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란 포스트잇에 무엇이 담겨있기에.. 이 책에 내 손이 갔을까 싶었어요
표지에는 마치 제 이야기를 해주는 것 처럼...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해, 그런 내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이 책을 잡으라는 듯 저는 설레다 토끼에게 눈길이 갔어요
그렇게 펼쳐본 책 속엔 제 마음을 다 아는 듯이 말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위로하기 시작했구요
글로는 와닿지 않는 표현이 설레다 토끼를 통해서 표현되고 있었어요
새벽에 누워서 생각하다보면 가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스로 외롭게 만든건 아닐까.. 정말 내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든걸까 하면서요
그리고 내가 스스로 외롭게 만들었다면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걸까.. 게속 이렇게 외롭게 지내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상처 받아서 나를 스스로 가둬두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자꾸하게 되구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박히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와닿더라구요..
26페이지는.. 제 이야기를 읽는 줄 알았어요
혼자 벽돌을 쌓으면서 어떻게 하지? 난 외로운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하면서도 계속 벽돌을 쌓는것 밖에는 하지 못하는거죠
망치로 한번 내려치면 될 것을, 내려치지 못하고 계속 벽돌로 벽만 쌓아간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오지도 못할 것 같은데..
마음을 바꿔보려 노력도 해보고 하지만 몇차례 실패를 하다보면 그 실패가 무뎌져 더 이상은 시도도 하지 않게 되다보니 더 높게 벽돌을 쌓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책을 읽는데.. 꼭 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같은 기분이였어요
너무 외로운데, 너무 답답한데 이야기 들어줄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나를 이해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설레다 토끼를 만난 이후로는.. 제 맘을 알아주는 토끼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한권일 뿐인데도 제 마음을 다 알아주고 들어주고 그 누구도 공감해주지 않았던 내 이야기를
이미 다 알고 공감하기도 해주는 그런 친구같은 책이에요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아 !
이 말을 들으니.. 제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겠더라구요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어 놓고는 바깥의 세상을 보면서.. 아 혼자이고 싶지 않다 라고 늘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 그랬나 싶다가도.. 상처를 받아왔고 그 상처는 아물지 않은채 계속 남아 그 상처를 후벼파고 또 후벼파고
그게 반복되다보니 상자속에 들어가있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이였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도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니면 이미 이 책을 읽음과 동시에 저는 치유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저자에게.. 제 마음을 알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자는 분명 모든걸 알고 있을 거에요.. 제가 말하는 것들이 어떤 느낌인지 왜 그러는지...
얼굴에 감정이 티가 나는게 정말 싫어요, 저는 아직까지 싫은데 .. 설레다 토끼도 그런가 보더군요..
읽는내내 제 이야기가 책으로 쓰인건 아닐지.. 누군가 나를 관찰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설레다 토끼가 나오기까지..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책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마음에 난 상처들을 보듬어 줄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2015년 들어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곧 저를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을 만큼...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저자에게도 감사하고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