겠죠. 잠자면서 내가 어떤 꿈을 꿀지 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꿈은 그런 겁니다. (중략) 인생도 정해놓거나 계획하지 말고, 가다가 닥치는 대로 사는 게 자유분방한 삶이죠. 오늘 이것도 해보고, 내일 저것도 해보고, 하기 싫으면 놀고, 가고 싶으면 가고, 보고 싶으면 보고 그렇게 자유롭게 말이죠. 대신 그걸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 돼요. 내가 입고, 먹고, 자는 것을 스스로 해결하고, 풍족하지 못하면 가난하게 입으면 되고, 가난하게 먹으면 됩니다. 꿈은 자유스러운 겁니다." - p,.97
딸린 식구들이 있는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있는 자유지만 그래도 나를 돌아보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범위나 경계의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상상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주인공들의 말처럼 내가 원하는 삶을 지금 여기서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