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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부동산에 빠져라 - 멘토에게 배우는 부동산 재테크
김승호 지음 / 맛있는책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부동산의 A부터 Z까지 대해서 친절하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책. 추천사의 말 그대로 부동산에 대한 책은 많지만 초보자를 위한 쉬운 책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선 초보자라는 타겟에 정확하게 촛점을 맞춘 저자의 세심한 기획력과 단련된 필력에 감탄했다. 부동산 전문기자로써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체득한 체험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고수와 무일푼이라는 두 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우화를 통해 이해를 높히고 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줏어들은 몇몇 지식 밖에 없었던 나 역시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대단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대로 20대 직장인이 부동산에 빠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20대 중반, 남자의 경우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첫 직장을 가지게 되는데, 최근의 집값으로는 부동산은 커녕 동산도 가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20대용 제태크 서적이 나온 부동산 성공사례들은 참여정부 출범이래 집값이 '전국적'으로 폭등하기 전의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종잣돈을 모은다고 해도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기 쉽다. (전혀 없지는 않고, 이 책에도 설명된 기획 부동산이 가능하긴 하다. 혹은 서울 근교의 주택을 구입하던가. 그러나 모두 환금성이 떨어지고, 수익률도 낮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도 20대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30대 중반의 대리가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대로 20대 직장인은 부동산에 빠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돈이 모였을 때 지식도 같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냉소적으로 생각한다면 돈을 모으는 것 보다 집값이 더 빨리 오르는데 무슨 집이냐 할 수도 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집을 산다는 건 벼랑에 매달려서 나무뿌리 하나 매달린 채로 살아나겠다고 버둥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지식쌓기를 포기하는 것은 그나마 손에 쥐고 있는 지푸라기마져 놓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당장 로또 1등에 당첨되서 10여억원 정도를 수령했을 때 그 돈을 불리거나 유지할 수 있는 지식이 없다면 소비수준만 높아져서 결국에는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20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30대에 부동산을 구입해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20대에 부동산에 빠져들 필요가 있다. 제태크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은 많이 있지만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미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의 챕터별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만' 다루고 있는 고급서적을 읽으시기를 권한다.
참고로 이 책은 최근 부동산이슈 중에 핵심인 청약가점제 이전에 나온 책이라 원론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 그 부분은 신문기사를 통해서 보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도표 등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 보이는 몇몇 오타는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