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 무기라면, 이 책이 '전쟁론'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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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논증의 기술
/  앤서니 웨스턴 지음 / 이보경 옮김 / 필맥


  이 책의 원제는 'A Rulebook of Arguments'다. 룰북이라는 말은 대단한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중요한 규칙만을 수록하고 있다는 자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자신감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어떤 주장을 합리적으로 전개하고, 상대의 주장에서 논리적 허점을 읽기 위한 가장 유용한 지식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단순명료한 구성과 말끔한 문장은 민무늬 조선 백자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다. 명료함을 가르치는 책이 더없이 명료하다. 좋은 선생님의 풍모다.

  논리를 언어로 전개하는 능력은 단지 논술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보량이 증가함에 따라 날로 증가하는 거짓 주장이나 숨겨진 정보들을 구별하고, 때로 거기에 반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보험이나 펀드 상품에 숨겨진 함정을 찾아내고, 신문기사를 무비판적으로 믿지 않게 되고,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시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걱정해야 할 것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좀 더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우리가 접하는 소식의 대부분은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며, 소음에 신경쓰면 오류의 확률도 증가하고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논리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그러나 가장 유용한 필터인 셈이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은 꼭 읽어둘 책이다. 그러나 누가 읽더라도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논리에 대한 기초적인 학습(교양 논리책 두어 권 정도라도 좋다)을 한 뒤에 이 책을 접하셨으면 한다. 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책의 가능성을 완전히 끌어내기 위해서다. 간결하고 좋은 책이라는 말은 그 안에 숨겨놓은 보물이 많다는 뜻이다.




-청소년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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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 2010-08-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어쩐지 직업상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ㅎ 저 연필 낯익네요ㅎㅎ

외국소설/예술MD 2010-08-06 17:24   좋아요 0 | URL
아 자주 쓰시던 연필인가요?; 이게 구판이고 개정판이 나왔는데, 표지가 이게 더 멋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