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 3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하유진 옮김 / 한길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에 대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어떤 분은 로마제국이 건설한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셔서 -_-기절할 뻔 한 적이 있다.  

'십자군 이야기'에서 인용하고 있는

강철구,
'서양 문명과 인종주의'에 따르면
"인종주의적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미국에서 1840년대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프리카에서 발달한 문명이 흑인들의 문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피터 제임스 & 닉 소프,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
에 따르면
또한 고대문명의 주역이 실은 외계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주장에) 나타나는 한 가지 패턴은 비유럽계 고대인들이 유적을 스스로 건설할 능력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고고학자 켄 페더 교수는 외계인이 개입했다는 사례 51건 가운데 단 두 건만이 유럽 지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계인 가설 역시) 무의식 중에 인종차별의 우를 범하고 있다... 고대의 외계인 방문설은 모두 일관된 인종차별주의에 불과하다."라고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헐리우드 영화에선 유대인인 모세가 이집트에서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역시 어이가 없다.

이 책은 피라미드 건설 과정을 현실성 있게 그려서 보여줌으로써 그런 편견들을 깨뜨리고, 이집트인들이 자기 힘으로 이 엄청난 것을 건설했다는 것을 믿는 쪽으로 이끌어준다.

한편으론 이집트 왕조는 대대로 백성을 착취하는 악랄한 정권이었으며, 따라서 로마에 망한 것은 사필귀정이라는 식의 관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이다. 주경철 교수는 피라미드 건설이 농한기를 이용한 빈민구제의 측면이 있다고 했는데, 이 책도 피라미드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에게 임금이 지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수많은 왕궁, 성들이나 성당과는 달리 유독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에 대해서만 그런 비판이 있는 것이 불공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림이 주를 이루고 내용이 생각보다 적어서 별 하나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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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2006-11-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