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
제프 서덜랜드 지음, 김원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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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영정보 관련 강의를 하면서 시스템개발 과정에 대한 강의를 할 때 가끔 애자일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 개발방식과의 차이를 중심으로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은 알고 있었으니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다분히 피상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이나 스크럼 등 구체적인 기법들을 소개하는 과정을 그야 말로 개념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요즘 벤처창업을 지칭하는 말로 유행하는 스타트업의 유행에 편승하여 스타트업의 특징과 성공전략을 소개한 책으로 생각하였다. 개인적으로도 창업이 궁극적인 목표기때문에 관심이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개론적인 책이 아니라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책이었다. 따라서 정독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앞서 애자일 방법론을 언급한 이유는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스크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9.11테러를 FBI에서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번번히 연기되고 실패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스크럼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스크럼에 관한 깊숙한 지식과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스크럼의 창시자였다니 그 내용의 깊이가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스크럼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스마트하게 더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추구(p.35)한다. 따라서 스크럼 방식의 최종목표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조직을 만드는 것(p.27)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지 소프트웨어나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나니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법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야근이나 주말근무 같은 초과근무가 일상화되어 있다. 특히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것이 일상화된 기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봐도 사실 야근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문화나 또는 상사에게 단지 잘 보이기 위해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상 회사의 목표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더 투자하는 초과근무보다 근무시간의 업무활동에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책에서 소개하는 스크럼은 좋은 대안이 되리라 기대한다.


타임박스라고도 불리는 스프린트를 통해 정해진 기간을 잘게 분해하여 기간별로 모니터를 하고 데모를 함으로써 실제 구현될 시스템이나 결과물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과정을 통해 납기나 공기를 단축하고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법이 스크럼이다. 스프린트의 주기를 일정하게 가져감으로써 기간 내의 중간결과물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작업의 속도가 붙게 된다(p.125).


스크럼의 창시자가 쓴 이 책을 통해 프로젝트의 효율성 증대 및 조직관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마감시간에 쫓겨 일을 그르치기 일쑤였던 많은 기업들이 배우고 익혀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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