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물고기 2004-07-05
요즈음.. 오랜만에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시의 언어, 참으로 아득하고 아찔한 것이어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먹울먹하게 들렸다는 아무 것도 아닌 한 소절에도 가슴이 쥐락펴락 제 마음대로 흔들리지 뭐야요. 하품같은 슬픔들, 허리춤에 졸라매고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는 욕망, 그렇지만 또 어느 한순간 뜻없이 지저귀는 아이들 철없음처럼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요. 장마 끝나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문득 그리워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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