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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조차도 참 귀여운 하루 100엔 보관가게
어떤 내용이 닮겨있을지 궁금했기에 책을 손에 넣자마자 읽기 시작했어요 ^^
포렴의 혼잣말로 시작되는 이야기, 포렴은 11세 소녀같은 느낌이였어요
포렴은 매일매일 펄럭이며 보관가게 안을 항상 지키고 있는 주인 도오루군을 지켜보고있죠
그런 도오루군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도오루군이 어렸을 때 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보관가게에 오는 한 사람 한 사람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찾아가는 사람이 있고 일부러 다시 찾으러 오지 않기도 하며 다시 찾으러 올 수 없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렇게 주인인 도오루군은 매일매일 소리만으로 보관가게를 이어갔어요
그런 주인을 바라보는 포렴이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이야기를 조심히 그리고 차근차근 들려주었어요
도오루군에게 유일한 벗과 같았던 아이자와씨의 진실된 고백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였어요
그녀에게 받은 연애소설 점자책보다도 더 충격적이였죠
포렴처럼 다들 놀랐겠지만 도오루군은 전혀 놀라지 않았죠
아이자와씨가 그렇게 말하기까지는 엄청 힘들었겠지만 아이자와씨도 차분한 상태로 말했기에 그런 태도에 포렴이 더 놀랐겠죠
그래도 그녀의 그런 고백을 들어줄 도오루군이 있기에 그녀는 행복했을거에요 분명
사장님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릎을 탁! 하고 쳤죠
도오루군은, 보관가게는 그런 존재였구나 하구요
이렇게 보관가게의 이야기를 자꾸 들으면서 사람들이 보관가게를 찾는건 도오루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진심으로 물건만 보관하려면 다른 곳에 보관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보관가게에는 도오루군이 있고 도오루군은 손님들에게 아니 모두에게 기다려주는 존재가 되어준 것 같아요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읽으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두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 정말 힘든일 아닐까요?
그리고 주인 도오루군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어쩌면 정말 귀찮고 힘든일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인데 도오루군은 그러지 않았어요
모두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고 또한 자신이 가지고있는 중요한 것까지도 모두 내어줄만큼 마음도 따뜻한 사람이구요
오히려 정말 평범한 성격을 지닌건 포렴이였죠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였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