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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사 ㅣ 이청준 문학전집 장편소설 3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가 27살에 쓴 책인 걸로 기억한다. 이청준 소설 중에 왠지 이게 가장 좋았다.
솔직히 지금 와서는 왜 좋았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느낌이 좋았다.
학교에서 우연히 내게 길을 묻는 작가와 마주친 적이 있다.
너무 기뻐하며 사인을 받고, 조율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작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길이나 가르쳐줄것이지!'라는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고,
내가 작가의 입장이라 해도 독자가 이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후 수십년 동안의 작품생활은 뭐란 말인가 하는-_- 생각이 들 것 같다.
또는 '철없는 어린 독자는 역시 보는 눈이 없구나..'하셨겠지.
아마 철없는 어린 독자설이 가장 맞는 해석일 것 같다.
'아이야, 너 내 소설을 이해는 하며 보는 거니? 너도 크면 나의 다른 걸작들을 좋아하게 될 것이야'
그분에게 사인을 받았을 때 나는 19살이었고, 그후로도 이청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았지만
(부끄럽게도 많이는 아니다) 아직 조율사가 좋다. (그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를 못해서일지도)
아마 그의 훨씬 좋은 작품을 만나더라도 고집센 나는 끝까지 이게 제일 좋다고 우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