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책도둑> 출간 기념, 책 훔치기 이벤트 (응모방식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문학동네의 너무나도 탐나는 <책 훔치기> 이벤트!!!
이벤트 멘트도 얼마나 재치있는지! ㅎㅎㅎ
문학동네 직원분이 직접! 원하는 책을 훔쳐주신다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보자마자 저도 10권 훔쳐달라고 조르기 이벤트에 바로 동참합니다~ ^ㅂ^


아! 문학동네 책은 다들 너무 재밌는 것 뿐이라서,, 모두 훔쳐달라고 하고 싶은 욕망이 불쑥!
제가 좋아하는 책들만해도 10권이 휘릭~ 넘어가버리니..
10권[만] 고르기가 너무 힘드네요. 흑흑. 

근데 갖고 있는 얼마 안되는 책들을 뒤지다 새삼, 
저도 모르게 문학동네 책을 꽤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죠. 
문학동네 임프린트에서 나온 책들까지 합치면. 와우!

그래도 뭘 훔쳐달라고 부탁해야 문학동네 직원님이 잘 훔쳐주실까 하며
야밤에 책장을 뒤져가며 없는 책들로 골랐답니다. ^ ^;


자자~
그럼 출간과 함께 눈에 레이저 나오도록 눈독을 들이고 있던 책도둑 1,2권을 시작으로
책 훔치러 문학동네로 길 떠나봅니다~ ㅎㅎㅎ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3월 03일에 저장

책도둑이라.. 제목만으로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다른 것도 아닌 책도둑이라뉘!
대체 어떤 책이기에 그렇게 훔치려 들었는지 궁금증이 몽실몽실 피어나거든요.
더구나 여기저기서 흔들어주는 엄지손가락 강추와 주체할 수 없는 훈훈한 입소문까지~
아아~ 가장 훔치고 싶은 책목록 1위랍니당. 꼭~ 훔쳐주세요!! ^ㅁ^
책도둑 2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3월 03일에 저장

1권과 같은 이유로 담았답니다. ^^;
책도둑,이란 제목이 애서가들에게 아주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와 함께 다른 사람의 책을 빌려읽은 후 돌려주지 않고 꿀꺽하기를 밥먹듯 하신 많은 책도둑들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제목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저요? 아휴~ 저는 책도둑 아니에요~;;
그렇지만 훔치고 싶은 책을 만난 적은 있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
무진기행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3월 03일에 저장

처음 이책 제목을 들었을 때 제목 끝의 '기행'만 보고 기행문인줄 알았더랬지요; 아,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 학창시절 전집으로 읽은 세계 문학 시리즈를 끝낸 이후로 요즘은 줄곧 최신작품들만 읽는 독서습관 탓에 김승옥 작가님도 생소했다지요. 교과서에도 실렸다는데 왜 저는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나름 국어를 가장 좋아했는데 말이죠; orz) 한국의 문학들에 너무 무심했나 봅니다. ㅠ
끊이지 않는 입소문을 거느리는 책이며, 수많은 고수들의 추천작인 김승옥님의 <무진기행> 꼭 읽어보려구요. ^^
자전거 도둑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16,700원 → 15,030원(10%할인) / 마일리지 83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3월 03일에 저장

한국문학에 거의 문외한인 터라;; 김소진님의 자전거 도둑, 또한 어떤 작품인지 잘은 알지 못해요. 다만 주변 고수분들께 간간이 들어봤었고, 제가 좋아하는 성석제님의 추천사가 마음에 와닿아 이책이 궁금해지네요. 단편모음집이라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좋을 듯 해요. ^^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 나를 움직인 한마디 두 번째 이야기
박원순.장영희.신희섭.김주하 외 지음 / 샘터사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다보면 때때로 너무 힘이 들 때가 있다.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일들로 쓰러질 것 같거나 모든 걸 놓아버리고 주저앉고 싶을 만큼 벅차서 정말 아무나 붙잡고 엉엉 울어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 때 나를 붙잡아주는 것은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이며, 주절주절 읊어대는 하소연을 조용히 귀담아 들어주는 친구이고, 또한 뜻하지 않은 곳에서 불쑥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지인의 말 한 마디가 들썩이던 내 어깨를 가라앉게 해주며, 우연히 만난 책 속 한 구절이 풍전등화 같았던 마음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걸 보면 '한 마디의 말'이 얼마나 큰 힘을 품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나,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원론적인 고민과 내 삶에 대한 한심함이 겹쳐져 한창 마음이 심란한 요즘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만났다. 그렇게 견디지 않아도 된다고, 힘들면 조금 쉬어도 된다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고, 세상에 흔들리지 말고 네가 생각한 길을 가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책, '나를 움직인 한 마디'의 두 번째 이야기인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가 바로 그것이다.



