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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실전 가치투자
로버트 마일즈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워렌버핏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이며, 빌게이츠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부자이다. 나처럼 경제, 주식, 투자에 문외한인 사람도 워렌버핏의 이름을 한번은 들어 봤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우며 한평생 부자로 살아온 그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서 풀 수 있었다. 두껍고 전문적인 경제서 인 것 같아 처음 펴 들었을때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의 나의 경제 지식 수준으로는 이해하기 약간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의 조언과 삶의 방식은 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였다.
이 책의 저자는 워렌버핏 전문가로, 오랫동안 워렌버핏을 연구하고 조사한 사람이다. 이미 워렌버핏에 관한 도서는 굉장히 많이 나와 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이고 지금까지도 자신의 부를 늘려나가고 있는 인물이므로 대중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수 있는 소재 일것이다.
워렌버핏의 투자철학 중의 핵심은 '가치투자'이다. 증시가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라는 그의 조언은 주식투자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었다. 그동안 주식투자라고 하면 투기에 더 가깝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주식이 아니라 기업을 보유하고 그 기업의 동반자가 되어 영원히 함께 한다.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으면 10분 동안도 보유하지 말아라." 라는 그의 말은 장기 투자가가 되어야지 단기 거래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라는 말은 주식은 물론 다른 투자에서도 유명한 격언이다. 그러나 워렌버핏은 소수를 다량 매입하라고 충고 하고 있다. 주식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수록 위험도가 낮아 질것이라 예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확실한 투자처에 다량 투자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워렌버핏은 투자를 할때 그 대상 기업에 대해 그 기업의 창업주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알고 있다. 자신이 확신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워렌버핏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이 읽기 때문이다. 버핏의 독서량은 엄청나다고 한다. 공개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읽고 많은 경제서적과 뉴스를 읽는것이 적극적 투자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는 이렇게 훌륭한 기업을 찾아내어 적절한 시기에 낮은 가격에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워렌버핏의 엄청난 성공뿐만 아니라 그의 실수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이나 업적을 이룬 인물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인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말하는 일은 드물다. 체면을 중시는 사회의 분위기상 정직하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버핏은 매년 버크셔 헤서웨이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차보고서에 그의 실수를 적어 보낸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도 실수를 한다니, 초보 투자자에게 용기가 되는 사실이다.
부를 얻는것 뿐만 아니라 버핏은 인생의 교훈도 알려주고 있다. 돈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인생의 더 큰 가치를 찾아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으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그는 부의 순환을 강조하며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는 사망 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며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 기업가로 존경 받고 있지만 한 인간으로서도 그는 존경 받을수 있는 인물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부를 쌓아온 그는 부자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뜨려 주었다. 두껍고 딱딱한 경제서 일것이라고 생각 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인자한 할아버지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운것 같은 느낌이다. 버핏에 관한 다른 도서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