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기억에 남는 O다 N코, 그녀의 별명은 '미제차'이다. 연비가 너무 안 좋아서...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그녀.
Y나가 F미에서 당연히 '요시나가 후미'를 떠올릴 수 있듯이, 여기 나오는 가게들은 진짜 있는 곳이지만 등장 인물은 진짜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이 왠지 믿기지를 않는다. 등장 인물들도 아마 작가의 주변인물들일 것 같다. 최소한 이름과 성격의 일부라도 빌려오지 않았을까? 왜냐면 현실에 있을 법한 성격들에, 누구라도 한 번쯤 생각해봤을 얘기들을 하기때문이다.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된다. (참고로 다음의 인용들은 기억나는대로 쓴 거라, 정확하지 않음. 대충 줄거리만)

"왜 여자들이 산더미같은 케이크 앞에서 꺄♡~하면 괜찮은데, 산더미같은 고기 앞에서 꺄♡~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거야?"라던가,

"귀엽고, 야무지고, 상냥한 여자가 좋아."라는 선배에게 "그건 마치 천진난만한 소년같으면서도 어려울 땐 기댈 수 있을 정도로 어른스럽고, 와일드하면서도 여자가 조르면 '아, 이번은 어쩔 수 없지.'하며 넘어가주고, 나르시스트는 아니지만 옷차림 정도는 신경쓸 줄 아는 남자를 바라는 것과 같다구요!"라고 하는 y나가와 s하라의 말이라던가,

맛에 대한 만화라면 으레 등장하는 대결구도 없이,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이 정도 얘기를 만들어 내는 재주. 역시 요시나가 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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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0-2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옥 같은 대사들에서 쓰러졌습니다. 너무 좋아요. 이 책.

수퍼겜보이 2005-10-2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1 -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가다'이니, 결말에선 가겠지? 동경대에 가는 결말이면 '그럼 그렇지' 결말이고, 동경대는 아쉽게 안 되었으나 결국 게이오대에 입학했다는 슬램덩크식 결말은 더 싫으니, 그냥 동경대에 가라.

무슨 이유에선지 완결된 만화라고 생각하고 손댔는데, 9권까지 읽고 허탈해졌다.

수험만화로는 조금 엽기적이지만 '수험의 제왕'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이 만화도 볼 만 하다. 국어 담당 '아쿠타야마' 선생부터 이름짓기가 노골적으로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외양도 아쿠타가와와 똑같이 그렸다), 과학 담당 '아인 슈타로'선생이 웬말이냐.

그렇지만 내용은 꽤 심각하다. 일리 있는 말도 곧잘 한다. 전인 교육에 대한 주인공의 입장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고등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들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핑계로 개처럼 때리고, '논리'나 '합리'라는 것은 곧 이기주의요, 비인간적인 것이라는 식이었다.

오히려 주입식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요, 고등학교의 목표는 진학이라는 이 만화의 주인공과 특별반 교사들의 교육방식이 차라리 우리나라의 '전인교육'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만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일본 명문대 문제들도 괜찮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변별력 없어진 수능과 내신 제도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정당한 경쟁에 재를 뿌리고, 불평등을 강화했다는 게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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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0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수퍼겜보이냐. 나도 이 만화 재미나게 보고 있다. 학교에 뿌려야 할 책이 아닌가 싶기도.. ㅎㅎ

하치 2005-10-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겜보이가 누군가 클릭해보니 너였네..^^;;동경대는 2권쯤 이미 가버리고 동경대에서 사고치는(?)또는 동경대를 평정하는(?) 얘기로 전개되는 건 아닐까??ㅎㅎ제목만 보고 추측한 것..^^:

panda78 2005-10-0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동경대 안 갔다. 하치야. ㅋㅋ

수퍼겜보이 2005-10-1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은근히 재미있어요. ^^ 닉네임은...누가 정말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라고 추천하더라구요 --a
 
사건과 에피소드로 보는 도쿠가와 3대
이언숙 옮김, 오다와 데쓰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책은 꽤 있지만, 그 후 쇼군들에 대한 책이나, 일본 역사를 쉽게 접할 만한 책이 드문 한국 상황에서 이 책은 드라마 '오오쿠'시리즈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드라마가 어디까지 픽션이고, 어디까지 사료에 바탕을 두었는지를 구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책으로 재밌는 사실도 꽤 알게 되었다.