삶을 변화시킨 여러 감동적인 말들이 많았는데 그중 책의 첫 글인 장영희 님의 『괜찮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뛰어놀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다른 방법으로 함께 놀아준 어린날의 골목길 친구들의 배려가 따뜻했고, 대문 앞에 목발과 함께 앉아있는 소녀에게 조용히 깨엿을 건네주던 엿장수 아저씨의 괜찮아,라는 말 한 마디가 눈가를 시큰하게 만들었다. 남들과 조금 다를 뿐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그들처럼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골목길 친구들의 배려와 깨엿장수 아저씨의 말 한 마디가 알려준 것이라는 그녀의 이야기에 그동안 무심코 뱉었던 많은 말들을 반성하게 됐다.

- 괜찮아, 난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괜히 가슴이 찡해진다. (중략) '그만하면 참 잘 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참으로 신기하게도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난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따뜻한 추억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17~18쪽)

또한 얼마전 타계하신 백남준 님과의 일화를 담은 김석철 님의 글도 기억에 남는다. 건강이 악화되어 걷지도 못하는 상태임에도 휠체어에 앉아 비디오 작업을 하셨다는 백남준 님은 저자를 향해 '작가는 매일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나는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다시 시작하잖아. (중략)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해. 하루하루가 얼마나 좋은 날이야'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그 한 마디에 백남준 님에 대한 존경이 되살아나고, 천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이책의 제목과 가장 비슷한 황경신 님의 『견디지 않아도 좋아』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 마흔에 실연을 하고 그 상처로 아파할 때, 지인이 보여준 정현종 님의 시 「견딜 수 없네」. 그 시를 통해 큰 위로를 받고 아픔을 털어낼 수 있었다는 그녀의 글은 삶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자신을 자책하던 내게도 큰 힘이 되어주었다. 황경신 님은 정현종 님의 시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나는 그녀의 글 - 그래, 괜찮아. (중략) 잠시 주저앉아 울고,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니까. (136쪽) - 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은 셈이다. 그래서 좋은 말 한 마디가 순환하면서 주는 연쇄 작용은 참 행복하다.

-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자책하고, 상실감으로 인해 내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아픔과 상처와 세상을 견뎌내야 할 나이에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135~6쪽)

-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 내 마음 더 여러어져 /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 9월도 시월도 / 견딜 수 없네. / 홀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135쪽, 정현종 님의 「견딜 수 없네」)

마지막으로 김중미 님의 내 인생의 한 마디도 내 가슴에 파란을 일으켰다. 재미있게 읽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이자 인천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 김중미 님은 아무리 마음을 주고 노력을 해도 삐뚤어진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을 때 한 알콜 중독자의 수기에서 본 짧은 기도문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으셨단다. 마음을 닫아버린 채 방황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보다 약을 바르는 데 급급했다는 그녀는 그 기도문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다고. 그녀를 울게 했던 그 기도문이 지금의 내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이 짧은 기도문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때까지 내가 내려놓지 못하고 안달을 부리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보였다. (185쪽)



꼭 닫았던 마음마저도 무장해제시키는 따뜻한 제목의 이책은 장영희, 황주리, 최인호, 황경신, 박원순 등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들 49명에게 큰 의미가 되어주었던 인생의 한 마디와 그에 얽힌 사연을 담아놓은 에세이집이다. 마흔아홉 명의 마흔아홉 가지 이야기가 한 권에 담기다 보니 그 길이가 두 장을 넘기지 않는 짤막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이들의 삶을 감동시킨 다양한 한 마디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짧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도 있지만, 글이 너무 짧아 깊이있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듣기 힘들었고 때때로 너무 추상적이거나 간략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앞으로의 인생길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책에서 만난 인생의 선배들이 들려준 감동의 한 마디 한 마디들을 떠올리며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물리는 개가 아닌 무는 개가 되고, 을이 아닌 갑의 인생을 살며, 후회하지 않고, 매일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지금의 나처럼 방황하며 휘청거린다면 이번엔 내가 그들에게 이책을 통해 받은 위로를 건네야겠다. 꼭 견디지 않아도 괜찮다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이책을 통해 내 삶을 지지해 줄 아군을 하나 더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진다. 

