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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 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김갑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9월
평점 :
'레종 데트르', 프랑스어로 '존재이유'라는 의미란다. 제목이 너무 멋지다. 나의 레종 데트르, 나의 존재이유라니! 저자 김갑수 씨의 존재이유는 책과 음악인 것 같다. 나의 레종 데트르는 딱 꼬집어 한두 가지로 정의 내릴 수가 없다. 책도 좋아하지만 텔레비전 보는 것도 그만큼 좋아하고, 인터넷 서핑도 좋아하고 잠자는 것도 좋아하고...... 적고 보니 나는 육신의 안락함, 자극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 같아서 허무하기도 하다.
'책하고 놀자' 라는 소제목의 글 속에서 저자의 아무거나 세월을 들을 수 있다. 책 읽고 음악을 듣고, 우아한 삶을 살았던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기위해 먹고, 입는 것은 아무거나 로 해결해야 했다. 그런 세월이 흘러 이젠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음악으로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나는 그렇게 희생하며 어떤 것에 몰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욕심이 많지만 또 그만큼 다른 것에도 욕심이 난다. 잘 먹고 잘 살고 싶다. 다른 건 다 아무렇지 않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한 부분에 올인 할 수 있는 열정이 부럽기도 하다.
책을 살펴보면, 열여섯 챕터로 나눠져 있다. 저자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놓고 있다. 그런데 첫 번째 챕터가 '성교'라는 제목으로 성에 관한 책을 소개해 놓고 있다. 흥미 유발이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적절한 주제이지만, 오히려 책의 중반이나 후반부에 어울리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저자의 서평대로 그다지 놀라운 내용도 아닌데 말이다. 단지 흥미유발을 위해 맨 첫 장에 넣은 것이라면 좀 아쉬운 맘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책 제목을 메모 했다. 읽어 본 책도 가끔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읽지 못한 책 이였다. 저자가 서평 해 놓은 책을 먼저 읽고, 그의 서평을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재미난 글 솜씨에 그 책들을 보지 못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나중에는 일부러 천천히 읽기도 했다.
나의 레종 데트르는 책읽기야! 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읽어나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