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Keith Jarrett Trio - Setting Standards : New York Sessions 1983
키스 자렛 트리오 (Keith Jarrett Trio) 연주 / ECM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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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오래전에 흥행했던 컨텐츠(음악, 영화, 문학 등)를 재탕, 삼탕해서 시장에 내놓는 사례가

빈번한데,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이 음반도 예상컨데 국내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을 듯 싶다.

왜냐하면 20여년전에 녹음 발매하여 큰 인기를 누렸던 앨범 3장의 재탕이기 때문.

하지만, 과거 스탠다드 볼륨 1, 2, 체인지 앨범이 없는 분이라면 반드시 사서 들어봐야하는 명반.

키스자렛 트리오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스틸 라이브'와 '위스퍼 낫'등등인데

이 '세팅 스탠다드 뉴욕 세션'이라고 불리는 과거 스탠다드 볼륨 1, 2, 체인지가

씨디와 수입LP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구매 했다는 건 역시 그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

아무리 재탕이라해도 들으면 들을수록 찐~한 국물이 줄줄줄 흐른다.

2008.02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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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rcin Wasilewski Trio - January
마르신 바실레프스키 트리오 (Marcin Wasilewski Trio) 연주 / ECM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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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재즈를 잊고 살았는데,

별로 들을만한 신보가 없었는데,

그래서 잠시 재즈를 잊고 살던 중 문득 아무 생각없이 집어 넣었더니...

마르신 바실레프스키 트리오 (Marcin Wasilewski Trio).

ECM에서의 두번째 앨범치곤 음악적 내공이 아주 뛰어나고

생긴거와는 달리 (앨범 속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전혀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듯)

무척 섬세하게 한곡 한곡을 그려나간다.

ECM에서 근래 소개되는 북유럽과 서, 동유럽 재즈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이

프로듀서 맨프래드 아이허의 코드와도 일치하는지.

들어볼만 하다.

2008.02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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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Enrico Rava & Stefano Bollani - The Third Man
엔리코 라바 (Enrico Rava) 외 연주 / ECM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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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출신의 트럼펫 거장 '엔리코 라바'와 피아니스트 '스테파노 볼라니'의 듀엣 앨범.

두 다리를 길게 뻣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트럼펫을 불어제끼는 노장 엔리코 라바,

그 호흡에 맞장구치는 스테파노 볼라니의 부드러운 터칭.

서로 눈치(?)를 보는-음악적 신호를 주고 받는- 앨범 속 사진을 보며 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왜 지중해의 향기가 날까...

2008.02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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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1981년)
기타제작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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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일상



커튼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나른한 햇살을 등에 지고 따뜻한 체온으로 데워진 이불 속 혼자만의 공간에서 실눈을 깜빡이며 휴일 오전을 맞는 것만큼,
일주일 동안의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처럼 달콤한 휴식이 또 있을까?

평소와 같이 양치질에 세수를 할 필요도 없고 또 무엇을 입고 출근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는 휴일 아침. 그저 가는 시간만 붙잡고 싶은 심정.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이런 달콤한 휴식 시간에도 굳이 귀찮게 음악을 들어야 한다면,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꺼내기를 권장한다.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귀찮고
화장실 가기가 귀찮고
양치질, 세수하기가 귀찮고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하는 귀찮음 속에서도,
글렌 굴드의 1981년도 녹음반 '골드베르크 변주곡'만큼은 꼭 들어줘야 하는 이유가 다음에 있다.


- 다 음 -

20세기 끝자락 어느 날,
밀레니엄을 맞이하기 위한 인류의 분주함 속에서도 나는 여지없이 지하철 1호선 한켠에서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를 듣고 있었다.
휴대용 CD플레이어 렌즈의 수명이 다 할때가지, CD 매체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만을 듣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는 총 3가지의 음악이 존재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하는 1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만 작곡했을뿐,
글렌 굴드는 1개의 변주곡을 3개의 곡으로 쪼개어 연주를 했다.

첫째, 왼손 골드베르크
둘째, 오른손 골드베르크
셋째, 입소리 (허밍?)

굴드만의 조심스러운 여성미(?)가 듬뿍 녹아든 마치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가냘픈 여성을 다루듯 1번 현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2번으로 넘어가는 강렬한 터칭에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박진감으로 똘똘 뭉친
바하의 남성미(?)를 이런 연주방식으로 시도한 적이 과연 20세기 이전에 있었을까?