어쩌면 지금 당신 곁의 누군가가 힘이 되어줄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지 않는가. 위로의 말 한 마디, 칭찬의 말 한 마디, 감사의 말 한 마디에 조금 더 넉넉한 우리가 되어보자. 무심코 건넨 말 한 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 속에 들어있는 기프트팩.
예쁜 선물봉투에 넣은 이책을 누구에게 선물할까 즐거운 고민중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 시즌 3 엘링(Elling) 3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사랑스런 소설,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해외 문학이라곤 이제껏 영미나 일본 등 극히 제한된 지역의 소설들만 접해왔던지라 '노르웨이'라는 낯선 태생의 이책과의 만남은 신선했다. 노르웨이,라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 중 하나라는 정도의 단출한(;;) 지식 밖에 없지만, 그러면 뭐 어떠랴~ 백지에 가까운 사전지식 덕분에 오히려 별다른 편견없이 순수하게 작품만으로 만날 수 있었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 어쨌든 소심쟁이 엘링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는 4부작으로 이루어진 '엘링 연작 소설'의 세 번째로 엘링 시리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란다. 노르웨이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각종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우리 영화계의 숙원(?) 중 하나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노르웨이에선 엘링이 이룬 모양이다). 소심하고 엉뚱한 엘링이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노르웨이 영화를 구해보긴 하늘의 별따기;).


4권에 걸쳐 이어지는 연작소설인 만큼 1권부터 순서대로 읽으며 엘링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독서의 자세이겠지만, 나처럼 땡기는 편만 불쑥 골라 읽어도 나쁘지 않다. 꾸준히 엘링이 등장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각 편마다 다른 방식과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엘링 시리즈로 노르웨이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는 작가 잉바르 암비에르센은 노르웨이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책날개에 실려있는 긴 웨이브 머리의 그의 사진은 카리스마 짱! 그를 감싸는 진지한 분위기가 그의 책 속 아들인 엘링과는 전혀 다른 포스를 풍겨주신다. 훗. 

이책의 주인공 '엘링'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흔히 말하는 '사회부적응자'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른 것이 없지만 내면의 사회성이 결여된,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그러나 그 정도가 자폐증만큼 심하진 않다;)인 사회부적응자. 그러나 엘링은 그런 딱딱한 단어 하나로 정의해버리기엔 너무나 사랑스런 점이 많은 캐릭터다. 못말리는 소심쟁이에다가 작은 일 하나에도 머릿속으로 끝없이 상상의 날개를 펼쳐나가는 과대망상증의 증세를 보이긴 하지만, 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가 바로 엘링이다.


- 고양이는 바구니 안에서 꼼짝도 않고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바로 그 순간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리란 걸 예감했다. 나 또한 평생 저런 모습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새롭고 낯선 것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두려움.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이 나를 향해 열렸다. 아니면 내가 세상을 향해 열렸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것은 표 나지 않게 천천히 진행되었다. 결코 내가 세상을 향해 달려갔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작은 걸음을 느리게 몇 발짝 뗐을 뿐. 그러다 몇 번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50쪽)


엘링과 그의 룸메이트 키엘은 웬만해선 집밖으로 나가려 하질 않는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익숙한 것들로 채워진, 그래서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만남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집은 그들에게 있어 최상의 공간이다. 계산대에서 점원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이 두려워 수퍼마켓을 못 가고, 수화기 넘어 낯선 이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전화기 앞에서 식은 땀만 흘려대는 엘링과 키엘. 그러나 그들은 복지원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사회에 적응해야 했고, 담당 복지사 프랑크의 도움과 격려, 그리고 열렬한 협박(?)에 힘입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미친듯이 쿵쾅대는 심장을 억누르고 수퍼마켓에 들러 물건을 사는데 성공한다. 조금씩 자신감을 가진 그들은 신문광고를 보고 낯선 이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집에서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아 오는가 하면, 프랑크 없이는 꿈도 못 꾸던 식당에 들어가 당당히 음식을 주문하고 식당의 웨이트리스와 자연스레 농담까지 주고 받는다. 급기야 집 앞 계단에 쓰러져있는 윗층 미혼모 레이둔을 도와 집으로 데려다 주고, 식당과 시낭독회에서 우연히 만났던 노시인 알폰스를 찾는 등 주변인들에게 도움의 손길까지 뻗는 활약을 펼친다.

