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사 이청준 문학전집 장편소설 3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가 27살에 쓴 책인 걸로 기억한다. 이청준 소설 중에 왠지 이게 가장 좋았다.
솔직히 지금 와서는 왜 좋았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느낌이 좋았다.

학교에서 우연히 내게 길을 묻는 작가와 마주친 적이 있다.
너무 기뻐하며 사인을 받고, 조율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작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길이나 가르쳐줄것이지!'라는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고,
내가 작가의 입장이라 해도 독자가 이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후 수십년 동안의 작품생활은 뭐란 말인가 하는-_- 생각이 들 것 같다.
또는 '철없는 어린 독자는 역시 보는 눈이 없구나..'하셨겠지.
아마 철없는 어린 독자설이 가장 맞는 해석일 것 같다. 
'아이야, 너 내 소설을 이해는 하며 보는 거니? 너도 크면 나의 다른 걸작들을 좋아하게 될 것이야' 

그분에게 사인을 받았을 때 나는 19살이었고, 그후로도 이청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았지만
(부끄럽게도 많이는 아니다) 아직 조율사가 좋다. (그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를 못해서일지도)
아마 그의 훨씬 좋은 작품을 만나더라도 고집센 나는 끝까지 이게 제일 좋다고 우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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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7-2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율사>를 제일 좋아합니다.^^

수퍼겜보이 2005-07-2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반갑습니다~ ^^*
 

온갖 책이 초등학생용 동화로 바뀌어 나온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나도 딱따구리 그레이트북스의 햄릿이니 그리스신화니 하는 책들을 읽고 자랐지만 이건 좀 아니다. 정말 아니다.

중고등학생 혹은 다 큰 어른이 읽고도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 이름은 아프락사스 어쩌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그것말고는 기억하는 게 없고 글귀를 적어 책상 귀퉁이에 붙여놓은 뒤 뿌듯해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하곤 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힌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society를 사회로밖에 번역할 수 없었던 분..결과적으로는 은근히 괜찮은 제목이 되었습니다) 를 보고 나서 carpe diem이 수험생들의 책상을 점령했던 것 같은 느낌을 받기때문이다.

솔직히 죽은 시인의 사회를 썼던 사람이나, 감독이나, 심지어 거기 출연했던 어린애들마저도 carpe diem이 시간을 아껴 공부해서 대학가자는 뜻이 되어, '내가 딴생각을 하는 이 순간에도 라이벌의 책장은 넘어간다' 옆에 붙게 될 줄 알았겠는가? :)

새가 아닌 다른 얘기를 하는 걸 한 번 봤으면 좋겠다.

데미안은 나의 199x년의 책이었고 그 뒤로 헤르만 헤세를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은 유리알 유희에서 멈췄다.) 내가 한때 정말 좋아했던 책을 이런식으로 난도질해서 동화를 만들다니 기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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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2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유리알 유희에서 멈췄는데.. 으하하.
나도 조금 능력이 딸려도 완역으로 읽는 것을 추천하지.
어렸을 땐 아동용으로 나온 책을 읽고, 원래 성인용 책은 제대로 된 것으로 읽는 게 훨 낫지 않을까 싶다. 저런 작태를 보면.. (심지어는 만화 명작이란 것도 있잖냐. ㅋㅋㅋ 거참. 쓴 사람들이 그걸 보면 얼마나 속이 터질까. )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데오드란트 스프레이 - 150ml
엘리자베스아덴
평점 :
단종


데오도란트는 파우더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름에 끈적거리는 느낌 없이 보송하게 지내려고 쓰는 것인데...
이건 뿌렸을 때 잘 마르지도 않는다.

오히려 오 드 뜨왈레와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 좋았다 ^^

150ml 라는 대용량 향수를 저렴한 가격에 산 것 같아 뿌듯했다.

잘 쓰고 있다. 물론 데오도란트로 쓰지는 않는다.
그린티는 오 드 퍼퓸도 지속력이 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인데
그렇다면 이걸 사서 써도 아무런 지장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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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세계로 파리 디키 해외여행 시리즈 가자 세계로 18
Dorling Kindersley 지음, 김기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디키 시리즈는 대체로 교통과 가격 정보가 미약한 편이다.
대신 엄청난 사진과 그림들이 들어있다. 종이질도 가장 좋은 것 같다.

다른 가이드북들이 어디를 어떻게 가고, 어디서 자고, 얼마가 드는가에 충실하다면,
디키 시리즈는 그 지역 정보에 많은 면을 할애한다. 그 지역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고
주제별, 지역별로 보기 쉽게 잘 나눠놓는다. 
다른 가이드북을 보고는 파리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헷갈렸는데,
디키는 깔끔하고 예쁘게 한 눈에 보여준다.

예쁜 호텔, 레스토랑, 카페 정보가 많아서 자본이 넉넉한 여행자에게 잘 맞는 책이다. 
단점이라면 별거 아닌 곳도 예쁘고 대단하게 포장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서 
관광의 강약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점도 넉넉한 여행자에게 맞는 면인데..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른 나머지 볼 건 다 봤다 싶을 때는 반드시 디키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어느 구석에서라도 볼 거리를 찾아준다.

결론은...
여행 준비를 할 땐 디키 하나로는 부족하고, 디키가 없어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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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참 재밌다.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새로운 시각들이 존재한다는 게
(나만 모르고 있었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뭉클하기까지 하다.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도 꼭 읽고 싶어졌다.

세계사를 한 권의 책에 빠듯하게 넣어놓고,
그것도 중국과 서유럽이 '세계'인 양 서술해놓은 뒤,
그 한 권만 달달 외우도록 하는 교육을 받은 게 너무 억울하다.

그것만 억울하겠냐만은...
예컨대 지금와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적분을 배웠던 것은 차라리 덜 억울하다.

책의 내용은 다른 리뷰에서 상당히 잘 소개해주셔서 생략함~
약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책 전반에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1318교양문고'라서인가?
주경철 교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수업을 안들은 게 한스럽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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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7-05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빌려 줘! 내가 신데렐라.빌려줄게. 그것도 아주 재밌다구-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