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라고? 그럼 틀이 없이 살라는 말인가? 아니다. 저자는 기존의 틀을 부수고 자신만의 새로운 틀을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틀에 사로잡혀 안주하는 태도를 우리는 고정관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생각은 초기값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초기값이 전체적인 판단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정관념이라고 표현한다. 결국 틀을 깨라는 말은 고정관념을 없애라는 말인데 이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흔하게 들었던 주장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가? 저자는 아홉가지로 규칙, 정답, 확실함, 논리, 진지함, 감정, 영역, 경쟁, 어제의 틀을 깨라고 한다. 억지로 짜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내용을 보다보면 정말 내가 이런 틀을 깨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경영방식의 변천을 보면 양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생산성 경영에서 질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품질경영으로 발전했다가 지금은 지식창조와 공유를 중요시하는 창의성 경영의 시대로 진화해가고 있다. 그야말로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이 창의력은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틀을 깨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는 것. 늘 보던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 사물 너머에 있는 또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것. 개인적으로 이러한 창의적인 발상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가끔 등장하는 퀴즈를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학을 전공한 학자받게 일반인들이 봐도 정답을 찾기가 어려운 아리송한 문제들이 주로 제시되었는데 정답을 아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제들이다. 대체로 그다지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따라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앞서 이야기한 퀴즈들이 가끔 나와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틀을 깨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보면서 약간 아쉬운 점은 오타 및 내용상의 오류가 가끔 발견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p.15의 문제에서 <111111-5=111106>은 <111110-5=111105>의 오타이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