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06.봄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산다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번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계간 미스테리 봄호가 왔다. 이번에는 내가 아는 분들의 글들이 다수 실려서 기대를 했다. 낯뜨거운 아부지만, 읽고나니 그만한 지식이나 글재주가 없는 나로써는 그저 부럽기만 했다. 물론 그분들이 그 동안 쌓은 내공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지만... 

읽고 나서 기획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 왜 여기는 기획자의 역할이 눈에 안들어오는 걸까? 에드 멕베인의 가상인터뷰는 지난 호에 실리고, 특집은 이번 호에 실린 아이러니는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이 계간지는 기획자의 숨결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글을 청탁하고 게재해주는 투명한 공간의 느낌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고급평론가들이 다수 등장하지 않는 한 콘텐츠의 빈약함이 바뀔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 적지 않은 돈을 내면서 늘 투덜대는 것 같아 서로 불편하기만 하다. 그나마 이번 호는, 늘 신뢰할 수 있는 필자분들과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의 글이 좋아서 덜 투덜거릴 수 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지난 호에 지적했던 문제들은 대부분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다.

그나마, 아마추어 작가들의 글이 신선해서 좋았다. 대부분 기존 장르의 모방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일반 작가들의 치기어린 엉터리 작품보다는 거칠어도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 더 낫다고 본다.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다음 호에서는 더 만족스러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2006년 올해의 추리소설은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큰 마음 먹고 구입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늘 평이 좋았던 우리나라추리소설도 조금씩 읽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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