먼저 3대 쇼군 이에미쓰가 원래 미소년을 사랑하고 여장을 즐기던 중, 16세의 소년 같은 비구니 오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드라마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_-오만의 모습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2대 쇼군 히데타다는 드라마에서 약간 방정맞은 남자로 등장하나, 사실은 고지식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6살 연상으로 3번째 시집온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를 꽤 많이 낳은 애처가였으며, 측실이 없었던 것은 드라마와 같다.)  14대 쇼군이자 가즈노미야의 남편인 이에모치가 죽었을 때 나이가 스물 한 살이었다는 것도 의외였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며, 뒤로는 마지막 쇼군까지 한 페이지씩 할애하여 쇼군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놓고 있다.

그러나 약간 정리가 되지 않은 듯 인물 소개가 중복되기도 하고, 쇼군별로 장을 나누다보니 사건이 중복되기도 한다. 아마 집필진이 여러 사람이어서 그런 듯 하다.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역사책은 아니고, 일본역사를 사건별로 풀다보니 일본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리고 알라딘의 책소개에 조금 문제가 있다.



이언숙 - 1964년 출생.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동양사학과(일본사) 및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국사학과(일본중세사) 연구생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현재 한일문화교류와 관련한 통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일본사 개설>, <영웅의 역사 1 - 패자의 길> 등이 있다.

오다와 데쓰오 - 1944년 시즈오카 현 출생이다.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문학박사이며, 현재 시즈오카 대학 교육학부 교수로 있다.


위의 분은 역자이고, 아래 있는 분은 감수를 맡았지, 저자가 아니다.
알라딘의 문제가 아니라, 이 책 안쪽에도 역자와 감수는 대문짝만 하게 내놓고, 집필진은 줄줄이 이름만 나열해놓았을 뿐, 독자로서는 글쓴이들이 뭐하는 사람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일본사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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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선배 H언니를 만났는데, 이 언니, 나만큼이나 TV를 많이 보는 거였다!

일본 드라마 '골든볼' 도 나말고는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 이후 노지마 신지를 찾아서 보고, 금성무 펜 카페까지 가입했다는 H언니.

쇼군의 여인들 얘기가 빠질 수 없었다. 오오쿠 때문에 일본 역사책들을 뒤적였다는 언니. 쉽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주셨다. 다음 주부턴 14일간 일본 여행을 떠나신다는데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이 책 당장 오늘 주문했다. 우웅~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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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옛날 거 해 주더라 그지? ^^
추석때 해 준 스페셜도 재밌던데, 메이지편을 놓쳤소. 아쉬워라..

수퍼겜보이 2005-09-2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것도 볼 만 하네.. 아웅~ 나 오늘 컴퓨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다~~

하치 2005-09-2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티비보는 시간 엄청 줄였어!!!! 사실 티비보다 잠을 택한 것이지...후후..-_-;;
 

러시아 명작의 이해 수업 교재들.

수업 순서는 기억이 안 나서 무순으로 올린다. 학부때 기억에 남는 수업이 몇 개 있는데, 러시아 명작의 이해도 그 중 하나였다. 그때 수업하시던 강사님 지금은 뭐하시는지... 여기까지 쓰고 한 번 검색을 해봤는데.... 지금도 손이 떨린다. 2003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것도 학교에서 스스로 목을 매서...

바벨의 [기병대] 번역물을 한글 파일로 나눠주시고, 조만간 출판할지도 모르니 퍼뜨리지 말라고 하셨던 그분. 개인적으로 [기병대]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책이 나오면 꼭 사야지 했는데, 한참이 지나서 찾아봐도 책이 안 나오길래 잠깐 궁금해하고 말았다. 그 이유를 지금에야 이렇게 알게 되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우리시대의 영웅


 

 

 

안나 까레니나

 

 

 

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벚꽃 동산 (오래된 데다, 지금 정신이 없어서 이 작품은 분명치 않음)

 

 

 

검찰관/ 외투/ 코

 


바벨의 [기병대]



아마존에는 있던데 표지가 이게 뭐냐 ㅡ ㅡ 울컥.
바벨의 작품을 모아놓은 책 표지가 훨씬 낫던데 그건 저장이 안 된다.

웬만한 수업은 다 빼먹던 내가 그 수업이 특히 기억하는 건 그렇다치고, 약간 중얼거리는 말투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었는데 그분 이름까지 생생한 걸 보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건 요절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걸까?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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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굵고 길게 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