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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신간 에세이를 훑으며 읽고 싶은 책을 추리다가 이번엔 유독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골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더운데 털이 북실북실한 쟤네들은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독자를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의 저 두 눈동자가 품고 있는 얘기들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어쨌든간, 이달에 읽고 싶은 에세이 리스트 스타아아트.




첫 번째 책은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길고양이 사진가로 유명한 이용한 씨의 책이다. 이용한 씨의 길고양이 시리즈를 2권까지 읽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도 좋았지만 <명랑하라 고양이>가 더 좋았다. 이번 책에서는 외국 고양이들을 구경할 수 있단다. 모로코와 터키, 일본, 대만, 인도, 라오스…한국의 고양이들보다 더 평온한 묘생을 안위하고 있으려나.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행복하고 사람들은 고양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출판사의 책 소개 문구가 마음을 따습게 해 준다(물론 여름이니까 너무 따습하면 곤란하겠지만ㅋㅋ). 두 번째 책은 엄마 말대로 하면 돼. 엄마의 잔소리와 다양한 동물들의 표정을 연결시켜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고 한다. 블루데이 북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일 것도 같지만 보고 싶다. 물론 글보다 사진이 훨씬 더 보고 싶다ㅋ


세 번째 책은 앞의 두 책과 좀 다른 분위기의 책, 이렇게 귀여운 동물을 왜 죽여야 하는 거죠? 책의 제목만 보고선 유기동물을 죽이고야 마는 인간들의 비정함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책인가보다 생각했다. 조금은 슬픈 마음으로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고 나서야 마음이 좀 환해졌는데, 이런 문장들 때문이었다 : 마모토 동물애호센터는 수용 중인 주인 없는 개와 고양이를 살처분하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는 원칙 아래 정성껏 돌보고 있다. (중략) 그러나 이곳 역시 한때는 전국 어느 동물행정시설처럼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참혹한 상황에 처해 있던 현장이었다. 직원들이 주로 하는 일은 매주 2회 가스처분기를 가동시키는 것. 동물들을 스테인리스 상자 안에 몰아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스위치를 켠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한 직원이 속으로만 삼켜야 했던 말을 꺼내고 말았다. "더 이상 동물을 죽이는 건 싫어!" 하, 결국 저 한 마디의 말이 수많은 동물들의 생명을 살리게 된 거다. 멋진 이야기 아닌가. 직접 눈으로 읽으며 확인해보고 싶다. 누군들 그러지 아니하리.



네 번째 책은 학교의 슬픔. 직업 때문인지-_- 학교나 교육 관련 에세이가 눈에 자주 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 말씀 잘 안 들었던 선생님, 공부 못했던 선생님, 가난해서 차별받아 본 선생님이 교육 현장에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라, '그러니까 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는 이 책이 매우 끌린다. 이 책의 저자인 페낙의 아버지가 페낙에게 "걱정할 거 없어. 어쨌거나 26년 뒤면 알파벳은 완벽하게 알게 되겠지."라고 말했다는데, 이 역시 멋지지 않은가.


마지막 책은 신간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또다른 신간. 만화에 에세이에 소설에 이어 이번에는 여행기까지. 이러다 곧 마스다 미리 사진집, 마스다 미리 일기, 마스다 미리 자서전, 마스다 미리 연설집, 마스다 미리 인터뷰집, 마스다 미리 요리책, 마스다 미리 재테크책…도 나오는 거 아녀. 마스다 미리의 책을 참 좋아하지만, 너무 신간이 많이 나오는 건 좀 별론데 흑흑. 물론 내가 별로라고 느끼든 말든 새 책은 계속 나올 것이며 나는 서글픈 마음으로-마스다 미리가 값싼 유행처럼 소비된다는 느낌이랄까, 심지어는 낭비된다는 느낌도 좀 든단 말이지!-카드를 긁겠지. 이 책, 마음이 울리는 작은 여행도 카트에 당연히 담겠지 흙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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