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꾼지 얼마 안돼는 회사 컴퓨터가 며칠 전부터 이상하더니, 오늘은 급기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초기 화면을 바꾸어버렸다. 이상한 바이러스를 먹은게 아닌가 싶다. 나야 (모범사원이므로 당연) 알라딘이 홈페이지였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www.17777.com 이라는 이상한 사이트가 홈 페이지로 열리는 것이다. 게다가 도구 => 인터넷옵션 => 홈페이지 설정에 들어가도 바꿀 수가 없게끔 되어 있으니, 이러나 저러나 하루에도 수십번을 띄우는 홈페이지를 이 사이트로 봐야 한다.
그런데 난 이 사이트를 살펴보고 조금은 감동 먹었다. 보아하니 중국의 야한 사이트 중 하나인듯 한데 그 화면이란게 참으로 수수하다. 캡쳐해봤다. ^^;
한국의 나쁜 사이트들에 비하면 이 얼마나 수수하고, 인간적이며,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저기 구석에 영화 <밀애>의 포스터도 보인다.
가끔 메일을 잘못 클릭해 이상한 사이트에 가게 되면, 창이 수 십개 뜨면서, 버얼겋고 시커먼 그림이 화면을 뒤덮고, 도대체 어디가 다리고 어디가 팔인지도 분간 안가는 기기묘묘한 자세들로 뒤엉킨 남 / 여 / 남여 / 여여 / 남남의 솔로 / 커플 / 그룹들이 떼지어 등장하지 않느냔 말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결코 제 취향이 아닙니다. ^^; )
그런 감당키 어려운 사이트에 몇 번 당하다 이런 새색시같은 얌전한 사이트를 보니.. 중국이 자본주의 문화 범람이 어쩌고 해도 아직 여기만큼 심각하진 않구나 생각도 들고.. 한국의 야한 사이트들도 딱 요수준 만큼만 자제해주면 월매나 좋을까 하는 잡생각이 잠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