레이둔과 알폰스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엘링과 키엘은 처음으로 낯선 이들과 특별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사회부적응자, 미혼모, 예전 시인이란 특이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모임답게 그들은 각자의 방식의 독특함을 존중하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고, 급기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엘링과 키엘이 여행을? 그러나 그들은 프랑크의 허락 아래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은 엘링과 키엘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 가끔 이른바 운명이라는 것을 믿게 될 때가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면에 숨겨진 하나의 뜻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당신의 공간으로 들어온다고 치자. 물론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각자 우주를 하나씩 품고 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을 어떻게 맞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사람을 조심조심 자신의 뜰로 데려와야 하는 것이다. (138쪽)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던 엘링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을 계기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우리에겐 지극히 평범하지만 엘링에겐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일상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자극적인 소재나 극적인 긴장감 없이도 충분히 유쾌하고 재미있다. 엘링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일상의 비일상성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취향에 따라 이책이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밋밋함이 엘링스러운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살짝 부족하고 자주 독특하지만 따뜻한 마음 만큼은 남부러울 게 없는 주인공 엘링을 통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한껏 드러낸다.

인간적인 따뜻함과 잔잔한 감동이 그립다면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엘링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거북이 발걸음 만큼이나 더디고 솜털이 곤두설 정도로 두렵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우리의 주인공 엘링. 다음 책에서 계속될 엘링과 키엘 콤비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오탈자 - 54쪽 4줄) 녀석들이 창가에서 제대로 몸을 가지도 못하면서 → 가지도

덧붙임 : 이왕이면 '제대로'를 '몸을' 뒤에 두면, 그러니깐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보다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봤다. 물론 '제대로'가 부사인 까닭에 어디 있어도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경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눈에 거슬리던 '에로틱'이란 단어 앞뒤에 '내 아내'와 '잠재력'이 붙어주시니 거슬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단숨에 매혹적인 제목으로 변신한다. 에로틱한 잠재력, 그것도 내 아내의! 뭔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제목만으로도 한 번쯤은 궁금해지게 하는 이책, 프랑스 소설이다. 예전엔 프랑스 소설하면 느릿느릿한 어려움과 지루함이 감돈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프랑스의 젊은 작가들이 쏟아내는 작품들은 나의 이런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는 재기발랄함이 가득하다. 이책 또한 마찬가지.

문체와 표현, 글의 구성방식과 캐릭터까지 곳곳에서 독특함을 마구 풍긴다. 표지의 그림은 또 어떠한가. 처음엔 그냥 재미있군, 하고 넘겼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보니 스토리의 핵심 내용이 그림으로 모두 표현되어 있더라는. 오오~ 그녀의 환상적인 종아리까지! 그런데 과연 표지 그림만으로 엑토르를 꼼짝 못하게 하는 아내는 에로틱한 잠재력을 찾아내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거의 없지 않을까; ㅎㅎ)


'우리 시대의 종아리 굵은 영웅’이란 소개말로 화려하게 등장하는 엑토르, 이책의 모든 사건을 일으키는 우리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는 '영웅'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어설픈 자살을 시도하고 바로 실패한다(솔직히 시작부터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좀 난감할테지;). 그리고 그덕에 6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주인공 엑토르가 병원에서 황망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책의 작가는 과거 각종 물건 수집에 광적으로 마음을 뺏겨 물건 관계(?)가 복잡했던 그의 수집 편력들을 늘어놓고, 그를 둘러싼 가족과 직장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그의 암울했던 과거사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병원에 있는 동안 자신의 행방을 묻는 가족과 회사 사람들에게 순간적으로 미국 여행을 간다고 거짓말을 해버린 엑토르는 퇴원원과 함께 자신의 거짓말을 감당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국에 대한 공부에 돌입한다.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스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츠(미국에 오래 머문 프랑스인들이 미국(states)을 친근하게 부른다는 발음)'는 오히려 도서관 지리학실의 미국 전도 앞에서 운명의 여인 브리지트를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미국에 다녀온 척 거짓말을 해야 하는 비슷한 처지가 그들의 초고속 사랑에 발판이 되어준다. 그에 힘입어 서로에게 푹 빠져버린 엑토르와 브리지트는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다.

