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성혐오에 관한 비판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자기검열과 눈치에서 벗어나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바로잡고자 하는 이야기가 쉽게 보인다. 다행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중심에 서고,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드러난다. 구조 속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개인의 차원에서 벗어나 무엇이 정말 문제인지 찾아보려는 글도 늘어났다. 다행이다.이에 더해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의 혐오 문제를 다룬 좋은 글도 많아졌다. 특히 이 책은 정부 차원의 움직임에 역할을 했던 분의 글이라 더 좋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혐오의 문제를 다루면서 혐오와 증오범죄,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직도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은 존중한다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메갈리아를 남혐집단으로 몰며 여혐도 안되고 남혐도 안된다는 양비론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대답할 말이 궁하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사실 답이 궁해서라기 보다는 더이상 답해봤자 싸움이 될까 참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 심란하지만..) 책 전체가 한 가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통으로 연결되어 있어 읽기 좋다. 또한 관련 문헌 소개가 간단한 글이 아니라 비교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책을 가지치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