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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1 -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가다'이니, 결말에선 가겠지? 동경대에 가는 결말이면 '그럼 그렇지' 결말이고, 동경대는 아쉽게 안 되었으나 결국 게이오대에 입학했다는 슬램덩크식 결말은 더 싫으니, 그냥 동경대에 가라.
무슨 이유에선지 완결된 만화라고 생각하고 손댔는데, 9권까지 읽고 허탈해졌다.
수험만화로는 조금 엽기적이지만 '수험의 제왕'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이 만화도 볼 만 하다. 국어 담당 '아쿠타야마' 선생부터 이름짓기가 노골적으로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외양도 아쿠타가와와 똑같이 그렸다), 과학 담당 '아인 슈타로'선생이 웬말이냐.
그렇지만 내용은 꽤 심각하다. 일리 있는 말도 곧잘 한다. 전인 교육에 대한 주인공의 입장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고등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들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핑계로 개처럼 때리고, '논리'나 '합리'라는 것은 곧 이기주의요, 비인간적인 것이라는 식이었다.
오히려 주입식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요, 고등학교의 목표는 진학이라는 이 만화의 주인공과 특별반 교사들의 교육방식이 차라리 우리나라의 '전인교육'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만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일본 명문대 문제들도 괜찮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변별력 없어진 수능과 내신 제도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정당한 경쟁에 재를 뿌리고, 불평등을 강화했다는 게 사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