- 그들은 상냥함과 정중함을 결합하여 다음과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책을 같이 보기로 한다. 함께 앉을 데를 찾아가기로 한다.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서로의 책 읽는 속도를 배려하기로 한다. 소파로 가는 길에, 그리고 왠지 모르게, 엑토르는 크로아티아 속담을 떠올렸다. 운명적인 여인은 책 앞에서 만나게 된다는. 속담처럼 책 한 권이 이미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61쪽)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결혼 후 시작한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엑토르. 과거에 자신을 괴롭히던 광적인 수집 본능을 잊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눈에 숨이 막히도록 에로틱한(?) 아내의 모습이 들어온다. 차마 아내에게 말은 못하고(차라리 말을 하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엑토르는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아내의 모습들을 수집하기로 마음먹고, 그것을 발단으로 사건이 터진다. 전혀 뜻밖의 모습에서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을 발견한 우리의 주인공, 그는 과연 그 희한한 수집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엑토르의 엉뚱한 수집광적 면모와 브리지트의 감출 수 없는 황당한 에로틱한 매력이 뒤섞여 좌충우돌 굴러가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화해 무드에 접어들고, 그녀의 에로틱한 매력은 그들 부부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되어 모두 해피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시작에 비해 결말이 너무 교훈적이지 않느냐고 반박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과연 그런 독자가 있긴 할까;;), 그러면 뭐 어떤가. 함께 행복하다면 그것 또한 좋지 아니한가.

- 진리를 찾는 것은 성스러워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반드시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의 거짓말과 우리의 충동을 없애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188쪽)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은 제목과 내용과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황당함과 유쾌함, 기발함과 어이없음, 난감함과 통쾌함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라고나 할까. 엑토르가 변태마냥 침 흘리며 훔쳐보는 아내의 에로틱한 장면은 보통 사람들에겐 에로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상적인 모습인가 하면, 그런 엑토르에게 실행을 요구하는 브리지트의 황당한 판타지는 입을 못 다물 정도로 난감하고, 그들의 친구와 가족이 보여주는 과장되고 엽기적인 행각은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 특이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밉살스럽기는 커녕 귀엽게 느껴진다.

작가의 표현이나 문체 또한 재미있다. 서른 중반 정도의 젊은 작가는 통통튀는 - <캐비닛>의 그 기발함이 생각나는 - 문체로 소설에 상큼함을 부여한다. . 황당한 상황을 태연하게 묘사하고, 어이없는 현장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어주는 재미란! 예를 들면 이런 표현. "가방 내려놔!" 엑토르는 '내려놔'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남편의 입에 갖다댔다. 입 다물라는 뜻으로 잘 알려진 수신호였다(165쪽). 거침없이 읽히는 기막힌 가독성 덕에 몇 번 킥킥대고 에~?하고 몇 번 어이없어 하다보면 어느 순간 끝이 나버린다. 안그래도 얇은 책, 가독성까지 끝내주니 이를 어쩌랴. 한 번 잡으면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가게 된다.


미혼인 데다가 솔로인 까닭에 이들 부부가 보여주는 에로틱한 고민과 판타지들이 실제 부부들 사이에서 흔한 건지 어떤 건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유부들에게 물어봐야 하나;;), 엑토르와 브리지트를 보며 일상의 무덤덤함으로 굳어버리기 쉬운 결혼 생활에서 서로에 대한 에로틱한 판타지 한두 가지 쯤은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 판타지 스릴러(?)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톡톡쏘는 청량음료 같은 소설이었다.

- 엑토르는 브리지트를 도서관에 데려가서 그들 사랑의 씨앗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미국 전도 앞에서 그들의 손은 자연스레 서로를 맞잡았다. 손은 뇌가 없지만 사랑을 기억한다. 그들은 책 앞에서 다시금 우연을 만들기 위해 입구에서 헤어졌다. (중략) 그들은 그 책 앞에서 다시 만나서, 빨간 제본 앞에서 키스를 했다. (181~2쪽)






* 덧붙임, 하나 - 참고로 이책은 제목의 '에로틱'이란 단어가 풍기는 강렬함을 만족시킬 만큼 에로틱하지 않다. 물론 '부부'와 그들의 생활이 전면에 등장하는 만큼 완전한(?) 건전함을 주장할 순 없고, 엑토르가 가끔 변태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으며, 때때로 민망한 성인 개그(?)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행여 제목만 보고 흑심을 품으셨다면 실망의 늪에 빠질 염려가 높다는 말씀! 반대로 제목 때문에 skip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 덧붙여 말하자면~~ 제목 속의 '에로틱'은 순전히 주인공 엑토르의 관점에서 '에로틱'한 것임을 살짝쿵 알려드린다. 후훗.

