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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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들에 대해 끝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지금 남편과 나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농도로. 자신이 키운 자식을 가까이 보며, 매일 저녁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그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는 모든 부모에게 던지는 경고. 나와 주변 사람들의 밖으로 드러나는 좋지 않은 징후나, 마음을 조금이라도 살피도록 돕는다. 가끔 울컥울컥, 나는 얼마나 내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있는지, 얼마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1-2년 전에 비해 나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니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내 눈이 전보다 덜 반짝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나는 일에 치어 주변을, 나 자신을 너무 돌보지 않은 것은 아닐까. 너무 몰두한 생각이 분노로 방향을 잃어 그 모습이 밖으로 뻗어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주위를 더 예민하게 살펴야겠다.
딜런의 어머니에게 고맙다. 이 글을 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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