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사키야마 가즈히코 지음, 이윤희.다카하시 유키 옮김 / 콤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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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그냥 책 제목과 표지이미지만 보았을 때는 나도 이런 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도시에서 바쁘게 사는 와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는가 싶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에서 살고 있다.



오랜 기간의 회사 생활 끝에 52세가 되던 1987년 6월에 우연히도 필리핀의 카오하간 섬을 만나게 된다. 그 뒤 섬 구입과 집 건축 과정을 진행한 뒤에 1990년대 말에 집을 완성하고 섬생활을 시작한다. 책은 섬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정리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한가한 생활에서 느끼는 인생의 성찰이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난 무엇을 위해 지금도 돈을 벌고 있고 쉼없이 일하고 있는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1998년초부터 늘 생각해 왔던 것은 내 인생의 전부를 회사에 바치지 않고 나 자신의 브랜드로 독립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저자는 52세가 되던 해에 그 결심을 이루고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인생을 걷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40여 년을 도시에서 살아왔던 탓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저자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여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내가 저자처럼 '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에서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족한 돈때문이라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더 나아가 결단력과 실행력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난 언제나 경제활동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부럽기도 했다.


1935년생이라고 하니 올해 80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 자기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급자족을 넘어 주변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내가 꿈꾸는 삶에 어느 정도 근접한 그의 인생을 좀더 이해하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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