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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 활발히 활동했던 영화카페에 얼마전부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몇 번 발생했다. 카페 스텝중 한 명이 내게 무슨 원한을 품었는지;; 내 글만 골라가며 지운 것이다.-_-;; 그런 일이 몇 번, 증거가 필요했기에 포기않고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몇 달 만에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매번 일이 터질 때마다 너무 속상해서 그 날의 컨디션은 엉망이 되었고, 증거가 있는대도 발뺌하는 그 넘의 태도에 정말 분노가 극에 달해 처음으로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했다.(그나마 저혈압이니 다행이지;; ㅎㅎ;;) 급기야 오한까지 경험하기도 했으니 그 일 덕에-_-;; 분노가 내 몸에 미치는 무서운 영향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책의 100가지 건강비밀 중에 39. '용서하라, 그러면 당신의 건강도 좋아진다'를 보며 그 기억을 떠올렸다. 분노는 극한의 스트레스고 그런 악성스트레스는 결국 내 몸을 망칠 뿐이다. 그 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하자. 계속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미워해봤자 결국은 나만 괴로울뿐, 상대방에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그럴 바에야 그냥 용서하고 내 맘속에서 털어버리자. 그런 사람들은 기억해주는 것조차 아까우니 말이다.
이렇게 건강이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몸과 마음, 그 밖의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리해 둔 책이 바로 <건강콘서트>다.
12. '너무 쉬면 몸도 마음도 망가진다' - 무지하게 뜨끔했던 대목이다. 그 안에 내용이야 별 거 없지만, 지금 내가 너무 쉬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 한 번 채찍질하게 되는 단락이었다.
64. '푹자자' - 요즘 내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늦게 자고 하루종일 비몽사몽;; 그럼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정말 안된다. 아침형 인간을 읽어도 그 때뿐; 나의 주활동무대는 올빼미; -_-; 나도 이제 아침형은 아니더라도 기본형으로라도 거듭나야 한다;;
67. '아스피린이 심장병과 치매를 예방해 준다' - 오~ 이 단락은 간만에;; 아주 유용한 부분이었다! ^ ^; 하루에 아스피린 한 알씩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도 솔직히 좀 의심스러웠다. 저것도 약인데 하루에 한 알씩 먹어도 될까..하고. 그런데 이 책에 명쾌하게 씌여있다, 된다고! 좋다고! 예전엔 주로 진통제로 쓰였던 아스피린에게서 최근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을 발견, 그것이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성을 줄여준단다. 이제 부모님께 아스피린 한 알을 권해야겠다. ^ ^;
<과학 콘서트>의 성공과 함께 <경제학 콘서트>, <철학 콘서트>, <수학 콘서트>처럼 '~콘서트'라는 이름을 단 책들이 유행처럼 나오고 있다. '과학콘서트'가 그랬듯 어려운 내용들을 알기 쉽게 친절히 풀어주는 책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이는 '~콘서트'시리즈에 한 권이 더 추가됐으니 그게 바로 <건강 콘서트>다. '~콘서트'시리즈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과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던 나이기에 <건강콘서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에 관한 깊고 진지한 내용을 쉽게 풀어줄 거라 기대하고 펼친 책은 나의 소망과는 완전 반대방향의 컨셉을 가진 책이었다. 말하자면 깊고 진지한 이야기보단 얕고 넓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깊이가 얕아도 너무 얕다;;
이 책은 건강비밀으로 칭하는 이야기 100가지를 담고 있는데 각 꼭지들은 건강비밀로 칭하는 명제 한 바닥, 에피소드를 겸한 세부내용 두 바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내용의 마지막엔 젤 밑부분에 주석처럼 통계결과나 연구결과등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대략 1가지 건강이야기당 3 바닥으로 끝난다는 얘긴데 이런 상황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책의 내용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서 한 번쯤은 접했거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아주 표면적인 내용만 언급하고 있어 아쉽다. 아주 새로운 내용은 몇 개 정도?? 그것도 어쩜 내가 무지해서 모르는 것들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를 정리해 놓은 이 책은 나처럼 새로운 건강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의 미덕이 없는건 아니다. 나처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그 방면으로 꾸준히 지식을 습득하려는 사람들에겐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평소 건강분야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살던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뻔하고 당연한 것들이라도 다시 한 번 접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고 그 사실을 각인시키는건 분명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을 안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이 많지 않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게 건강이다. 머리로만, 입으로만 말하기에 그치지 말고 직접 몸을 움직이고 생활에 적용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건강에 대해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비싼 헬쓰 클럽도, 값비싼 약들도 아니다. 그것은 깨어있는 나의 머리와 그것을 실천하는 나의 의지인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안에 내재된 귀차니즘을 벗고 조금씩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아 보자. 우리의 몸은 분명 그렇게 소중히 대접받을 가치가 있으니까 말이다!
- 건강은 우리 일상에 녹아 있다. 매일매일의 생활이 즐겁고, 바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하다면 이미 우리는 건강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308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