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에피소드로 보는 도쿠가와 3대
이언숙 옮김, 오다와 데쓰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책은 꽤 있지만, 그 후 쇼군들에 대한 책이나, 일본 역사를 쉽게 접할 만한 책이 드문 한국 상황에서 이 책은 드라마 '오오쿠'시리즈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드라마가 어디까지 픽션이고, 어디까지 사료에 바탕을 두었는지를 구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책으로 재밌는 사실도 꽤 알게 되었다.

먼저 3대 쇼군 이에미쓰가 원래 미소년을 사랑하고 여장을 즐기던 중, 16세의 소년 같은 비구니 오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드라마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_-오만의 모습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2대 쇼군 히데타다는 드라마에서 약간 방정맞은 남자로 등장하나, 사실은 고지식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6살 연상으로 3번째 시집온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를 꽤 많이 낳은 애처가였으며, 측실이 없었던 것은 드라마와 같다.)  14대 쇼군이자 가즈노미야의 남편인 이에모치가 죽었을 때 나이가 스물 한 살이었다는 것도 의외였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며, 뒤로는 마지막 쇼군까지 한 페이지씩 할애하여 쇼군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놓고 있다.

그러나 약간 정리가 되지 않은 듯 인물 소개가 중복되기도 하고, 쇼군별로 장을 나누다보니 사건이 중복되기도 한다. 아마 집필진이 여러 사람이어서 그런 듯 하다.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역사책은 아니고, 일본역사를 사건별로 풀다보니 일본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리고 알라딘의 책소개에 조금 문제가 있다.



이언숙 - 1964년 출생.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동양사학과(일본사) 및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국사학과(일본중세사) 연구생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현재 한일문화교류와 관련한 통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일본사 개설>, <영웅의 역사 1 - 패자의 길> 등이 있다.

오다와 데쓰오 - 1944년 시즈오카 현 출생이다.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문학박사이며, 현재 시즈오카 대학 교육학부 교수로 있다.


위의 분은 역자이고, 아래 있는 분은 감수를 맡았지, 저자가 아니다.
알라딘의 문제가 아니라, 이 책 안쪽에도 역자와 감수는 대문짝만 하게 내놓고, 집필진은 줄줄이 이름만 나열해놓았을 뿐, 독자로서는 글쓴이들이 뭐하는 사람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일본사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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