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꾼지 얼마 안돼는 회사 컴퓨터가 며칠 전부터 이상하더니, 오늘은 급기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초기 화면을 바꾸어버렸다. 이상한 바이러스를 먹은게 아닌가 싶다. 나야 (모범사원이므로 당연) 알라딘이 홈페이지였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www.17777.com 이라는 이상한 사이트가 홈 페이지로 열리는 것이다. 게다가 도구 => 인터넷옵션 => 홈페이지 설정에 들어가도 바꿀 수가 없게끔 되어 있으니, 이러나 저러나 하루에도 수십번을 띄우는 홈페이지를 이 사이트로 봐야 한다.

그런데 난 이 사이트를 살펴보고 조금은 감동 먹었다. 보아하니 중국의 야한 사이트 중 하나인듯 한데 그 화면이란게 참으로 수수하다. 캡쳐해봤다. ^^;



 

 

 

 

 

 

 

 

 

 

한국의 나쁜 사이트들에 비하면 이 얼마나 수수하고, 인간적이며,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저기 구석에 영화 <밀애>의 포스터도 보인다.

가끔 메일을 잘못 클릭해 이상한 사이트에 가게 되면, 창이 수 십개 뜨면서, 버얼겋고 시커먼 그림이 화면을 뒤덮고, 도대체 어디가 다리고 어디가 팔인지도 분간 안가는 기기묘묘한 자세들로 뒤엉킨 남 / 여 / 남여 / 여여 / 남남의 솔로 / 커플 / 그룹들이 떼지어 등장하지 않느냔 말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결코 제 취향이 아닙니다. ^^; )

그런 감당키 어려운 사이트에 몇 번 당하다 이런 새색시같은 얌전한 사이트를 보니.. 중국이 자본주의 문화 범람이 어쩌고 해도 아직 여기만큼 심각하진 않구나 생각도 들고.. 한국의 야한 사이트들도 딱 요수준 만큼만 자제해주면 월매나 좋을까 하는 잡생각이 잠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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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 여 / 남여 / 여여 / 남남의 솔로 / 커플 / 그룹들이 '구분할정도의 시야를 가졌다면 오우~ 한두번이 아닌것 같은데요~

진/우맘 2004-05-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당근송이 처음 유행할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다 불러모았습니다. 쥬니버에 있는 건 알았는데, 제가 네이버 사용을 않거든요. 그래서, never라고 잘 못 주소를 입력했더니..... 거시기/거시기+거시기/떼로 거시기/남자거시기+여자거시기가 주르르르륵...... 아이들은 옆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지, 정말 신의 손으로, 초인적인 속도를 발휘해서 창을 닫느라 진땀이 뿔끈 나더군요.
....아이들이 혹여나 무언가를 봤다면....그냥 당근이려니...착각해 주기만 바랄 뿐.TT
(제가 그 얘기를 했더니, 직장 동료가 그러더군요. "어? daum.co.kr.로도 한 번 들어가 봐!" -.-;)

sunnyside 2004-05-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폭스바겐님... 유윈! ^^
진/우맘님, 당근이려니.. ㅋㅋㅋ 검색창에 무심코 알파벳을 자판으로 놓고, "보아" 같은 유명 키워드를 쳐도(ex : qhdk) 이상한 사이트가 나온답니다. 뛰어난 잔머리를 가진 분들은 모두 그 산업 종사자들인 듯.. ^^

sooninara 2004-05-1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당근이죠?? 나 순진 아줌마^^ 정말 새색시같은 사이트군요..
서니사이드님..뽁스님말이 사실인가요? 어디가 물이 좋은지 갈쳐주시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