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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6 - 영국 감성 매거진 ㅣ 시리얼 CEREAL 6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꼽으라면 여행이 아닐까 싶다.
항상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 하나 있다. 시리얼 시리즈다.
최근에는 VOL.6가 나왔다. 어느 곳의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표지만 봐도 이미 난 행복하다.
여름을 아주 심플하게 표현해주는 초록색과 파란색이 이리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한동안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겠다며 이리저리 싱가포르에 대해서 검색한 적이 있었다.
당장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많이 공부를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게 흠이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시리얼에 담겨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나에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찾아두고나서 가지 못했던 시간이 꽤나 지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온실 안에서 찍은 사진 속에는 유리 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고 그 온실에는 수분이 가득해 보였다.
무겁게 내려 앉은 수분때문에 내부에서 숨쉬기 답답할지 몰라도 조용한 온실에서의 산책은 아름다웠을 것 같다.
싱가포르에 가면 꼭 나도 이른시간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겠노라 마음을 먹었다.
조용하게 수분 머금은 온실 안에서 천천히 걷고 싶다.
여름 느낌이 가득 담긴 포토 에세이는 이번 시리얼 VOL.6의 표지가 될 정도로 여름을 가득 담고 있다.
위에도 적었듯이 초록색과 파란색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요즘 안그래도 길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다육식물이 눈에 자꾸 띄는데 굳이 둬야 할 이유를 몰랐다.
식물을 잘 못키우는 걸 스스로 잘 알고있다보니 키우는 것이 꺼려지기부터 했다.
다육식물은 물을 찾고, 얻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한다.
다육식물이야말로 내가 키우기 가장 적당한 식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초록빛으로 변한 벤쿠버가 사진 속에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나무들이며 최대 수명까지 유지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나무의 생김새가 꼬깔모자를 쓴 것 처럼 뾰족해보인다.
벤쿠버의 나무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
너무 커서 내가 걸어서 돌아야 할 나무도 있을테고, 너무 높아서 올려다보기 목이 아플 나무도 있을 것이다.
그 나무들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시리얼은 사진 속에 계절이 뚜렷하게 보인다.
심플하게 보이지만 그 계절 속 한 조각같이 느껴지는 사진도 있다.
그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것은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여름을 마무리 하면서 시리얼 VOL.6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가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을 느낌이 가득 담겨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