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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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를 사랑한다. <그저 좋은 사람>의 헤마와 코쉭 연작을 특히 사랑한다. <축복받은 집>의 피르자다씨도, 센 아주머니의 집도,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도 사랑한다. 그녀의 세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어쩐지 차가워 보이는 듯 따뜻한 문장을 사랑한다. <저지대>에서는 그 시선이 조금 더 폭넓은 세상을 향하고, 조금 더 긴 시간을 바라본다. 쌍둥이와 같은 형제와 그들과 결혼하게 된 여자와 그들의 딸과 다시 그녀의 딸. 다루는 시간이 긴데 마치 어제인듯 바로 어제인듯 고무줄처럼 시간을 마지작거린다. 따뜻하고 슬프고 가라앉는다. 나를 굴러가는 바퀴에서 빼냈다가 다른 자리에 얹어놓는 느낌. 다시 줌파 라히리를 사랑하게 된다. 조금 다른 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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