* 덧붙임, 둘 -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아르자자트-카사블랑카'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브리지트의 오빠 제라르의 치명적(?) 비밀과 관련이 있는 걸까? 그럼 작가는 마지막에 이 단어를 넣음으로써 이 이야기는 결국 제라르의 그것과 같다는 걸 말하려는 것일까? 오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몽 다이어리 2008 - Bon Voyage
김성신 지음 / 샘터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 리뷰작성 : 2007.11.16
(작년에 리뷰를 써놓았는데 올리는 걸 깜박하고 이제서야 올리네요. 벌써 2달이나 지나다뉘; ^^;)



시간 참 빠르다. 2007년이 시작된다고 부산을 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7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어느새 2008년 다이어리들이 서점가를 채우는 걸 보니 정말 올해가 얼마 안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새 다이어리를 사며 내년엔 정말 알차게 보내야지!하고 다짐했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려나보다. 아쉽다. 그렇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얼마남지 않은 올해를 알차게 채우고 차근차근 내년을 준비해 보련다. ^^




2008년이 다가온다고 쏟아져나오는 다이어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요녀석~ <악몽 다이어리>. 작년에 다이어리를 구입한 후에 이녀석을 발견한지라 꽤나 아쉬워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내 품에 들어왔다. 에구! 귀여운 것! 흐흐.

처음 이 다이어리를 알았을 때 이름이 왜 하필이면 [악몽]일까 싶었다. 한 해를 악몽(惡夢)으로 시작하라는 뜻은 아닐테고. ㅡㅡ; 그래서 찬찬히 봤더니 그 '惡夢'이 아니라 '즐거운 꿈'이란 뜻의 '樂夢'이란다. 즐거운 꿈을 꾸게 하는 다이어리, 이름부터가 벌써 즐겁다. 올해 테마는 '세계 여행'! 그래서 부제도 'Bon Yoyage'란다. (토이 6집 트랙2에 원선 씨가 부른 노래 제목도 ''Bon Yoyage'다. 큭큭) 겉상자도 국제우편봉투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띄고 있다.


상자를 살며시 열어봤더니..



이렇게 다양한 내용물이 나왔다. 주인공인 다이어리와 스티커 두 장, 네임택 케이스와 용지 2장, 그리고 일년치 달력이 들어있다. 편지봉투 모양의 종이가 있길래 뭐지?하며 펼쳐봤더니, 안에 2008년의 12달이 모두 인쇄된 달력이었다. 그리고 다시 접으면 편지봉투가 되고. ^^ 스티커도 정말 귀엽고 앙증맞았지만, 에펠탑이 그려진 네임택이 아주 맘에 들었당. 요걸 어디에 달아놓아야 잘 달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되네~ 흐흐.




'Bon Yoyage(즐거운 여행? 뭐 그런 뜻이란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2008년 악몽 다이어리의 컨셉이 '세계 여행'. 그래서 각 달의 시작은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풍경들이 그려져있다. 주인공의 외모가 생각보다 너무 귀여운 컨셉이라 순간 좀 당황하긴 했지만, 보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각국의 풍경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다이어리 속을 들여다봤다. 가장 먼저 2008년 12달의 달력이 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좀 더 넘기면 매달 월별 스케줄과 주별 & 일별 스케줄이 나온다. 작년엔 주별 스케줄을 왼쪽은 공백으로 두고 오른쪽에 7일치를 가로로 나눠놓은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악몽 다이어리는 사진에서처럼 큰 여백없이 한 장을 7개로 나누어 큼직한 박스 형태의 주별 스케줄을 갖고 있다. 일별 일정을 적기에 공간이 넉넉해 좋을 듯 하다. 12달의 월ㆍ주&일별 스케줄이 끝나면 뒤이어 메모를 할 수 있는 약간 분량의 노트와 인맥관리 공간이 나온다. 메모 공간은 그리 많진 않은 편은 아니나 그리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


2008년 악몽 다이어리 'Bon Yoyage' 역시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 눈을 즐겁게 하는 그림들, 실용성을 우선한 디자인까지.. 얼른 새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언제부턴가 귀차니즘으로 다이어리를 제대로 쓰지 않았는데, 내년엔 악몽 다이어리로 즐거운 꿈으로 가득찬 내 이야기를 담아놓을까 한다. 그 속에 어떤 행복한 이야기들을 채워가게 될지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그러나 결국,, 올해도 다른 다이어리를 선물 받아서 요 녀석도 입양보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