계속해서 .... 3번, 4번, 5번 .......마지막 아리아까지....
굴드가 그려내는 3가지색 음악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모를 정도로
듣는 이를 혼비백산 시키며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는 음악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서 애꿎은 CD 플레이이어만 repeat, repeat 을 거듭하게 된다.

이하 중략....





이때쯤이면 화장실에 가는 일, 양치질에 세수를 하는 일, 끼니를 챙겨 먹는 등의
생명유지용 일상들은 말끔히 잊혀지고 오로지 '글렌 굴드만의 바하'만 남게된다는 것.

이점 명심하시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리고 싶다.


2006.03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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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 사계 - 이 한 장의 명반
네빌 마리너 지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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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중요 산업 중의 하나는 `섬유산업`이었다.
우리나라의 의류시장과 패션업계가 여전히 호황인 까닭 중의 하나는
역시 `계절`의 덕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년 내내 같은 종류의 옷만 입어야 하는 시베리아의 민족들과 적도 부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패션`이니 하는 낱말들이 그렇게 생활과 밀접하진 않으리라 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매 계절마다 옷을 바꿔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경제적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선현들의 생활상에서도 이 사계를 다루는 솜씨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음식이 그렇고, 입는 옷이 그렇고, 사는 집이 그렇다.
의식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 속엔 역시 `사계`가 자리잡고 있다.

고전음악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을 찾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오히려 20세기에 들어와 팝과 록, 뉴에이지 등에서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이 많이 생산되었다.

고전음악에서는 기껏해야 `월광`, `전원`, `숭어`, `도나우 강`, `사계`가 고작이다.
그것도 작곡자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 아니라, 훗날 애호가들이 붙인 `별명`이 대부분.

차라리 `죽음`, `슬픔` 등의 어두운 제목들이 더 많이 있어,
이들 작곡가들의 삶이 그렇게 화려하거나 부유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는 것 같아 비싼 CD와 공연티켓을 통해 감동을 먹는 부유한(?) 애호가들이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사계`를 소재로 한 음악으로는 하이든, 차이코프스키, 글라주노프 등의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역시 비발디의 <사계>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음악이라고 하는 설문 자료도 있었고, 공영방송 화면조정 시간이나 갖가지 CF 등의 시그널에 가장 즐겨 삽입됐던 곡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흔한 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냥 지나쳐 버리기가 일수였다.

하지만 !!
비발디의 사계만큼 매번 들을때마다 감동을 달리하는 작품은 일찌기 없었고
너무도 유명하고 흔하다고 해서 놓쳐서는 안될 음악 역시 비발디의 사계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총 4곡(봄-여름-가을-겨울) 속에 각각 3악장씩이 포함된,
총 12악장으로 이루어진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최근 카리스마가 풀풀 넘치는 `파비오 비온디`의 비발디 사계 음반이 세간에 큰 사랑을 받았고 정경화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사계`를 연주해 왔다.

산수를 배우려면 구구단을 외어야 하듯, 음악을 하려면 사계를 연주해야 한다는 지론이 수없이 많은 연주자들과 음반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여기 소개되는 음반 역시, 안동림 교수의 <이 한장의 명반>에 소개된 대표음반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너무도 많은 버전으로 들어봤기 때문에
이 음반도 꼭 사야되는가, 하는 고민도 잠시 뿐...

이 음반은 지휘자 네빌 마리너의 첫 레코딩(녹음앨범)이라는 것과,
성 마틴 아카데미 악단, 바이올리니스트는 Alan Loveday가 참여한
데카의 뛰어난 녹음기술이 단연코 돋보이는 수작이 아닐 수 없다.

봄의 풋풋함을 지나,
정열과 젊음이 불타오르는 여름이 지나면,
노련한 손 놀림으로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과,
살을 에이는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벽난로에 언 손을 녹이는 겨울이 금새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이 열두개의 악장은 계절과 계절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쉴 새 없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음반을 올려 놓으면 언제 봄이 지나갔으며, 언제 겨울이 찾아왔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음악에 푹~~ 빠져 버리고 만다. 마치 세월에 푹 빠져 버리듯.

여기에 비발디 <사계>의 위대성이 숨어 있다.

어느새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 찾아왔고,
어느새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찻아오듯.
음악은 계절이요, 계절은 곧 음악이니라.

시대가 변해도,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이다.
그 우주의 불변원칙 `사계`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도 영원하리라.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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