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자궁근종 바로 알기
박성우, 박웅 / 책나무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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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주로 자궁 몸통 부위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흔히 혹이라고 하는 종양에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는데 장기나 신체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며 여기저기 다른 기관으로 퍼져나가는 암과 같은 종양이 악성종양이며, 양성종양은 피부에 난 사마귀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 딱히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종양이다. 자궁근종도 양성종양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잘못 관리할 경우 불임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찰과 검진이 필요한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 책은 자궁근종의 증상과 예방방법 및 치료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 4장까지는 여성들이라면 알아야 할 자궁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여성 건강검진 방법을 양방과 한방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으며, 자궁근종을 포함하여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자궁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자궁근종의 환자는 40~49세 여성에게서 그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20대나 30대 여성들에게서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에는 근층 내 근종과 장막 하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자궁근종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근층 내 근종은 자궁의 몸체를 구성하는 근육층 내에 근종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자궁근종은 어떤 증상들이 발생하는가? 일단 자궁근종의 증상은 미미하다. 자궁근종은 심하게 아파서 진찰받는 경우보다는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부정출혈이나 월경주기가 아닌데 발생하는 출혈로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근종의 크기가 거대할 경우 주변장기들을 압학하여 빈번한 통증, 빈뇨, 변비 또는 빈혈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pp.48~49). 더 나아가 흔하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p.50).


본인의 월경주기에서 벗어난 시기에 출혈이 있거나 다른 때보다 지나치게 월경을 오래할 때, 또 출혈량이 평소에 비해 많을 때에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p.48.


환자가 스스로 뱃속에서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서는 꾸준히 자신의 몸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 이외에도 난소암이나 대장이나 소장의 종양, 혹은 임신 초기에 커진 자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p.51). 근종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 자궁내막 생검, 자궁경 검사 등이 있으며 악성종양이 의심되거나 자궁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장기의 종양의 의심될 경우에는 초가 진단을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하기도 한다.


저자들이 한의사들이기 때문에 한의학 관점에서 자궁근종을 설명해 주는 내용도 있다. 특히 사상의학적인 관점에서 주로 소양인들에게 자궁근종이 잘 생긴다고 하니 자신의 체질을 진단해 볼 필요도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으로 7장에서는 양의학, 8장에서의 한의학적 치료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양방에서는 자궁근종만을 떼어내는 수술적 치료법과 자궁을 제거하는 자궁절제 치료법, 그리고 비수술적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수술적 치료법으로 개복하여 자궁근종만을 절제하는 수슬법이 있고, 복강경 근종 절제술과 자궁경 근종 절제술이 있다. 복강경은 배에 작은 구멍을 몇개 내어 그 안에 카메라가 달린 선을 집어 넣어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시술법이며, 자궁경 근종 절제술은 질을 통해서 자궁 안쪽으로 카메라를 집어넣는 시술법이다. 이러한 자궁근종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42~55%에서 새로운 자궁근종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하니 완벽한 수술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자궁이 늘어나게 되면 자궁이 파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임신을 꼐획하고 있는 환자에게 자궁근종 절제술을 권하지 않는 편이다(p.76).



두번째로 자궁을 제거하는 자궁절제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궁절제 수술은 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자궁은 들어내도 상관없는, 아기만을 위한 집이 아니다. 아기를 낳고 나면 필요 없을 것 같고, 자궁이 없으면 워경통과 피임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하루도 내다보디 못하는 편협한 발상이다(p.80). 특히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아이도 다 낳았는데 앞으로 근종은 재발할 수 있다며 자궁적출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실제로도 OECD 국가에 비해 자궁적출 수술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마치 팔에 혹이 생겼는데 이 혹이 앞으로 안생기게 하려고 팔을 잘라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저자는 비유한다. 손가락 하나를 잘라낸다고 하면 몇날 며칠을 고민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것이면서 자궁을 들어낸다는 말에는 쉽게 수긍하는 이중적인 인식이 참으로 놀랍다(p.81)는 것이다.



자궁은 애만 낳는 기관이 아니다. 출산 기능과 별도로 여성의 몸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을 적출하면 여성 호르몬이 현저시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건조증, 심장질환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월경 중단으로 인해 갱년기 등의 노화가 바르게 진행된다.  - p.81


최근에는 수술법 이외에 호르몬 요법이나 색전술, 용해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도 확산되고 있다. 수술법을 포함하여 모두 완벽한 치료법은 없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 치료법을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한약, 좌약, 침, 좌훈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권한다. 한방의 관점에서 자궁근종은 어혈 덩어리로 진단하는데 먼저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로서 향부자를 많이 쓰며, 어혈 덩어리를 직접 공격하는 약재로는 산박쥐의 똥인 오령지를 주로 쓴다. 그 밖에 대표적인 보혈(補血) 및 활혈(活血)제로 당귀, 천궁 등의 약재를 쓴다. 자궁근종을 없애는 것 분만 아니라 자궁근종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자궁을 건강하게 만드는 약재로서 생강과 숙지황을 많이 쓴다. 자궁의 냉기는 자궁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평소 자궁을 잘 돌보려 할 때에는 따뜻한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접적으로 질 속에 들어가서 자궁에 작용하도록 하는 좌약도 사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한방 치료 방법인 침을 통해서 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도 있으며, 한의학의 훈증법에 해당하는 좌훈 요법을 통해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궁을 돌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궁 건강의 적인 커피와 술을 피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생강차와 진피차, 쑥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스커트의 길이가 2cm 짧아질 때마다 체감 온도가 0.5도씩 낮아진다고 하니 여성들에게 있어서 체감 온도의 저하는 자궁 건강의 악화로 직결된다. 꼭 미니스커트를 입어야 한다면 하체를 보온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깅 등 골반과 허벅지를 조이는 옷들은 자궁으로의 혈액공금도 월화하지 못하고 어혈이 늘어나게 되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참고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꼬는 자세보다는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추천하고 있으며 일회용 생리대보다는 면 생리대나 유기능 생리대를 추천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자궁근종의 치료사례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의학이나 건강 서적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의사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아내나 어머니 또는 두 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00페이지 남짓 되는 짧은 책이지만 자궁근종 뿐만 아니라 자궁이나 여성의 몸에 대한 상식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한의학과 양의학으로 자궁근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제안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궁근종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여성 환자들 또는 그 보호자들, 더 나아가서 자신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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